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18일째 앙코르사원
(오늘은 2개나 올리네요. 격려 칭찬 글,쪽찌들에 탄력 받아버렸어요^.^)
2008년 1월 12일 여행 18일째
* 기상 7:00
* 하루 뚝뚝 대여 : $8
* 출발시간 9:00 (우리가 정함)
* 뚝뚝 기사 이름 : Mr.Thy - 순박한 인상의 소유자. 한국어 공부중.
* 앙코르왓 입장료 : 3일권 $40 (1일권과 3일권만 판다)
어제 우린 심하게 고민했다. 어디부터 어떻게 봐야하나...
언니가 100배 즐기기를 갖고 있었으나 우린 진심으로 100배와는 다른 루트를 원했다. 사진과 설명을 봐도 그게 그거 같은데...실지로 본다고 그것들이 모두 유닉해 보이겠는가? 그냥 맘에 드는 것만 보고 싶었다. 그치만 하루는 좀 짧은듯 하고...입장료는 1일 아님 3일이구 해서...3일권을 샀다.
숙소에서 소개받은 우리의 Mr.Thy.
티와 함께 숙소를 나서는데..식사를 하고 있던 한국인 언니들이 "걔 디게 착해요~" 라고 미리 예고해준다. 다행이네~
일단 뚝뚝을 탔다. 옛날에 필핀에서 잠깐 놀땐 게을러 터져서 그곳의 뚝뚝 (거긴 트라이씨클이라 부른다)을 동네 슈퍼갈때도 타고 댕겼었다. 근데 여행와서는 내 돈내고는 처음 타보는 것 같다...
...가는길이 무진장 상쾌하다. 원숭이도 보이고...아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하다.
...
뚝뚝 대절 안했으면 클날 뻔했다. 이거이거 자전거 따위로 소화할 수 없는 거리구나.
어제 하루종일 고민했지만 일단 암말 없이 뚝뚝을 탔다. 티는 묻지도 않는다.
그래 입장료 끊는데까지는 그냥 델다 주고 묻겠지?
며칠짜리 끊었냐 묻는다. 그리곤..그냥 무작정 타라는데...
어제의 고민이 무색하게 그는 그냥 델다주고 기다리고...알아서 다 가이드 해준다.
첨엔 어리버리하게 지도를 펴며 담엔...요기........이런식으로 고민하고 있으면
그는 얘들 뭐하는겨? 라는 표정으로 일단 타라 그른다.
그러다가...파악해보니 그에게는 모두에게 통용되는 코스가 있는것이다. 것두 100배 코스와 유사한.
(어쩜 그리 코스가 책과 같은지...아무래도 100배 작가님도 뚝뚝을 타신듯 하다)
이건 마치 가만히 있어도 델다주는 투어와 같은거자나? 오호호...
갑자기 뭐랄까..담엔 어디로 델다주려나 하는 소소한 기대감의 재미가 생긴다.
이하 - 3일 코스중 오늘 하루 둘러본 곳들!
*앙코르 툼 입구 (남문)
* 바이욘
앙코르왓 다음으로 크고 인기가 많은 곳이란다.
그래...진짜~ 크다. 구조나 부조 조각등 모두모두 대단하다 그려...
근데..정말 정말 사람 많다. 카메라를 어따가 갔다대도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여긴 한국이다. 만일 앙코르왓 3박 4일 패키지 이렁걸루 왔으면 외국온 기분 눈꼽만큼도 안날 뻔했다.
사람이 너무 많은지라...웅장함이라든지 역사의 신비 같은거...전혀 못느꼈다.
어딜가면 사람이 없이 사진을 찍을수 있을까...온니 그 고민중.
(이 사진 유심히 보시라...압살라 댄스가 이 그림을 토대로 춤을 만든거란다)
* 바푸온
지금은 공사중. 겉만 봤다.
그리고...이때...언니를 잃어버렸다=.=
사람많은 곳에서는 허리에 밧줄이라도 메고 댕겨야하는게다.
그러고보니 1년전까지만해도 지하철에 그렇게 구걸하는 할무니 할부지를 봤는데...요샌 안보이네...
별일 없으셨음 좋겠는데...
여하간 바푸온 보구 옆으로 넘어가는 길까지...계속계속 언니를 찾아 헤맸다
(혼자 이러구 놀다가 언니를 잃어버렸다)
* 피미아나까스
바푸온에서 옆으로 가면 있는건데...상점가를 지나며 "2 for 1 dollar~"이소리를 지겹게 듣다보면 보이는 가파른 계단이 있는 사원이다. 사람들이 절벽을 마구마구 기어 올라간다. 오호~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상당히 버겁게 느껴졌지만 고소공포증 만큼의 호기심이 있기에 중간까지만이라도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치만 올라가면 뭐해. 증명사진 찍어줄 언니를 잃어버렸는데.
언니이~~~~~어디갔어...엉엉
* 밖으로 나갔다. Thy 에게 언니 못봤냐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못봤단다.
이시간 언니 역시 안에서 나를 찾아 헤맸고...내가 다시 안에가서 언닐 찾을때 언니는 Thy에게 가서 호들갑을 떨었다고 한다.
이제 벌써 지쳤다. 점심도 안먹었는데...ㅡ.ㅜ;; 너무 뜨거운 햇살과 뜨거운 바람과 뜨거운 사람들의 열기속에 나는 지쳐갔다. 그리고 더불어 언니를 찾는 뜨거운(?) 마음...언니이...사진찍자아~
* 코끼리 테라스, 문둥이왕 테라스
지쳐서 밖에 앉아있었더니..쩌어기 파란옷이 보인다.
마구마구 뛰어갔다. 얼굴에는 "언니 어딨었어? 찾아댕겼자나~~"라고 말할 준비를 가득하고...
한참 만연의 미소와 함께 뛰어갔는데...언니가 아니다....
무안하다...내 얼굴의 미소가...
슬며시 딴사람 보는척하며 지나쳐 달려갔다. ;;
그러곤 한참후에...티 앞에 있는 언니를 보았다. ㅜ.ㅜ
날 찾는 덕분에 뚝뚝타구 테라스를 한바퀴 돌았다는 언니
"야~ 뚝뚝타고 도니까 새롭게 보이던데?" -.-;;
근데 왜 문둥이 왕일까? (앙코르왓 사전지식 전무함--;)
왕이 문둥이였나? 문둥이란 단어 쓰면 안되는데... "나병환자!" 라는 단어 쓰라구 배웠는데..
그럼...나병환자 왕이야-_-?
* 12시도 안됐다. Thy가 왜 사원 더 안보냔다. 마치 표정이.."얘들은 뭐 보긴 본거야?" 이 표정이다. 알았다고 사원보는척..걷다가...Thy가 안보이자마자 작은 사원 뒤로 가서 풀밭에 자리펴고 앉았다.
에구...힘들다구...아이구 삭신이야.
이미 땀에 쩔은 얼굴하며...지친 두 다리 하며...
풀밭에 털썩 앉았다...
"언니.........배고파요.......ㅜ.ㅜ"
"나...두...ㅜ.ㅜ"
그래도 9시에 나온 주제에 12시도 안되서 들가긴 뭐해서
아까 그 절벽같은 사원에 가서 후들후들 올라가 기념사진 한장 박고
12시가 되자마자 Thy에게 돌아가 "밥!" "밥!"을 외쳤다.
그리고 숙소로 향한다.
* 2시반 오후 일정 시작.
12시에 들어와 30분만에 모든 식사와 수다를 마치고 낮잠을 즐겼다. 아 달콤해라...
그러곤 2시에 일어날때의 우리의 표정이란...
어디 일하러 끌려가는 사람들 표정 딱 그거였다.
* 프리아칸
썬쎗까지 5개의 사원을 봐야한단다. 부지런히 봐야한다.
피곤해도 목적지까지의 뚝뚝 드라이브는 언제나 신난다.
더구나 오후엔 해가 살짝 넘어가서 다닐만 하기도 했다...라고 생각했지만 돌아 나오는 길에 입구를 못찾아 몇바퀴를 돌았다. 젠장. 5개 다 못볼꺼 같은건 둘째치고...낮잠으로 충전한 에너지 모두 소비해버렸다.
여기에도 나무가 사원을 먹고 들어간 곳이 있다. 툼레이더를 안봤기에 여기가 툼레이더에 나온 곳인줄 알고 혼자서 "오호~ 쥐긴다~역시 영화인들은 헌팅을 잘해~완전 캡이야!" 라고 유치 찬란한 대사를 남발했다....
............여가 영화에 나온데가 아니란다 -_-;
*니악 뽀안
옛날엔 몸을 씻었다는 원형에 분지 안의 사원. 별다른 감흥 없고 지쳐서 증명 한장 박고 나왔다.
* 따 솜
심지어 들가다 말고 중간에 멈춰서 셀카찍다 왔다 -_-; 뭐 알게뭐야
* 이스트 메본
선셋 직전이다. 급하다 급해.........알면서도 피곤함에 머릿속이 패닉이 되어 기어코 기어 올라가고 말았다. 코끼리 칭구와 셀카도 찍고...
* 쁘레 룹
드디어 일몰 사원이다.
일몰을 본다는 설레임 보다는...아~ 오늘의 일정이 드뎌 끝났구나 해서 기쁘다.
무슨 극기 훈련 온것도 아니고...
역시나 일몰 코스라서 바이욘에 있던 사람들 여기 다 모였다.
앉아서 기다리는데 정말이지 발랄하고 입이 근지러운 뉴질랜드 아해가 마구마구 말을 걸어댄다.
우리 지친 얼굴 안보여? 바바...다크써클이 땅밑까지 내려오자너...
그는 아랑곳 않는다. 폴라 사진기를 들이밀고 사진이나 찍어달랬더니 증말 사진 못찍는다.
또 그것 가지고 해 질때까지 궁시렁궁시렁....정말 입이 근지런가보다.
* 저녁...
에너지 소비를 너무 많이 했다. 땀에 흠뻑 쩔어 냄새나고 번들거리는 얼굴을 해서는...바로 밥부터 먹으러 달려갔다. 그렇게 달려간 동네 레스토랑이...동네주제에 매우 비싼데다 음식은 정체를 알 수 없다.
기분이 좀 상했는데 거기에 VAT까지 15%나 붙여 주시니 인상 팍 구겨지는 걸 애써 참았다.
오늘은 너무 극기 훈련 해주셔서...저녁 먹고 다른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어제 밤에 울 숙소에 들어온 어떤 한국 여아들은...오늘 하루 보구 볼꺼 없다고 딴데로 넘어간댄다.
그게 현명한지도 모르겠다. 아님 뚝뚝을 3일 대절을 안했어야 했다.
낼은 또 어떻게 극기 훈련을 해야하나 ㅜ.ㅜ
게다가 낼은 일출까지 보기로 했다...
덜컥,,,겁이 난다.
(이 사진을 공개해야대나 말아야대나 고민하다가...-_-;; 소심하게 올려본다 - 프리아칸에서...나 아님-_-;; 뉘야 이거. 주책맞게 스리 이런사진이나 찍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