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14일째 깐짜2
(이번 여행기는 완전 셀카 퍼레이드 특별 써비쓰 일기!)
2008년 1월 8일 여행 14일째
투어 봉고가 숙소 앞으로 8시에 데릴로 오기로 했다.
요즘은 조금 마니 적응대서...절대 일찍 못인난다.
그리고 어제는 풀장 앞 비치체어에서 밤 수영을....
아...남국의 리조트에 온것만 같아. 이게 진정 내가 바라는 삶이야...
이제야 밝히지만 나의 꿈은..."한량" 이다. 한량...얼마나 좋은가...
그치만 내가 바라는 한량이 되기위해선...열씨미 살아야한다는 아이러니가 ...ㅜ.ㅜ;
좌우당간...일찍 인나서 어제 만난 H 언니 방을 향해 살금살금 갔다.
우리 숙소에서도 찌라시는 주며 투어를 하라 그랬는데 내가 단돈 몇밧 차이로 남의 숙소 프론트에 예약을 한 것이다.
그래서 숙소앞에서 투어 봉고 타기가 영 눈치가 뵈서...살금살금 걷는데 뒤에서 발랄 직원언니가 탁 친다.
"Where are you going???"
헛! 들켰다...
"우물...쭈물....거시기...그게....치..친구방에......"
뭐 물론 그 바닥이 그 바닥인지라 모를리 없겠지만 그래도 괜히 혼자 눈치가 보여 골목 앞까지 나가서 숙소로 들갈라는 봉고를 잡아탔다.
첨으로 해보는 여행사 그룹 투어~ 그 뒤로도 여행사 신청 투어를 해본적이 없다.
뭐...요번 투어가 엉망이라 치를 떨고 싫어서도 아니구, 이번 투어가 너무 좋아서 더 좋을 수 없을꺼 같아서도 아니다......왜 그 편리하기 짝이없는 투어를 안했냐고 묻는다면...소..솔직히 날이 갈수록 돈이 없어서이다 ㅡ.ㅜ; 물론 투어가 내 스탈이 아니기도 하지만서도...
우리 봉고차엔 독일오빠, 호주오빠, 분명영국언니,그리고 분명 유럽쪽 어딘가의 여동생...글구 H언니와 내가 탔다. 이들중...솔직히 여성분들의 국적은 확실치 않다...
그게...내 귀도 나름 여자의 귀인 탓에...어쩌다보니 남성분들의 국적만 들리더라...진정 고의는 아니다.
모두들 서먹 서먹한 와중에 언니랑 나랑은 어제 못다한 수다를 조잘조잘 떨었다. 얼마나 시끄러웠을까...알아듣지도 못하는 말 시끄럽게 떠드는 두사람이...
내 투어는 비교적 싸구려 투어라...굉장히 널럴하다. 내게 적격인거 같다.
언젠가 한번 말했지만...나...돈들고 힘든건 절대 하지 않았다.
오전 내내 일정이 에라완이었다. 그래...나 폭포 쫌 좋아라하는거 같다.
제주도 가서도 폭포는 글케 부지런히 찾아 다녔던 기억이 있다.
유명하고 이쁘다는 그 폭포에 퐁당 빠져 수영도 하고 폭포수를 맞으며 돌미끄럼도 타는 상상을 하면서 에라완에 입장했다.
오...아름다워라~ 눈부신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춥다.
수영은 커녕...나시티 괜히 입고 왔다. 춥다. 춥다...아직 아침이라 그를꺼야
폭포들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상당히 맑고 예뻤다.
물꼬기들이 증말 마니 사는데...덕분에 비린내가 좀 --;;
가이드는 3번째 폭포까지만 따라 올라가고 7개 다 볼람 스스로 올라가야한다.
5번째쯤 되니까 폭포가 그게 그거같고...
뭐 폭포들이 다들 그리 안크니까
물이 바위에서 떨어지기만 해도 모두들 "이거 다음 폭포 맞지??" 하며....
...7개를 빨리 찍고 싶다는 내면의 바램이 담긴 말들을 내뱉었다.
나도 그랬다. 그치만 오기가 생기드라..6개까지 보고 나니까.
내가 7개 다 찍고야 말리라...흥...이런 오기.
물론 가는길에 몸매 착한 언니 오빠들의 비키니는 서비쓰 받아 주시고~
아~ 배고푸다. 너무 일찍 나오느라 아침을 못먹은게 타격이 크다.
7번째 폭포까지 가는길은 심지어 길 같아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있고
나는 배고픔의 절정기에 느끼는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지러어지러
정말로 7번째 폭포가 1~2m만 더 멀리 있었어도 나는 코앞 중도하차를 결단할 뻔했다.
폭포를 오르면서도...셀카의 향연~
(관광객 모드 온 - 찍사 H언뉘)
(폭포마다 증거물로 남겨야해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몇번째 폭포인지 전혀 기억을 못한다)
(이거..7번째에서 찍은것 같아서...올리지만 확실치 않다)
(시원한 물에 아슬아슬 발도 담구고....
완전 차가운 물에 기어코 사진 찍겠다고 부들부들 발만 담구고...)
(헛...이게 7번짼가?-.-?)
(이번엔 옆모습 셀카에 도전...고난이도다. 셀카가 아닌듯이 보이는 각도가 중요하다)
(이건 놀래켜주기 버젼-아사직전이라...정신 나간 사진이 많다. 그중 가장 멀쩡한 셀카)
아사...그래 정말 아사할꺼 같다. 정신은 반쯤 나가있고 다리는 휘청휘청...
1시가 식사 집합 시간이었는데- 나는 완전 달음질쳐 11시에 내려가
식당앞에서 배고파 죽겠음을 얼굴에 써놓고 기다렸다...
다행히 가이드가 일찍와서 밥을 먼저 주더라...
수많은 찌라시에 글케 써있겠지만...우리의 점심도 원래.."Good Local Restaurant"에서 였다......거기서 Good은 무시하시라.
허겁지겁 허겁지겁...그렇게 내꺼 후다닥 먹고...H 언니의 밥을 흘낏흘낏 쳐다보니...언니가 어쩐지 겁먹은 목소리로 "나...다 먹었어..속이 좀 안좋네...너 더 먹어..."한다. 거절없이 또 허겁지겁.
언니는 하루만에 눈치 챈거다. 배고푸면 애가 정신이 이상해진다는 것을...
밥 두그릇 먹고 과일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트름까지 꺼억 하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들어 앞에 앉은 호주 오빠가 보인다.
근데 그 오빠...나만큼 이상해 보인다.....닭고기 덮밥에서 순 닭 가슴살만 골라서 두그릇 먹는게다. 물론 밥과 양념만 두그릇이 남고...흠...
첨에는 남긴 밥에 눈이 갔지만...나중에는 그 오빠의 얼굴에 눈이 가는데-
그 오빠...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조이를 닮았다. 매우.
뭐랄까...밥 먹는거 하며...생긴거 하며...혼자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거 하며...가끔 가이드가 애먹는거 하며...살짝 백치미 있어주시는게...조이랑 똑 닮았다.
나는 입이 근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막판에 이 얘기를 그에게 하고야 말았다. 물론 나는 그 배우를 무척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여서...
,,,좋아라하는 눈치는 아니드라.
다음은........오호...투어가 이게 좋구나.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다음 코스로 델다주는 이 오토매틱 써비쓰~
다음 일정은 Kasae Cave & Death Railway...
뭐...별거 없구만 하면서...설정 놀이에 푹 빠졌다.
-도우미 있을때 사진 잔뜩 찍자 라는 일념 하나로...
(동굴탐험 설정 3종세트...챙피하니까 작게...--;)
(무사안위를 기도하는.........................설정...-_-;;)
(안이다 생각해보니 진짜루 기도 한거 같다)
(철길위의 여행자의 자유...................설정)
( 나 떨어질꺼 같애요......바둥바둥.................설정....)
(나 돌아갈래~ 설정....역시 쪽팔리니까 작게 올리자...)
(빨간 바지가 우리 호주 오빠~)
(알고보면 저 파란색이 H언니~ 저거저거 다리의 나무들 울룽불룽한거 봐...착시 아님)
나...고소 공포증 있다.
그래서 저 다리를 건널때에도 완전히 후들후들거리며 언니보구 그만 가자구 마구마구 외쳤다.
심지어는 나만 살자구 혼자서 역쪽으로 되돌아 가기도 했다.
그런 내가 저...바둥바둥 설정을 찍으려구 바둥대는 척을 하는데...얼마나 간이 콩알만했겠나?
뒤돌아 있어서 몰랐는데...앞돌아서 아래 사진을 찍으니....진짜 다리 떨렸다.
아..열차 시간이다 역으로 돌아가자~
죽음의 철도 구간을 달리며 고개 내밀어 사진찍는데 마치 깐짜 여행자의 의무인듯 하여서...
남들보다 좋은자리 앉기 위해 후다다닥 올라 탔지만-
2시간 반전부터 이 느린 기차를 타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단다......졌다.
열차 안에서 아주그냥 꼬맹이들이 핸폰으로 내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댔다....
근데...왜?????????
첨에 좋다구 브이 해주구 막 그랬는데...생각해보니까...나 왜찍어??
나....뭐.... 이상해???...찍으면서 둘이서 히히덕 거리기까지!? 옛끼 요놈들!
나두 니들 찍을테다--;
(날 보며 히히덕 거리던 아이들...카메라를 들이대자 활짝 웃어준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 콰이강의 다리...
비정성시를 보지 않았어도 대만의 지우펀은 디게 좋았는데-
콰이강의 다리는 그냥...저냥...외국인들이 좀비처럼 걸어다니는 다리일 뿐이었다.
(멀리서 보면.....정말 좀비 행렬 같다.)
게다가 나는 급작 고소 공포증이 발동하여 다리를 끝까지 건너지 못한 채
죽음의 철도에서 처럼 나만 살자고 중간에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다.......무섭다고 생각하니까 증말 무섭더라.
(그래도 온 증명 사진은 박아야 하기에...언니가 돌아오길 기다려 요청한 사진)
(혼자 다리 입구로 돌아와 바라본 강가의 레스토랑...그 유명한 레스토랑)
이로써 오늘의 널럴한 투어 일정 끝.
그치만 사실 이렇게 바쁘게 여러 관광지를 다녀 본적도 별루 없는거 같다.
여러 관광 포인트를 찍었다는 사실에 어쩐지 뿌듯하기도 하고...
투어 멤버들과 특별히 나눈 얘기도 없는데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면 그렇게 방가울수가 없는 느낌도 신기하고...잼있고...우습구...
첨엔 서먹했던 멤버들이 올때는 나름 죽이 맞아서 시끌시끌 하게 되었다.
아...이런 재미구나. 헤어질때 아쉬운것이...2박 3일 투어라도 하면 엉엉 울겠다 싶다 --;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근처에서 칵테일 한잔을 했다.
깔루아를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깔루아 있냐구 묻자...없다더니
언니가 블랙루시안을 시켰는데...깔루아밀크가 나오드라..
그럼 이건 깔루아가 아니라 쪼꼬우유로 만들었냐 -.-?
하여간 오늘 하루는 뭔가 알차고 지치고 잼있는...그런 관광 데이 였다...
그리고.....
하루 더 묵기로 했다...
느무 힘들어서 낼 인나기가 싫은게다.
폭포 7개는 무리였어.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