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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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9

처란 0 1255

가벼운 옷차림으로 피피투어를 나섰다.
수영복을 입은 상태로 ( 수영복은 아드님의 것인데 아랫도리가 무릎을 덮는다 )
가방을 하나 매니 가볍다
( 그러고 보니 장비는 대부분 아들 것들이다. 물론 내 돈으로 산거지만..ㅎㅎ)

아침 7시 30분이고 5분전에는 먼저 나와있어야 한댔었다.
물론 착한 나는 10분 전에 도착했다.

호텔에는 이곳저곳에서 투어로 데리고 가기위해서 차들이 제법 들어온다.
그런데 다들 기다리고 있고 고객이 먼저 기다리는 경우는 오히려 적었다.
차가 오고서야 내려오는, 혹은 벨보이의 연락을 받고 내려오는 풍경들이었다.

근데 내가 타고갈 차는 8시가 넘어도 보이지 않는다.
호텔도우미들이 나서더니 이곳저곳에 전화를 하고 바빠졌다.
호텔을 이용하면 이런 것들이 편하다. 근데도 난 외국을 가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몇번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

하여튼 느지막하게 차를 타게되고 차는 다른 곳에 들르면서 프랑스젊은이로 보이는 세명을
게스트하우스앞에서 태운다.
차안에는 일본인 이탈리아인 미국인 프랑스인이 있다.
( 이 짐작은 정확히 맞았다. 영화를 많이 보아서 인가 ^^ )

프랑스 젊은이들은 머리를 빡빡미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우린 중고등학교때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음을 당해서 삭발은 싫어한다.
간혹은 대머리로 되어가는 것을 삭발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싫다.

버스는 선착장에 도착을 하고
대기소에서 쑥 둘러보아도 한국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휴가기간이 아니라서 한국인들은 잘 없나보다.

안내하는 아줌마가 기묘한 톤으로 설명을 한다
~ free~ 할 때는 주변에서 환호성이 나올 정도로 베태랑이다

배를 탈 때 사진을 찍고 있다.
난 보통은 이런 경우에도 그걸 사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혼자이고
사진을 거의 남기지 않아서 투어를 마칠 때 구매를 하였다.
그리고 그건 우리집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배는 완전히 만원이다.
그런 배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는 걸 보면 하루에 수백명 아니 그 이상이
투어를 이용할 것이다.

스피드보트는 이름에 어울리게 바람처럼 달려간다.
잠깐만에 항구가 저멀리 보인다.
그리고 채 50분이 되기 전에 피피섬에 도착한다. 예전 여행기에서는 몇시간이 걸렸다는데..

처음 들어간 곳에서 한국인 허니문단이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타이타닉 폼과 뱃머리에서 키스 , 민망하기도 하였지만 부럽기도 하다.
갑자기 배 앞쪽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이 배에 한국인이 타고 있었나 보다
여자친구와 말레이지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는 그 젊은이은 태국에 12번 째라고 했다.
비치에서 사진을 부탁하려고 미스터 가이드라고 불렀는 데 그 친구였을 정도로 까무잡잡했었다.

우린 참 좋은 시절을 만들었다.
우리네 젊은이들이 외국을 여행다니고 그것도 자유로이 다닐 수 있는 나라를 만들었으니
나 까지도 대학을 다닐 때는 밥을 굶은 것은 다반사였고 나역시 졸업후 군대가고 난후에야
비자의적인 이유로 밥을 먹지못하는 상황을 면했는데 30년이 가기전에 세상은 바뀌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우리도 있고 우리 어른들도 있다.

아마도 우리네 젊은이는 좋은 바탕에서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세상을 주유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돕고 세상과 함께 하는 것을 배웠으니
그것을 세상과 함께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요즈음에 들어서 항시 느끼는 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예쁘고 피부가 아주 보기에 좋다
빛난다고 할까? 옷도 잘입고 밝다. 아직은 자유로움에는 도울 바가 보이지만
이 만한 사람들이 흔치 않을 것이다.

스노쿨링을 하는 데 바다가 죽어있다.
고기는 단지 과자부스러기로 모은 것에 지나지 않고 산호들은 다 죽어있고 백화도 많이 진행되어 있다
쓰나미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겉보기 좋은 경치와 달리 죽어있는 바다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같은 것이다.

늘 사진으로 보던 비치를 몇개 지나서 조그마한 섬에서 점심을 먹게되고 제법 시간을 준다.

참 좋다
햇빛에 몸을 맡기면서 열대의 나른함을 온몸으로 녹여가고 있었다.

이걸 원했었다.
생각도 바램도 따가운 햇살속에서 흩트려지고
움직임도 하고픔도 나른함속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이런 시간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

투어에서 돌아오면서
처음으로 만족한 편안함이 몸속에 자리잡음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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