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리씨의 이상한 외출1.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 업소들은 되도록 상호를 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거의 모든상호를 안댔다;;ㅋ 철저히 내 관점에서 느낀 점들과 하고 싶은 얘기를 나열했다. 그래서 순서도 뒤죽박죽이긴 하다. 여행 내내의 일정이라기보다 일부분에 대해서만 글을 써봤다. 여행기라고 하긴 뭐..여행후 남은 작은 기억의 조각이라고나 해야할까??ㅋ 막연하게 떠난 여행이라 두서없는 일정과 이용했던 투어상품들은 제외시키려고 했다. 유적지나 관광지에 대한 느낌은 언급하지 않으려했다.개개인이 느끼기 나름이고 뭐.ㅋ 허접한 글장난 같기도 하지만 난 그저 한달 여의 여행을 마치면서 태국이라는 낯설은 땅을 밟아보고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 한 켠에 남겨진 일부의 기억들을 얘기하고 싶었다...
나는 언제나 여행을 떠나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었다.
나는 딴따라. 나는 스스로를 딴따라 라고 한다. 아티스트,뮤지션 보다 왠지 가슴 찡한 느낌 때문에.
사람들이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그럴싸해 보일 지 몰라도 아닌가;;??ㅡㅡㅋ 실제로는 많이 아프고 힘든 삶을 겨우 버텨내고 있는 나. 음악을 하니까 마치 늘 행복한척 가식적인 웃음을 날리며 살아가지만 늘 불분명한 수입 때문에 각종 납세와 카드빚..-아..-자동이체 따위에 고민하고 -그런데 난 아직도 현금영수증이 어떻게 쓰는 건지 모르겠다- 망가진 내장기관과 헝클어진 머릿속 잡념들 때문에 끊임없이 아스피린과 수면유도제..약 꾸러미 따위들을 먹어야 하는 그냥 별 수 없는 뻔한 인간이란 말이다. 골방에서 음악만 연구하고,공연만하고,음반녹음만 해도 된다면야 더 좋은 음악을 제공하기에 힘썼겠지만. 내 머리가 조금은 편했겠지만. 하지만 돈.돈...돈은 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 아니던가..덜..덜 억세게 하루 10시간씩 연습을 하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소리질러 가며 레슨을 해야하고 하루에 20명을 레슨하다가도 무대에 오르면 내 몸의 작은 호흡까지 몰입시켜야하는. 내가 살고있는 현실과 내가 갖고있는 이상의 경계에 서서 갈팡질팡 하는.. 끊임없이 레슨을 해야하고,이 사람 저사람 눈치도 봐야하고- 사실 별로 눈치보진 않지만;;- 하기싫은 행사를 해야하고................그래도 행사가 돈이돼! 레슨... 특히 레슨을 하면서 점점 더 썩어가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내 음악이 썩고 내 인생이 썩는 느낌이 들자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멈춰버렸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엉뚱하고 특이해서 복잡 다양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보며 자유롭게 살아서 좋겠다며 부러워한다... 무슨 말씀..!! 사실 자기애가 강한 나는 초 극단주의에 초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내 안에 나를 가둬서 허우적대는 바보 인데 말이다..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도 오랜시간 되짚어보기를 수차례.. - 집 앞 슈퍼에 나가는데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적도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고민한 것에 대해 스스로 비소를 날렸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입으로 뱉어냈으니 말이다.
"떠나자...."
어떤 계기도 이유도 없다. 이렇게 나는 떠나기로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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