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1
여행기 라기 보다는 여행하면서 흘러가는 생각들 같은 겁니다
숙제같은 여행을 다녀오고 또 숙제같은 글을 적습니다
도움이 많이 된 곳에 대한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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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기 위한 해외여행을 생각했었던 것은 지난 96년인가 97년이었을 것이다.
괌으로 놀러가자 하고 나서 일정을 잡고 예약을 하려는 데
KAL기 사고가 난 것이다. 여행을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뤄두었다.
97년 겨울에 팀을 꾸려서 고스톱을 외국에서 함 치자 면서 몇명을 모았었다.
근데 아시다시피 IMF가 터진 것이다. 그 중 2명은 대피를 하고
몇명은 사실상 부도가 나고 하면서 - 물론 나도 극도로 어려워 졌고-
여행계획이 물건너 갔다.
IMF의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어서 빚규모가 만만치 않고 매달 나가는 이자도
보통의 직장인이면 감당하기는 쉽지 않는 상태이다.
푹 쉰다는 기분의 바닷가여행은 그때마다 일이 생겨서 출발을 못하게 되고
시간을 만들었을 때도 비행기표가 없어서 출발을 못하였던 적도 있었다.
태국 여행을 꿈꾸었던 것도 오래 되었을 것이다
태사랑을 들락거리고 태초님이 다음카페를 만들면서 초대를 하였을 때도
곧 여행을 갈 건데 하였으니까.. ㅎㅎ
그런저런 시간이 10년이 흐르고 작년에야 아들에게 여행을 보내면서
나도 가보지 하는 생각을 다시 가지게 되었다.
금년에 들면서 출발은 좋았었다.
몇 년간 준비하던 사업도 출발선에 서게 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 데... 3월에 오면서 전반적으로 벽에 부닥치면서
스트레스가 점차 거쳐가고 있었다.
문득 쉬자는 생각이 지나갔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면서 동남아시아 표가 가능했고
문의를 하니 태국표도 되다고 한다.
그래 가자...
혼자 있다가 오자..
마나님께 이야기하니 어이없어 하였지만 이내 승낙을 한다.
직원들도 환영이다.
남겨져 있는 일들이 맘에 걸렸는 데
다음에 생각하자 면서 일사천리로 예약을 했다.
결정하고 출발하는 데 4일만에 처리했다.
출발이 저녁 8시대 비행기였는 데 , 5시까지 회사일을 처리하고 있었으니
무리한 출발인 셈이었다.
도착하고도 2-3일간은 쓸데없는 일을 했다는 생각들이 수시로 난 것은
무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난 영어가 지극히 짧다.
학교를 졸업하고 영어를 쓸 일이 전혀 없었고 신경도 쓰지 않았으니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도 단체여행은 영 취향에 맞지 않고 몇명이 어울리는 것도 불편해 한다.
언제나 일정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을 원하니 혼자서 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국내와 연결고리를 남겨두어야 하고
영어는 짧으면서 가이드와 함께 하거나 같이 가는 이가 있는 것을 불편해 하니
크고 작은 어긋남은 당연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아들에게 부탁하여 카오산에 숙소를 정하였고
-동대문을 통하여 에라완으로 정해서 예약을 했단다.-
나머지는 알아서 지낼 생각으로 배낭을 등에 매고 회사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