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20. 꼬싸멧에서 생긴 일~
1월 5일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이지 말소리가 아니다..-_-)
눈을 뜨니 방이 밝았다...
'분명히 어제 불을 끄고 잤는데...누가 나 일어나라고 켜놓은 것인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왠 아주머니 한 명이 계셨다...
'저 분은 누구지?? 아마도 저 나이대라면...바비의 어머니겠군'
어제 밤에 늦게와서 어머니를 보지 못했는데..ㅋ
'싸왔디 캅'이라고 말하면서 손을 모으자 어머님(?)도 따라하셨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려고 했으나...영어가 전혀 되지 않으셨다..후...
내가 아는 태국어가 다 나오기 시작했고, 온갖 손짓발짓의 행렬이 이어졌다..
대략 텔레파시(?)로 이해를 한 것은 첸은 축구를 하러 갔고 폴은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으며..-_- (아마 내가 못 알아들은듯) 바비는 11시쯤에 온다고 했다..
배가 약간 고팠는데..대놓고 밥 달라 하기는 그렇고...가만히 쇼파에 앉아있으니
나를 버려두고 어디에 가 버리시는 것이었다..-_-...ㅠ.ㅠ
나는 나의 여행개념 1조 [남는게 사진이다]를 떠올리며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어제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집이 제법 큰 컸다...
바비집도 나름 잘 사는 것 같았다..
저 차를 제외하고 도요타 1대에 혼다가 1대에
오토바이가 4대...ㅎㄷㄷ 바비야 넌 쫌 짱인듯...
집 밖으로는 과수원을 운영하시는듯...생전 처음보는 과일나무도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님이 오셔서 나를 보고 따라오라고 하신다..
'갑자기 어딜..??'
나는 무작정 어머니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가까운 경찰서를 지나..-_-
작은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어머님...설마 하루만에 문전박대 하시는 건가요..ㅠ.ㅠ'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터미널 근처의 작은 포장마차(?)였다...
'아침을 이렇게 라용'식으로 먹여주시려고 하는구나....ㅠ.ㅠ 이 감동..'
어머님과 그 쪽 주인 아주머니는 잘 아는듯한 사이였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바나나튀김과 각종 튀김들...게다가 커피까지..
아침부터 멀 먹을지 행복한 고민이었다...-_-ㅋ
그런데....그런데....
어머님이 앞치마를 메시고는 안에 들어가 막 요리할 준비를 하시는 것이었다..
'어머님...그냥 사주셔도 되는데...직접 만들어주시다니...눈물이..ㅠ.ㅠ'
그렇게 20분동안 어머니는 요리를 하시면서 나에게 바나나튀김을 몇 개 주셨다..
'원래 코스요리도 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가심용이 나오니 이것도 그거구나..!!'
바나나튀김이라고 생각하면 별로라고 생각하겠지만...튀긴 다음 설탕에 발라서
먹으니 색다른 맛이었다...고소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ㅋ
튀김을 다 먹고 다시 기다리고 있는데...어머님이 갑자기 가자고 하신다..-_-?
'어머님...요리가 아직 안 왔는데...벌써??'
왜 안가냐는듯이 계속 쳐다보시는 어머님의 시선에 결국은 그냥 왔다..
처음부터 메인요리(?)는 없었다...ㅠㅠ
나는 그렇게 어머님을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또 나를 집에 홀로 남겨두고 어디에 가버리셨다...ㅠㅠ
나는 방에 들어와서 이것저것을 구경하다가 나갈려고 불을 껐는데...
꺼지지가 않는다...'머하는 플레이지??왜 안꺼지는 거지??'
자세히 보니 방에서 나오는 빛은 형광등 빛이 아니라 태양빛이었다..-_-
이 방의 천장에 유리를 뚫어놓았던 것이다..
처음엔 형광등인줄 알았으나...자세히 보니 태양광 유리창..-_-
그제서야 아침에 일어난 일을 알 수가 있었다..역시 난 불을 끄고 잔게 맞았고
아침에 내 눈이 밝았던 이유는 형광등이 아니라 아침 태양이었다는 것을...
나는 또 다시 할 일을 찾아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나무 사이에 있던 해먹을 발견했다...
약 10년 전쯤에 한 번 누워보고 다시 누워볼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시간도 많고...날씨는...심하게 좋고...
고민할 것도 없이..바로 올라탔다...해먹에 처음 눕는 사람들의 모든 공통점이
'과연 이 해먹이 나를 버티지 못하고 찢어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0.1초간 들었으나....생각보다는 튼튼해서 나를 버텨줬다..-_- 고마운 해먹..ㅠㅠ
따수한 햇빛을 쬐면서...한 손에는 차가운 아이스티......가 있을리는 없고..-_-
그냥 따수한 햇빛만 쬐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편안하게 해먹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이 순간...
정말 남 부러울 것이 없었다..정말로 여유가 쩔어야 나오는 행동...ㅋ
한창을 여유에 쩔어 있을 때 어머님이 돌아오셨다...
순간적으로 움찔하여 바로 일어났지만..
어머님은 괜찮다면서 계속 쩔어 있으라는 눈빛을 보내셨다..-_-ㅋㅋ(감으로..)
계속 쩔어있으니 어머니께서 나의 '꼬르륵'소리를 들으셨는지
물만두 비스무레 한 것을 가져다 주셨다....(만두보다 약간 단 것인데 맛은 굿!!)
마침 배가 고파서 그랬던게 아니라...정말 맛있었다!!!
비엔티엔에서 먹었던 베트남 쌈밥에 버금갈 정도의 맛!!!
(솔직히 베트남 맛에 약간...아주...약간은 부족하지만...ㅋ)
라용에서 이 음식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ㅋㅋ
그렇게 접시를 비워갈 때쯤....아버님이 외출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는 나를 보고 차에 타라고 하신다...
'아버님...어딜???'
대충 눈짓을 보아하니 바비를 마중하러 가는 것 같은데..같이 가자고 하시는듯...
나름 잽싸게 복장을 차려입고...차에 올라타고 바비를 만나러 갔다...
도로를 쌩쌩달려서 ㄱㄱㅅ~ 그런데 중간에 푸미폰 국왕의 사진이 나왔는데..
아버님과 어머님이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이시는 것이었다..
태국 사람들이 왕에 대한 신앙심이 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운전중인 아버님까지 이러실 줄이야...ㅠ.ㅠ (간담이 서늘....)
아무튼 30분 정도를 달려서 약간 큰 읍내(?)로 나왔다..
거기서 5분 정도를 기다리니...드디어 바비가 등장!!
예전에 봤을 때보다 약간은 불어(?)있었지만....반가웠다...ㅋ
그렇게 우리는 재회를 한 다음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라용 시내를 둘러보고 좋은 곳 많이 가봐야지~~'
"바비야...오늘 어디에...(물론 영어다..-_-)"
"꼬싸멧 가봤어??(당연히 영어니깐..이제는 적당히 알아듣는 스킬을 익혀야...)"
"어?? 꼬싸멧?? 아니 왠 갑자기 꼬싸멧??"
"그럼 오늘 꼬싸멧에 가자!!"
"어..그러자"
'꼬싸멧에 가자...'
'꼬싸멧에 가자...'
'꼬싸멧에 가자...'
.....
.....
.....???
'엥?? 무슨 꼬싸멧이냐!! 이번에 바닷가는 푸켓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상치도 못하던 꼬싸멧에 가자고 하니..깜짝 놀랐다...
물론 꼬싸멧도 언젠가는 한 번은 가봐야할 섬이어서 가면 좋지만...
그보다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돈의 압박...-_-
초저가(?할꺼 다 하면서..-_-) 배낭여행을 하고 있던 내가
가격이 쩔기로 유명한 '섬'에 들어가서 얼마나 쓰고 나올지...
아니 어쩌면 못 나올지도 몰랐다...-_-
하지만 여기서 '돈이 딸려서..'라고 한다면...한국인의 이미지는 OTL...
그래서 두 말 없이 가기로 했다...어느덧 집에 도착을 하였고
바비는 옷만 간단하게 갈아입고 다시 나가자고 하였다...
'벌써?? 난 아직 준비가...'
하지만 오토바이로 20여분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라용에서 유명한 모래사장인
'손-손 비치'였다..머 '손손'의 뜻이 고운모래래나 머래나...
내가 아직 점심 전인 것을 알고는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하지만 마침 그 친구가 자리를 비워서 만나지는 못했다..
'아쉽...또 다른 인맥에 손 뻗을 기회였는데..ㅋ'
종업원이 메뉴를 가지고 왔는데...바비가 화장실에 가버렸다...
종업원이 멀뚱멀뚱 서 있길래 메뉴를 받아서 펴보니...All 태국어였다..-_-=
이런 시골에서 방콕의 카오산처럼 영어와 그림이 들어간 메뉴를 찾는
내가 더 어리석어 보였으리라..-_-
종업원은 왜 빨리 주문을 안하냐는듯이 쳐다보았고
나는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듯이 다시 쳐다보았다...-_-
그렇게 대치하기를...2분...바비가 돌아왔다...ㄳㄳ..ㅠ.ㅠ
그런데 바비가 와서 나에게 메뉴를 주면서 먹고 싶은 것을 시키라고 한다..-_-
'이 쉐이가 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정신을 놓았나!!'
하지만 곧 내가 태국어를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지가 시켰다..-_-
어느덧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다...바비가 주문한 것은...
나의 주식인 볶음밥과 새우요리 그리고 정체불명의 고기와 아~주 큰 콜라병이었다..
분명히 코카콜라병이었는데...크기가 아주...ㅎㄷㄷ
병싸이즈가 우리나라의 웬만한 PT싸이즈보다 더 큰 것이었다!!!
생전 처음보는 병크기에 놀라거...환상적인 맛에 놀라면서 법을 먹고 있는데...
불청객(?)이 다가왔다..그 이름하여...껌팔이 소년...
한국의 일반 식당에서도 가끔씩 볼 수 있긴 하지만 이 나라에서도 그런 직업이
있을 줄이야....그런데 와서 우리엑 팔려고 한 것은...껌이 아니라...
포장밑반찬(?)과 노래시디였다...(머 이런걸 팔면서 다니는지...)
바비가 20밧짜리 밑반찬을 두 개를 샀다...
나는 말리려고 했지만...왠일인지 그냥 말없이 사는 것이었다...
나는 노래시디의 가격을 물어보았다...(물론 바비를 통해서..영어가 전혀 안되니)
1장에 100밧이라고 했다...거기서 또 나오는 나의 무한한 4차원의 정신세계
나는 한국에서는 5밧에 노래시디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_-
(싸구려 공시디를 대량구매하면 장당 150원 정도이고 불법이긴 하지만
엠피3을 다운받아서 구으면 되니....정말 5밧에 가능하기는 하다..ㅋ)
그러자 모두 '미x놈' 이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_-
진짠데...왜 안 믿는거지...
아무튼 껌소녀...아니 밑반찬소녀는 가버리고 바비가 말을 해줬다..
"저런 아이(7-8세)는 부모님이 편찮으시기 때문에...자기가 돈을 벌어야 한다고"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다시 오면 시디 한 장 팔아줄텐데...(생각만...)'
아무튼 맛나는 밥을 다 먹고 종업원이 계산서를 들고 왔다...
솔직히 정말로 뻥 안치고 내가 돈을 내려고 했으나...
바비가 한사코 말리면서 자기가 낸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학생이라서 돈을 못 벌 것이고 자기는 직업이 있어서
돈을 벌 수 있으며, 게다가 내가 이 곳에 손님이라고 해서 그런다..ㅠㅠ
(태국에서도 이런 문화가 있구나...ㅠㅠ 고마운 놈..ㅋ)
나도 밀릴 수 없어서 계속 돈을 낸다고 했다..
여기가 무슨 한국도 아니고...서로 계산을 한다고 설치니...-_-;;
결국은 내가 밀려서(결코 돈 내기 싫어서 빠진게 아니다..ㅋ) 바비가 계산했다..
그리고는 바다를 둘러보기 시작했다...솔직히 라용 바다는 그저 그런수준..
라용에서 유명하다는 손손 (son-son) 해변~
그리고는 꼬싸멧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이 잇는 곳으로 갔다...
도착해서 배 시간표를 알아보는데...남은 것은 5시 30분에 출발하는 막배(?)!!
'오후 5시 30분에 들어가서 1박2일하고 나올꺼면 도대체 왜 가는건지...'
하지만 이미 간다고 결정되었으니 5시 30분행 배를 끊었다...그것 역시 바비가...
아무리 내가 학생이고 손님이라고 해도 자기가 버는게 있을텐데 너무 썼다..
그리고 매표소 주위를 둘러보는데...열받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섬에 갈려면 입장료 같은 것을 내야하는데 태국인은 40밧 외국인은 200밧..-_-
태국인은 40밧 걍 외국인은 200밧!!!
이 도둑넘들!! 나한테는 필요없었지만..(?)ㅋ
막 떠있는듯....-_-
방콕의 왕궁에서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사찰, 사원등에 대한 입장료의 차이가
있는 것은 느꼈지만...5배라.....이...샒!!
하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법!!' 꼬우면 안 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나는 갔지만..-_-)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1박2일(프로그램 홍보는 아님!!ㅋ)'
할 준비를 한 다음 약간의 휴식을 가졌다...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우리는 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첸과 헤어지고 우리는
근처의 대형 할인마트에 가서 '1박2일'동안 먹을 것을 샀다...
섬의 물가가 ㅎㄷㄷ 이기 때문에...밖에서 사가는게 휠씬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태국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얼음만 따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맥주나 물 같은 경우에도 밖에서 사서 음식점에서 얼음만 주문하면 된다고 한다..
물론 약간의 안면몰수가 피룡하기는 하겠지만...
그런쪽이라면 이미 도가 트일대로 트인 나였으니....ㅋㅋ
빵, 잼, 과자, 물, 어른들의 음료(?), 기타 등등~
이번에는 내가 냈다...ㅋ
그리고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기다렸다...
이런 북흐러운 사진을...
정말 여유가 쩔어야 가능하다는...
아무나 하는 스킬이 아니다...ㅋ
배가 너무 오지 않아서...휴대폰으로 노래를 노래를 켜고...
SG원넓이의 '갔으리'를 한 곡 뽑았다...ㅋㅋ
주위의 사람도 없고... 있어도 눈치볼 내가 아니고....ㅋ
그러다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배가 왔다..
막배라서 그런지 약 10여명의 손님만이 있을뿐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렇게 배는 출발을 했다...
10여분 정도 가자 갑자기 바보가 옷을 바꿔입으라고 했다..
'갑자기 옷은 왜??'
바비 생가은 나를 태국인으로 보이게 해서 섬 입장료를 할인받으려는..ㅋ
옷이 문제인게 몇 일 전에 태국 국왕의 누나가 죽어서 태국인이라면
다들 검은색 옷을 입거나 '깃(카라)'이 있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가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_-;;
하지만 160밧을 그냥 벌 수도 있는 절호의 찬스!!!
두 말 없이 바비가 가지고 있던 여분의 검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섬에서 내려 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머라고 말하면
다른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이
"콘~(느끼하게 굴리는 발음)타이 크랍"이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대충 뜻은 "저는 태국사람입니다." 정도였다....-_-
80밧 운하투어에서 태국인처럼 보이기 스킬이 미스로 끝났으나...
몇 일 더 태웠고...이제 나름 막 귀화한(?) 태국인으로 보일정도는 생각에..
정말 거짓말 안 하고 각종 발음을 해보면서 200번은 넘게 연습을 했다...
그리하여 최적의 발음을 확보(?) 한 뒤 회심의 미소를 띄웠다...ㅋㅋ
그런데...여기서 문득 한 가지 문제가 떠오르니...
혹시나 걸리면...어찌될까..??
혹시 그 섬에 있는 해안경비대로 끌려가서 갖은 고문을 당한 뒤...
다음은....ㅎㄷㄷ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는걸 라오스에서 이미 느꼈기때문에
나는 죽어라고 연습했다..-_- 160밧을 위하여!!!
중간 중간에 사진도 찍고~~ㅋㅋ
꼬싸멧으로 ㄱㄱㅆ 중~
♬태양빛이 바닷물을 적시면...♬
드디어 멀리서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은 섬은 금방 보인다..-_- 가는게 멀어서 그렇지...)
20여분을 더 가니 우리가 머무를 해안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수심이 얕아서 작은 보트로 바꿔타야 한다고 했다..
바비의 눈치에 바로 입을 다물고 최대한 '합죽이모드(?)'로 돌입했다..
내가 태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말하면 외국인인게 들통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몇 안되는 태국어인 "싸왔디캅, 컵쿤캅, 아러이막"
등등을 말하면 바로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것 같았고...
그냥 닥치고 가만히 있는게 제일 태국인처럼 보이는 길이리라....
작은 보트는 어느새 모래사장에 도착을 했다!!긴장 백배!!
줄이 엉켜 내가 앞쪽에 서고 바비가 뒤쪽으로 가는 바람에 내가 먼저 내렸다..
내려서 10초 정도가 지나니..근처의 왠 태국사람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아닌가..
'어이쿠!! 드디어 오셨쎄요!! 덤벼라!! 상대해주마!!'
"콘~~ 타이 크뢉!"
"?"
'머지?? 못 알아들었나?? 아니야...그냥 한 번 떠보는 것일수도 있을거야...
이럴 때 일수록 더욱 강하게 나가야 해!!'
시선을 45도 아래로 깔고 째려보면서 깔린 목소리로
"콘! 타이! 크랍!!"
"?"
'머지? 내가 외국인인걸 들킨건가?? 일단 바비 올때까지 버텨야겠다...'
걍 쌩까고 가만히 있으니..그 사람도 가만히 있었다...
곧 이어서 바비가 왔고...숙소로 가자고 한다...??
입장료(?)는 안 내냐고 물어보니...
오늘은 운이 좋게도 돈 받는 사람이 안 나왔다고 한다...-_-
'그럼....조금 전의 그 사람은....??'
뒤를 돌아보니...같이 배에서 내린 가족인듯한 사람들과 만나고 있었다..-_-
날 얼마나 미x놈 생각했을지...ㅠ.ㅠ
아무튼 20여분을 걸어서 바비가 미리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갔다...
그런데...그런데...
full이었다!!
예약을 했는데 full이라니!!
그런데 바비가 조용히 나와서 다른 곳을 찾아보자고 했다...
아니...예약을 했는데도 full이면 따져야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한 예약은 그냥 전화로 저녁에 누가누가 갈꺼니
방을 하나 맡아달라고 해놓으니 주인이 알았다고 하면서...
하지만 너무 늦게 오면은 방을 다른 사람을 주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우리가 너무 늦게 와서 이미 방을 다른 손님에게 줘버렸다는....
순간적으로 절망에 휩싸였다...이 최성수기에...그것도 섬에서...
무한도전도 아니고....야외에서 1박2일을 하게 생겼다니!!!ㅠ.ㅠ
바비는 돌아보면 방이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더 돌아보자고 한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약 9곳을 돌아다녔으나...극성수기답게....All full...-_-
10번째 집은 왠지 손님도 별로 없어 보여서 물어봤는데...있다고 한다!!!!
그런데 가격을 듣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더블베드에 욕실 선풍기가 1500밧-_-
그것도 딱 하나 남은 방이라고는 하는데...그 가격을 주고 머무를바에는
그냥 꼬싸멧 야생 아일랜드 버라이어트 '무박 2일'을 찍는게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all full만 보다가 방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하자...
왠지 하나 더 나올거 같았다...-_-ㅋ
그렇게 15번째 게스트하우스에서 더블베드에 욕실에 에어콘이 800밧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을 제시해줘서 바로 체크인...시간은 8시 30분..-_-
바비가 방값을 혼자서 계산하려고 하자 이번에도 신세지면 너무 미안해서
내가 500밧을 냈다...바비는 받으려 하지 않았지만...몇 번 권하니 받았다..ㅋ
그리고 우리는 바로 술과 안주를 챙겨서 바깥의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기 또 분위기가....우앙 ㅋ 굳 ㅋ 대박!!!!
저렇게 물이 약간 남아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냠냠;;
적당히 자리를 잡고 요리를 시켰다...
바비가 나를 위해서 특대 싸이즈의 볶음밥을..ㅠ.ㅠ
새우요리와 고기에 야채 절인거~
요리가 나오자마자 갑자기 전체 조명을 꺼 버렸다....
그리고 어디서 들려오는 익숙한 노랫소리...
[♬~1-T-Y-M을 크게 외쳐봐 어~어~ 우리는 영원할거야~♬~]
한국가수 1TYM의 1TYM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 노래에 맞춰서 불춤을 추기 시작하는 댄서(?)들..ㅋㅋ
저 형(?) 힘들게 봉 돌린듯...ㅋ
완전 아둠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란...불가능!!!
열심히 돌려주신 우리 스턴트 알바님들~
'여기서 또 다시 한국 노래를 듣게 될 줄이야....와우!!!'
밥을 다 먹고 우리가 준비한 어른들의 음료(?)를 꺼내놓고...
당당히 웨이터를 불렀다!!!
"아이스 앤드 컵!! 플리즈!!!-_-"
너무나 당당히 주문하는 나와는 달리 웨이터는 알았다면서 가버렸다....-_-
'허무한데??'
한국의 음식점에서 어른들의 음료를 밖에서 사서 들어가면....
두말없이 바로 싸움 일어난다...
주인 : 밖에서 술 사와서 여기서 먹으면 어떡해요!!
손님 : 쫌 먹을수도 있는거 아닙니까...무슨 천원짜리 술을 3천원이나 받어..
주인 : 그러면 집에서 마셔요~ 누구는 땅파서 장사하나~~
손님 : 장사하나?? 엇다대고 반말이야...야!! 너 몇 살이야!!!
-_-
하지만 여기는 태국....
그런 점에서는 여기가 좋은 것 같았다...ㅋ
곧 이어서 얼음과 컵이 도착하고...
더워하던 이슬이양을 조심스럽게 얼음군과 만나게 해줬다~
드디어 소주를 먹을 기회가....ㅠ.ㅠ
빠이에서의 그 이후에는 소주를 먹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안주와 분위기와 배경과....ㅠ.ㅠ 감동적이야...ㅠ
그렇게 우리는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슬이와 맥주를 비워나갔다..
밤에 만나는 꼬싸멧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모두가 꼬싸멧이라고 하면 바닷가의 해양스포츠와 깨끗한 바닷물만을
생각하는데...밤에 보는 꼬싸멧도 너무도 좋았다....ㅋㅋ
'역시 오기를 잘했단 말이야..ㅋㅋ'
그러기를 1시간 30분....어느새 주변에 손님들이 하나씩 없어져 있었다...
우리도 슬슬 일어나려고 계산서를 달라고 했는데...
또 바비가 나섰다....이번에도 몇 번을 내가 낸다고 했지만..
바비의 힘이 워낙 좋아서...
(결코 돈이 내기 싫어서 도중에 빠진것은 아니라는...-_-)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또 이 멋진 곳에서
야경이 빠지면 말도 안된다는 생각에....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_-
너무나도 맑은 물에....맑은 물고기...
내가 발을 담궜다고 해서 결코 더러워지지는...-_-
'아...모든 시름을 놓고...이렇게 즐기니 정말 좋은데....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OTL..'
그렇게 해서 몇 장을 찍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씻고 자기 전에 몇 시에 일어날지 고미을 했다...
'여기까지 왔으니...최소한 일출은 봐야겠지???'
그런데....일출시간을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카운터로 내려갔다....-_-
알바생인지는 몰라도 한 명이 있길래
"선라이즈 타임, 선라이즈 타임"이라면서 시계를 가르켰다...-_-
하지만 그 알바생도 나와 비슷한 정신연령이었기에 곧
"6시"라는 답을 해줬다...ㅋㅋ
방으로 다시 돌아와 알람을 5시 30분에 맞춰놓고...
행복한 꿈나라로 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