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똥, 그의 여친

"똥아나어떻해해...ㅠㅠ"
여자친구가 울먹이며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출발인 여행계획에 뭔가 차질이 있나봅니다
똥 "뭔일이야.??""
여친 "여권이... 여권이....."
똥 "...."
'미쳣니, 니가 드디어 이 세상을 하직하고 싶은게로구나...'
악의기운들이 욕을 내뱉으라며 목구녕을 죄어오지만
어찌 이 사랑스런 여친한테 한마디 말을 할수있겠습니다.
(사실 맞아 죽을지도 몰라서...-_-;;)



내일 모레 드디어 고고싱한다며 하루종일 신나게 열어보던 여권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알아버린 우리. 대책이 막막합니다. 비행기표을 2달 반전에 사서 목빠지게 기다렸건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갓엇던 식당을 축 처진 어깨로 찾아봅니다. 2번째 갓었던 커피숍에서 다행이 여권이.. -_-

똥 "뒤질래요 쟈기씨^^"
여친 "미안염. 잘챙기겟삼.*^^* 계속 그렇게 싸대면 많이 맞을꺼에요"
"지성염 쟈기씨 닥치고 잇을께요"
이렇게 출발전부터 에피소드를 하나 달고 떠납니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그떈 얼마나 속졸였는지 헤헤;;;

여자친구도, 저도 24살이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기에 부모님께 쉽사리같이 간단 말은 못하고 서로 친구들과 함께 간다고 거짓말을 하며 출발하는여행입니다. 그러기에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까지도 저흰 마음을 쉽게 놓지 못했습니다.

시차가 있단 사실도 모르고 생각보다 조금걸리네 하며 비행기에 탔지만 10시간 비행길에 지쳐버렷지요.. ㅠㅠ 그래도 싸기에 뭐든지 용서됩니다.^^
여자친구가 3번째 태국 여행이기에 전 마음놓고 고고싱
똥 "나 10년만에 비행기타는거야..."
쟈기 "좋냐 비행기란에 이런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움이 많은 전 솔직히 비행기가 슝슝슝 달릴때도 심장이 떨렷습니다. 여자친구는 지금도 제가 비행기에서 내내 자고 있는줄 알고 있을껍니다. 눈감고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_-

여행을 좋아하는 저흰 200일이 조금 지낫지만 대여섯번의 여행과 태국여행.또래 친구들에 비해선 많은 여행길에 오르긴 했지만 이번 해외여행은 특별히저에게 또 다른 추억과 감회를 안겨줄꺼란 기대를 가지며 출발했습니다.

-1day.

'쓰읍..'
애연가인 전 태국의 첫걸음과 함께 담배 한가치를 물어봅니다. 그냥 같이만 있어도 행복한 여자친구와 이 지상낙원을 오다니. 꿈만 같습니다. 첫날은 여자친구가 예약했었던 숙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도착이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 정도엿기에 저렴한 곳으로 갔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지만 한화 25000원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스쿰빗 소재 '사와디 스쿰빗 인' 이란 숙소였는데 딱 25000원정도값의 숙소였기에 괜찮앗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물 나오고 에어컨 잇으니 최고죠 뭐
술을 좋아하는 저희 커플은 바로 짐을 풀고 편의점으로 달려갔습니다.(편의점도 그닥 가깝진 않았습니다 -_- 뭐가 괜찮았단 거야!!! ㅋㅋㅋ)
근데 이게 웬걸 술앞에 무슨 천조가리를 붙여놓고 오늘 안판답니다. 이게뭔 개소리여 배에선 술거지가 요동치는데 나참. 영어를 겁내못하는 저희가 알아본바로는 무슨 king 어쩌구 저쩌구 하는거 보니 태국 왕님 때문에 못먹는건가봅니다

똥 "어쩌지 애기야?"
여친 " 어쩔수 없지 집에서가서 발닦고 잠이나 쳐자"
똥 " 넹넹 @.@"

술이없는삶은 상상할수없습니다. 콜라를 300원정도에 살수있다는 행복감으로도 충족이 안되었습니다.
터벅터벅....

여친" 야야야야야양ㅇㅇ야ㅑㅑㅑㅑㅑㅑㅑㅑ!!! 쩌기봐"
똥 " 뭐야 쩌개.. 옹오오오ㅗ오ㅓㅇ오오오ㅗ...!!!!!"
숙소앞 식당 술,음료 냉장고에 술이 쌓여있습니다.
수줍은 영어로 얘기했습니다.
똥 "캔 아이 바이 댓?(나쩌거 살수있에요?)"
현지인 " 넹."

오에오에옹오에에에에에에에!!!!!!!! 오 신낫다 똥군. 술도 못먹으면서
술은 오지게 좋아합니다.
시원한 맥주 두병을 사서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근데 결국 너무 피곤한 저흰 맥주 두모금을 채 못마시고
손도 안잡고 잡니다-_-

손도 안잡고...
손도 안잡고...
손도 안잡고...
손도 안잡고...

[사진은 천천히 올릴께용 계속 에러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