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늦바람 자유여행 04 -디너크루즈
태국 도착 첫날 저녁, 우리 일행 3명은 DDM에서 만난 여행고수와
짜오프라야강 디너크루즈에 참석했다.
방콕 한복판을 흐르는 짜오프라야강 유람선 위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방콕의 야경을 관광하는 코스였다.
유람선에 승선하니 저녁식사를 주문받는다.
4명이서 요리 6개와
볶음밥 두개를 주문하고, 맥주 3천짜리 하나를 비웠다.
요리가 대부분은 먹을 만 했는데 우리네 전골요리 같은 것 하나는 냄새 때문에
비위가 상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여행고수가 태국의 대표적인 요리라 해서 주문했는데 아마도 똠양○(?)인 것 같다.
그 후로 똠양이 들어가는 음식은 가급적 피해서 먹었다.
정박해 있는 배 위에서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이면 해가 지고 컴컴해진다.
이 때쯤 돼서 유람선이 운항을 시작하는데, 강 양쪽으로 보이는 방콕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국제적인 호텔들과 형형색색으로 불을 밝힌 웅장한 사원들이 어우려져
저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일본 동경에서 본 야간 유람선투어는 저리가라다.
파리의 유람선 투어는 낮에 하느라 야경은 보지 못했지만 아마 여기만은
못할 것 같았다.
유람선은 강을 가로질러 한시간정도 오르다가 다시 U턴을 해 되돌아
오는 코스였다.
유람선 1층 내부에서는 라이브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고---.
우리는 투어내내 계속 맥주를 주문해서 입에 맥주컵을 달고 다녔다.
정확한 투어비용은 잘 모른다.
유람선 승선료와 음식값, 그리고 맥주값 등으로 4명이서 1인당 500밧을 각출했다.
승선료는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음식과 맥주는 주문할 때마다
영수증에 표기를 하는 것을 보면 별도 계산인 모양이다.
첫날 새벽 DDM의 도미토리에서 한나절 잔 것이 인연이 되어서 여행정보가
필요할 때는 DDM에 머물렀다.
도미토리가 무지하게 불편하다고 인터넷에 적혀 있는데 막상 지내보니 첫날만
조금 불편하지 그 다음부터는 적응이 돼서 그런지 그럭저럭 생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