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늦바람 자유여행 01 - 동행 구하기
20년이상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을 했다.
집에서 얼마동안 뭉기적거리다 보니 일하는 것보다 힘들다.
기분전환겸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아내가 집 생각 말고 홀가분하게 다녀오라고 흔쾌히 승낙을 한다.
어차피 백수라 기간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고, 아직은 체력이 왕성하니
느긋하게 자유여행이나 떠나야겠다.
여행 사이트를 많이 돌아다녔지만 내 또래의 여행기는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여행정보로는 태사랑이 자료가 많다.
하지만 여행기는 거의 젊은이들이다.
그대로 따라 하려면 고생깨나 할 것 같다.
<100배 즐기기> 책을 구입하고는 인터넷 서핑은 그만 두었다.
출발하기 전에 대략적인 여행윤곽만 잡았다.
여행기간은 한달을 잡고, 여행국가는 태국과 캄보디아로 정했다.
태국에서는 방콕․ 아유타야․ 칸차나부리 정도를 보고, 캄보디아에서는
앙코르와트유적을 주 타겟으로 삼았다.
한달이니까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며칠씩 쉬면서 느긋하게 즐기자.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잖아---.
도중에 여행고수를 만나서 한수 지도를 받게 되면 궤도를 수정하면 되지 뭐.
어차피 마지막 종착역은 인천공항이니까---.
출발전 인터넷에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실전 생존어를 몇페이지 정도 다운 받고,
직불카드를 발급받았다.
배낭(40ℓ짜리)도 샀다.
배낭여행이라 당연히 배낭을 사야되는 줄 알았다.
항공권을 끊고 동행을 구한다고 태사랑에 올렸더니 몇 사람이 같이 가자며
답신이 왔다.
그 중 나이가 비슷한 남자분 H씨와 S씨와 함께 하기로 했다.
두사람 다 여행은 많이 다녔는데 자유여행은 처음이란다.
출발 한시간전 인천공항에서 첫 대면을 했다. 첫눈에 의기가 투합할 것 같았다.
셋이 함께 다니면 비용면에서도 많이 절약될 것 같다.
가급적이면 1인당 100만원씩 300만원 한도내에서 여행을 해보자고 했다.
글쎄, 낮 선 사람들이 만나서 며칠이나 같이 다닐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