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17. 70밧(?) 운하투어를 하다!~
1월 2일
"철커덩....끼익...."
농카이를 출발해서 방콕으로 가는 기차가 유난히 덜컹거렸다...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깨버리고...시계를 보니 5시 30분...-_-
평소 같으면 수면시간이었겠지만...낯선 잠자리라서 그런지...잠이 안왔다..
(매일 잠자리가 바뀌면서 무슨....낯선은 개뿔이.....-_-ㅋ)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어서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이제 절반정도 여행을 했는데...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거 같았다...
방콕에서 FT아일랜드 공연을 본 것을 시작으로 치앙마이 대학교도 구경하고
서양인들처럼 술집에서 맥주 한 병으로 두 시간도 뻐겨보고..-_-ㅋ
치앙마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일본인 할아버지도 만났는데...내가 태국여행 끝나고
일본에 간다고 하니깐 진심으로 자기 동네에 놀러오라고 하는 호의도 느끼고...
(실제로 2월에 일본에 가서 할아버지를 만났다는...ㅋ)
빠이에서는 술먹고 죽을 뻔했지만 환상의 캠프파이어와 함께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라오스에서는 사기를 당했지만 그 댓가로 '지상천국(?)'을 보았고...
또 잊지못할 나이트의 추억과 함께 마지막 날 화려한(?) 길거리파티도 보았다...
이래서 내가 자유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남은 남들은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휴...'
그렇게 생각을 한 시간정도 하고나니 사람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침대 변신을 시켜주고...얼마를 더 달려 그리운 고향...
방콕의 후알람퐁에 도착했다...ㅠ.ㅠ 얼마만의 컴백인지...ㅠ.ㅠ
드디어 후알람퐁에 도착하다!!ㅋ
왠지 모르게 집 같았다...이 아늑함~ㅋ
카오산까지 어떻게 가나...흠...왠만해서는 택시를 안 타지만 지금 앞뒤로
가방을 메고 있고 무게도 제법 되어서 큰 맘먹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약간 차이나타운쪽으로 걸어가서 오는 택시를 기다렸는데....
그 바쁜 출근시간에 10분이 넘도록 빈 택시가 한 대도 오지 않았다...-_-
그래서 결국은 뚝뚝이로 변경...오는 뚝뚝이를 잡았는데...바로 근처인
랏차윙 선착장까지 100밧을 달라는 것이었다...
'후...넌 내가 오늘 고향(?)에 돌아온 기념으로 기분이 좋아서 그냥 넘어간다..'
또 발황뷁수 신공을 펼칠려고 했지만...귀찮아서 무시하고 걷기로 했다...
우리 중국인 친구들이 살고 있는 차이나타운~
도시에 다람쥐가 있을 줄이야....깜짝!!
길을 가다가 친절한데다가 영어도 유창한 태국인 아주머니가 길도 알려줘서
가는 길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약 20분을 걸으니 반가운 짜옴끄로타 선착장이 나왔다!!!돈 굳었다!!ㅋㅋ
시계를 보니 8시정도...
'카오산에 도착하면 넉넉잡고 9시가 될테니...그 쯤이면 빈 방이 많겠다!!ㅋㅋ'
이번에는 방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배가 도착해서 바로 탈 수가 있었다...
출근시간인데도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그리고는 다시 사진도 구경하고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나가 어느덧 멀리서 파하팃 선착장이 보여서
짐을 들고 내일 준비를 하였다...그런데...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지나쳐 버리고..-_-..젠장...배를 잘못 탔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왜 잘못 탔을까?.ㅠ.ㅠ
'머..한 선착장 정도는 운동도 할겸 걸어가면 되지....ㅋ'
그런데 다음 정거장도 그냥 지나쳐버리고...
'두 개정도도...머...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일찍가봐야 체크인도 안될꺼야'
또 다음도 그냥 지나쳐버리고....-_-
아!!쫌!!! 서라고!!!
도무지 설 생각을 안 한다...그러다가 15번 선착장에서 멈췄다..ㅠ.ㅠ
'휴...화끈한 신고식인데??'
내리면서 택시를 탈까도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남들과는 항상 다른 여행에 추구하던(-_-) 나였기에 걷기로 했다...
'하하...혹시나 여기부터 카오산까지 가다 보면 이색적인 장소를 발견할지도...'
그래서 무작정 걸었다....
이색적인 장소는 개뿔이...걍 출근시간이라 매연만 가득한 거리를 30분간 걸었다.
그것도 앞뒤로 가방을 메고...-_-
어느덧 걷다보니 익숙한 거리가 눈에 띄었다...바로 타 파하팃으로 들어가는 길..
'이제야 다 왔군..'
그리고는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숙소로 걸어갔다...
그곳은 바로 카오산에서 일보인들의 아지트라고 불리는 '트레블러스 롯지'
그곳을 숙소로 정한 이유는 특별한 게 없었다..
단지 값이 저렴했기 때문에...ㅋㅋ 물론 한국업소 중에도 '만남'같이 저렴한
곳도 있지만...위치랑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것 때문에 끌리지가 않았다..
한국에서 질리게 봐 온 '한국사람'들을 외국에 나와서까지 굳이 또 볼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물론...방비엥에서는 예외지만...ㅋㅋ
요왕님이 만들어주신 '새로운 카오산 지도'때문에 정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성수기이고 가격이 저렴해 방이 없지 않을까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널리고 널린게 방이었다...도미토리 기준으로 16칸 중 3칸만 찼을뿐..-_-
*혹시나 나중에 밤에 카오산에 도착했을때 숙소가 다 full이라면 '롯지'에
가보시길 권합니다...거의 방 있을 확률 99%....(하지만 1%가 있으니 주의)
보지도 않고 냉큼 120밧에 도미토리를 계약하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책에는 한 층 전체가 도미토리라고 해서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올라가보니 그 말 뜻이 무언지 알 수 있었다...
말 그대로 한 층이 도미토리...
저렇게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침대가 나온다..
간단하게 짐을 풀고 깔끔하게 샤워도 했다...
그리고 무엇을 할지를 생각했다...방콕도 가보고 싶은 곳은 다 가봤고...
흠....일단 배가 고팠다..-_- 그래서 밥을 먹으면서 생각하기로 하고
숙소를 떠나 카오산으로 진입했다...목표는 하찌방라면집...왠지 라면이
먹고 싶었다...ㅋ 그냥 갈 수도 있었지만 카오산으로 들어간 이유는
방비엥에서 신선놀음 하다가 잃어버린 선글라스를 사기 위해서였다..ㅋ
물론 짝퉁이지만...태국에서는 꼭 필수아이템이기 때문에....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창 문을 열고 있는 가게가 많았다...
그러다가 문득 맘에 드는 선글라스를 발견!!
당장 흥정에 들어갔다...
"따오라이 캅??"
"쏭러이 하십"
"팽 빠이!~!~!~"
"쏭러이"
"어~~우~ 러이 쨋씹!"
"러이 뺏씹"
"노~ 러이 쨋십"
"OK"
하하..170밧이 어떻게 보면 그리 싼 가격이 아닐수도 있지만...
나는 상당히 만족하는 가격이었다..ㅋㅋ
170밧을 주고 구입한 나의 이미 선글라스..ㅋ
내가 1000밧을 내니...주인은 1000밧 지폐를 들고 가게에 있는 물품을 툭툭
치면서 기도(?) 같은 것을 하는 것이었다...머하는 짓(?)이냐고 물어보니
내가 첫손님이라서 처음 받은 돈으로 그 날의 행운을 비는 짓이라고 했다..ㅋ
여기도 한국이랑 다를게 별로 없구나...ㅋㅋ
기도(?)를 하는 동안 서양여자가 한 명 와서 선글라스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데...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글라스 가격은 내가 산거랑
같은 가격대였다...그러더니 곧 한 개를 집어들고 물어봤다...
"하우 머치?"
"투 헌드레드 피프티~"
"오~익스펜시브...하우 어바웃 투 헌드레드?"
주인은 고민하는 척하다가...."ok"
그러면서 주인은 나를 보면서 윙크를 하는 것이었다...ㅋ
분명 똑같은 가격대의 선글라스인데 나는 태국말로 해서 170밧에 샀고
서양여자는 영어로 해서 200밧에 산것이다..
30밧밖에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기분이 그렇게 좋았다...
영어라는 언어로 항상 서양인들에게 밀리는 나였는데...
(밀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캐발리는 수준으로...)
태국어라는 언어로 서양인을 이긴(?) 것이었다!!ㅋㅋㅋ
(여행하다보녀 태국말 쓰는 서양인들 정말 드물다..
기껏해야 싸와디깝, 컵쿤캅...요 정도?? 한 달간 여행을 했지만 서양인들중에
태국어로 숫자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아무튼 잔돈을 돌려받고 하찌방라면으로 갔다..예전에 와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라면과는 다른 방식인 일본식 라면에 묘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ㅋ
주문을 하고나서 기다렸다..잠시 뒤 맛있어 보이는 라면이 나오고...
예술적인 라멘...ㅠ.ㅠ '넌 감동이었어...ㅋ'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5분만에 다 먹었다...ㅠ.ㅠ 너무 감동이야...
라면을 먹는동안 오늘 할 일을 생각해보았다...
쇼핑하기에는 아직 남은 날들이 너무 많고...돈도 없고..-_-
그래서 한창을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은...요왕님의 70밧 운하투어!!!
하지만 정보가 없었기에 바로 나와서 피시방으로 가서 정보를 뒤지시 시작했다..
대략적인 정보를 얻은 다음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왜냐하면 보통 4시 30분에 타는 보트가 제일 멋지고 돌아오는 길에 일몰도
볼 수 있기 때문인데...아직도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게스트하우스 투어(?)를 할 때 보지 못했던 람푸하우스
3년전 오픈할때 가보고 지금 다시 가봤는데...조금 많이 변해 있었다..
원래는 밑부분 사람이 보이는 뒷편이 카운터였는데
확장한다고 바뀐듯...
돌아가는 길에 람푸게스트하우스입구 근처에 있는 한 가게를 발견했다..
아주머니가 사진 찍는걸 눈치를 챘는지...
playboy 모델자세를 취했다..ㅋ
'공항까지 120밧..매 시간마다 차량있음..'
그렇지 않아도 공항에 갈 때 택시를 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120밧이라면
아주 착한 가격이었다...ㅋㅋ 예전에 왔을 때는 공항으로 가는 수단이 택시말고는
쉽게(?) 가는 방법이 없었는데...이렇게 쉽게 버스를 타도 되고...ㅋ
나중에 다시 오겠다 하고 다시 걷는데...갑자기 여행사가 눈에 띄었다..
어짜피 내일도 시간이 나기 때문에 방콕 근교에 있는 도시를 당일투어로
다녀올 생각을 하고 들어가 보았다... 수상시장은 예전에 가봤고 아유타야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문화제(?) 타입의 도시라서 제외시켜 버리니 남은 도시는
딱 하나 "깐짜나부리"였다... 이것도 그렇게 맘에 드는 일정은 아니었지만
내일 하루를 나름(?) 알차게 보내야 했기에 깐짜나부리로 결정하고 가격을 물으니
750밧을 불렀다..-_- 3년 전 책-_-에는 분명 450밧이면 된다고 했는데...
분명히 이 놈들이 사기를 치는 것이라 생각하고 흥정을 하자는 주인에게
"I hate Kanchanaburi"라는 말을 뒤로하고 나와버렸다..-_-
주인도 스스로 여행사에 와서 투어를 고르다가 맘에 드는 칸차나부리를 선택하고
가격을 불러주니 갑자기 칸차나부리가 싫다고 나가버린 놈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마 나를 미친x으로 봤을듯...ㅜㅜ 하지만 돈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발버둥하는
나에게는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무조건 동일상품 중 제일 싼 곳!!!
그리하여 카오산 여행사 찾기가 시작되었다..예전에 머물렀던 시크릿가든 쪽부터
소이 람부뜨리를 거쳐 카오산까지 약 15개의 여행사를 돌아다녔다..
거의 550밧에서 700밧 사이로...내가 원하는 450밧짜리는 나오지 않았다..ㅠ.ㅠ
그래서 카오산 중간쯤에 위치한 나름 손님도 많고 믿음이 가는 여행사에 가서
신청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이제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낮잠을 잤다..-_-;;
(이것은 정말 혼자서 하는 여행 아니면 하기 힘들다는...아님 싸움이...ㅋ)
한 시간정도를 자고 나니 개운했다...그래서 또 다시 카오산 구경을...
떠날 준비를 하고 다시 걸어갔다..다시 카오산으로 ㄱㄱㅅ
카오산은 언제 걷던지 정말 기분좋은 길이고 내가 태국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길이기 때문에..ㅋ
중간쯤 왔을까?? 정말 맛있어 보이는 팟타이를 팔고 있는 리어카(?)를 발견!!
분명히 볼 때는 맛있었는데...
옛날 기분을 생각하면서 계란까지 풀어가면서 하나를 주문했다..
그런데....만드는 동안 유난히 식초처럼 보이는 액체를 많이 넣으시는 것이었다..
'팟타이에 저게 저렇게 많이 들어가나??'
기억이 가물가물했다....정말 도가 지나칠 정도로 팍팍 넣어버리고....
'설마 전세계의 '입'들이 모이는 카오산로드에서 못먹는 음식을 팔지는 않겠지..
한 입을 먹어봤는데... 정말 못 먹는 음식을 팔고 있었다!!
한 입을 먹기도전에 식초향이 코 끝을 강타하더니 입에 들어가서는 몸이
거부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_- 정말 먹자마자 '17과 19 사이의 숫자가
입에서 나왔다...결국은 두 입도 못 먹고 근처에 쓰레기통으로 직행...ㅠ.ㅠ
그렇게 시간을 시간을 보내고 운하투어를 하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입구로 들어가니 언제나처럼 아줌마가 "헤이~~ 티켓 히얼!" 이러는 것이었다..
평소였으면 그냥 쌩까고 들어갔지만....지금은 팟타이 심하게 낚인 상태였다..
그래서 잠시 배도 기다릴겸 showtime을 가지기로 했다..
"헤이...티켓~ 히얼~"
"(마치 선착장에 와서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왓??"
"보트 티켓 히얼~buy~~ 250밧(금액은 자세히 기억이...)"
"아줌마~~ 한국말 할 줄 알아요???"
"??? 헤이! 스피크 슬로우"
그 아줌마는 내가 영어를 엄청 빠르게 말하는 줄 알고 천천히 말해달라고 했다..
"ok....한! 국! 말! 할! 줄! 아! 냐! 고!!!!!!!!!!!!!!!"
"왔?"
"아줌마...천천히 말해줘도 못 알아듣구만`???"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아줌마~~ 내가 아줌마보다 영어 못하겠어??"
"왓??"
"아~~줌마~ 아줌마가 내가 하는 말 알아들으면 내가 티켓 10장 사줄게요~"
결국은 그 아줌마는 나를 포기하고 다른 외국인에게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아줌마....한국말만 알았으면...한 몫 챙겼을텐데...한국어 공부 좀 하지...ㅋ'
그리고는 나도 배 타는 곳으로 와서 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2분뒤쯤...그 아줌마가 나에게 걸어와서 다시 티켓을 사라고 한다..-_-;
도대체 멀 믿고 오는건지...
"아줌마...한국말 배워서 오라고요!!!그새 배웠어요??"
"스피크 잉글리쉬 OK?"
"아줌마...내가 먼 말을 쓰든지...신경 끄세요~"
다시 말이 안 통하는지 가 버린다..-_-ㅋ 오질 말던가...
어느덧 배가 와서 탄 다음 타 창으로 갔다..
태사랑에 나온대로 찾아가보니 그 운하보트 타는 곳에는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3명 있었다..ㅋ 태사랑에서 프린트를 하였는지...운하보트 관련 글을
뭉텅이로 프린트 해 오셨다는...다시 한 번 태사랑의 위력을 느낄수가 있었다.
잠시 후에 보트가 세팅(?)되었다...역시 예상대로 제일 앞자리는 한국인들이
모두 점령해버렸다...참고로 한국인 2팀이 있었다... 나도 3번째 자리에 앉고
잠시 기다리니 왠 사내가 와서 돈으 걷기 시작했다..듣기로는 현지인처럼
보이면 반값에 갈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라오스에서 제법 태워서
자신 있었다(?) 어느덧 내 차례가 되더니 돈을 달라고 한다....태국사람처럼
25밧만 내고 시치미를 떼니...50밧이라고 한다..-_-..
'아직 쫌 덜 태웠구나....아쉽...'
그렇게 해서 50밧을 내고 잠시 기다리니 보트가 출발했다...
내 앞쪽은 다 한국인...(제일 뒷쪽 흰 옷만 빼고..)
앞자리는 다 한국인의 차지고 뒷자리는 태국학생들의 차지였다..
출발한지 몇 분이 지나자 큰 길이 아닌 골목길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어찌나 미친듯이 속도를 내던지...튀는 물이...ㅎㄷㄷ
물이 쩐다...너무 튀어!~
중간에 기름을 넣는 보트 아저씨~
광속의 속도로 달리는 보트~
뒤에 탄 태국 학생들은 자주 겪는 일인지 우산까지 준비해서 물을 막고 있었다..
중간 중간에 보트 운전수가 집집마다 학생들을 내려줬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외운듯 내려주는 것이었다..벨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러기를 40분간 달려 방야이에 도착했다...시간은 5시 20분 정도였다...
방야이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다리
여기서부터 문제가 있는게...돌아갈때 배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제일 늦은
배가 깃발없는 배이고 운행시간이 오후 6시 40분까지만 운행한다고 요왕님이
만드신 지도에 나와있었다..지금은 5시 20분이니깐 1시간 20분내로 타 파하팃에
도착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방야이에서 논타부리까지 갔다가 타 파하팃까지
1시간 20분내로 갈려면 아무래도 쇼핑,구경 이런 것은 다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아무래도 너무 빡빡했다...방야이에 내리자마자 바로 논타부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_- 살짝 둘러도봤지만...워낙 시장이나 현지식에 익숙해져 있는
나라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그리고 6밧을 주고 탔는 버스 역시...별다른게
없었다..평범한 버스...그리고 도착한 타남...여기 역시 평범한 마을이었다...
타남으로 가는 버스에서..
근처에서 맛있어 보이는 꼬치도 팔아서 맛있게 냠냠;;;ㅋㅋ
그리고 레코드점도 한 번 들어가봤다...우리나라랑 다른 점은 전혀.....
논타부리에 위치한 한 CD가게에 들어갔는데
우리의 '웰컴투동막골'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ㅋㅋ
'웰컴 투 타락??ㅋㅋ"
그리고는 나와서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서 수상버스를 기다렸다...
6시 30분쯤이 되어서야 배가 한 대가 와서 탈 수 있었다...
(나중에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8시까지 운행한다고 했다는..-_-)
운하투어의 끝에서 르아 누언의 운전석을 우연히 찍게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다리가 정말 멋있어...마치 가는 선처럼..ㅋ
어느덧 파하팃에 도착했고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0.00001초도 생각할
필요도 없이..예전에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토스트점 'MOND'에 도전하기로 했다.
쭉~~걸어서 MOND 방향으로 ㄱㄱㅅ~~ '드디어 전설의 MOND를 맛 볼수 있는가??ㅋ'
밤에도 역시 멋있다..ㅋ
한참을 걸어서 몬드에 다시 찾아갔는데.....찾아갔는데.....찾아갔는데.....
또 다시 문이 닫혀있다..-_- 닫혀진 셔터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
연말에 신년이니깐 대충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장사 안한다는 내용...-_-
'미치겠네...무슨 연말연휴가 이렇게 길어!!! 배가 불렀구만!!!'
그 종이 밑에 'why?'라고 적어 놓을려고 하다가 시청앞의 경비가 무서워서..-_-
정말 얼마나 대단한 토스트 가게이길래...나를 두 번이나 물을 먹이는 것이냐!!ㅠ
하는수없이 돌아오다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대신하고...
MOND에서 실패하고 중간에 사먹은 맛있는 음식(?)
힘든 운하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카오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다들 다른 곳에서 뚝뚝이나 택시를 타고 오다가 이 곳을 보면
다 왔는지 알 것이다..ㅋ
70밧 운하투어(사실 85밧이 넘는다..)를 갔다온 사람들은 다 환상적이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냥평범한 투어였던거 같았다... 워낙 내가 특이하고 서민적인 곳을 많이 돌아다녀서
그 곳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또 다시 할일이 없자...
카오산 거리를 구경하러 다시 카오산으로 나갔다...
(왕궁이나 아유타야를 하루 구경하는 것보다 카오산의 노천카페에
앉아서 하루종일 사람 구경하는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1人...ㅋ)
지금 나의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있는 카오산의 밤거리..
중간쯤에 잠깐 귀를 막아주세요..ㅋ
저게 너무 예뻐서 하나 사오려고 했으나...조립하기가 ㅎㄷㄷ 그래서 gg..ㅠ.ㅠ
적당한 노천카페를 탐색하던 중에..익숙한 팝송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서 음악이 들려오는 방향을 보니 'roof'라는 3층에 위치한
roof가 맞는가?? 아무튼 거기서 찍은 간판 사진..
업소(?)에서 들려나오는 소리였다..더 볼 필요도 없이 바로 올라갔다...모두들
노래소리에 반해서 왔는지 빈자리 찾기가 힘들었다..나도 힘들게 빈자리를 찾아서
앉으니 웨이터가 메뉴를 가져다 주었는데...'술' 말고는 먹을게 없었다...
술도 작은 술 한 병이 100밧..한국과 맞먹는 가격이었다...하지만 여기는 카오산..
배낭여행자들에게 꿈의 아지트라 불리는 곳...그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는...
어느덧 술이 왔고 즐거운 공연과 함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밖을 구경하기 시작했다...너무나도 재미있는 카오산 구경...ㅋ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다...
카오산의 명물 아저씨~이 손떨림의 압박..어쩌란 말이냐..ㅠ.ㅠ
그러기를 10분이 지났을까? 옆자리에 있던 손님들이 나가고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왔는데...서양인 커플이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있는데...갑자기 커플 중에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_-
대충 한 이야기는...어디서 왔고 이름이 머고 머 이것저것.....
'역시 카오산과 술이라는 조합이 완성되면 최강의 스킬인 '철판깔고 들이밀기'가
통하는 곳이 카오산이구나....이래서 내가 여기를 좋아한단 말이지...ㅋㅋ'
그런데 그 여자랑 내가 이야기를 계속 나누니깐 그 서양인 남자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_- 처음에는 그냥 이야기를 듣고만 있다가 자기 애인이 계속 나한테
말을 거니깐 심심했는지..자기 애인에게 자기나라 말(영어는 아니었음)로 말을
걸었다...하지만 그 여자는 대충 대답하고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다..-_-
'여자분님!..나는 좋은데 옆에 계신 형님(?)께서 째려보고 계시잖아!!나 어떡해..'
참고로 그 형님 떡대가....그냥 ㅎㄷㄷ...왜 서양사람은 다들 ㅎㄷㄷ인지.ㅠ.ㅠ
하지만 서양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에게 말을 계속 걸었고...서양남자는
나를 대놓고 째려보기 시작했다...-_- '아..어쩌라고..ㅠ.ㅠ'
혼자서 온 알흠다우신 여성분들은 가만히 있는데...애인있는 분이 설치냐고요.ㅠ
점점 서양 형님의 기세에 밀려 이 한마디와 함께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ㅠㅠ
"sorry I can't speak English!!"
(절 좋아하지 마세요..ㅠ.ㅠ 당신만 힘들어져요...ㅠ)
그러자 그 여자분은 몇 번을 더 말을 붙였지만 건성으로 대답하니 나와 같이
공연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내가 라이브바에 처음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밴드의 실력이 킹왕짱이었다!! 가히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들...와우...
이런 곳에서 일하면 분명 인디밴드일텐데 실력은 인디가 아니었다..ㅎㄷㄷ
대략 이런 분위기~
중간 중간에 아는 팝송이 나오면 모두들 따라 부르고...나도 알기는 아는 노랜데
가사를 몰라서 입안에서 옹알이만...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나만의 생각인지??ㅋ)
어느덧 11시가 되자 가게를 나와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내일있을 '칸짜나부리 투어'를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