12박 13일 혼자 시작한, 태국 여행 (4일-2) 왓포+야경
사원 측면을 지키고 있던 석상, 해태와 닮았다.
한가로워보이기도...생기있어보이기도하는 아이들이 있는 풍경
계속 걸어들어가니 학교가 나란히 세 개 있었다. 단층 단칸의 작은 건물들...
제일 안쪽이 유치원인 것 같다. 점심시간쯤 되려나...선생님이 아이들을 분주하게 이동시킨다.
교복을 깨끗이 하려고 조끼 하나씩 입고, 남자아들은 절대 선생님을 안본다 ㅋ
교복입은 남자 아이들은 모두 저런 머리다. 중국의 영향일까?
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 신발에 물을 들이 붓는다.
마냥 당하고 있던 아이는, 아이들이 떠나자, 망연자실한채 서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머지 한 짝도 물에 적셔버린다! (인간극장 나래이션 버젼..ㅋ)
녀석, 성질하고는...ㅋ
엄청난 크기에 놀라고, 그 은근히 내려다보는 표정에 또 다시 놀란 와불상과
다채로운 모양과 표정의 석상들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아이들 소리들이 한 데 어우러져, 푸근하고 즐겁고 재미있었던 왓포였다.
+ 대학생들도 교수와 함께 왓포를 찾았다. 답사라도 온 것일까?
+ 한참 구경을 했더니 배가 고프다. 빠다코코넛 맛이나는 과자를 뜯는다. 5밧
+ 고양이 싸움구경도 했다;;
이젠 새벽사원이라 불리는 왓아룬을 향해간다.
출구 직원에게 선착장 가는 방법을 묻는다. 길을건너 오른편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데 약 5분!
선착장 입구가 가까워지면, 건어물파는 가게가 붙어있다.
찌릿한 냄새가 물 비린내와 섞인다.
그 앞에 귀여운 모양의 택시.....툭툭도 아닌것이...삼륜구동...
관광객 대상의 차 인것 같은데... 저걸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싶다
선착장, 배타러 가는 길목까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질구레한 물건을 판다.
그중 탈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여기도 동쪽의 아시아다.란 느낌이 든다.
배삯은 3밧이었나 5밧이었나...아무튼 무척 쌌던걸로 기억한다...느낌만 남았어;;
배 매표 직원에게 다시한번 확인을 하고 기다리니, 이녀석을 타란다.
배로 넘어가는 부표? 에 서니 널찍한 나무다리가 두둥실~
어이쿠~ 살짝 멀미도 나지만, 갑자기 신이난다.
왠지 작은 모험에 가담한듯한 기분!
물가 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혼자 신이났다. 배탄다 배탄다~ 실실 웃음이...
선착장 저 너머로 왓 아룬이 보인다. 싸톤까지 400밧이나 하는 롱테일;;
여기 물 더럽다는데...;;
배에서 내려 길을따라가니, 강변에 왠 동상이 있다.
'동상? 뭐라도 되겠지...' 싶어 구경을 나섰는데, 그 너머가 왓아룬!! 덕분에 건물의 전신을 찍었다.
타이머에 맛들린 나 ㅎ
동상 펜스에 디카를 위태위태 세워두고 찍다.
내가 이 왓아룬을 위해, 편한 바지를 입고 나왔다.
가파르게 내질러 하늘까지 솟은 왓아룬.
아래서 올려다보는데도 아찔하다. 오른편에 보이는 쇠 봉을 부여잡고 올라간다.
매달려서 올라간다고 하는 편이 더 맞다.
발이 미끌, 게다가 손도 미끌에서 넘어가는 상상만해도 피가 쫙 빠지는 느낌이다.
올라도 올라도 계속되는 계단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탑 양 옆으로 (사방이었나) 조금 낮게 세워진 탑
계단을 난간에 매달려 오르다보면,
하늘로 향하는 이길, 신에게 향하는 이 길에 인간은 이렇게 하찮은 존재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신을 경배하기 위해... 하늘로 솟은 탑을 만들고
동시에 중생들에게 신의 위대함과 우리가 나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나보다.
삶을 살다보면... 결국 신에게 의지하고 기댈 수 밖에 없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