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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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 <무대뽀 휴가내고 출발하기까지>

라비스 4 2026

여행일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려보는 여행기이네요.

방콕은 두 번째 방문이구요. 작년에 <장군의 일기> 라는 여행기를 올렸었지요. 문득 일상이 지겨울때마다 제가 썼던 여행기를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달래곤 했답니다.

작년에 함께 여행한 입사동기 쑥과 또다시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던 6월 14일부터 22일까지의 여행의 일기 올려볼까 합니다.


여행준비

작년 8월 방콕에 다녀온 이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에 몇 번쯤 시도를 하다가 못가고... 올 여름 휴가를 이르게 다녀오자고 2월에 합의하고, 본격적으로 4월부터 준비를 했다.


원래 올해는 유럽으로 가자고 했었지만 방콕을 잊지 못하고 또다시 태국행을 결정!

대신 휴가를 길게 내어 가는 길에 홍콩도 스탑오버로 잠깐 들리기로 했다.

홍콩은 작년 방콕 여행에 가려다 못간 길냥도 함께하기로 함

근데 준비하다보니 홍콩에서 먹어야할 것과 사야할 것과 가야할 곳이 왜 이리 많은거니..

결국 홍콕 4박 + 방콕 4박 = 총 8박 9일의 일정 결정!


문제는 휴가였다. 직장에 메인 몸이다보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을 통째로 휴가를 내는 게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 신혼여행가는것도 아니고... 놀러가면서 일주일 휴가 내도 되나 싶었지만... 항공권 구입 다 하고 숙소 예약 다 하고 난 뒤 계속 눈치만 살피다가 출발 일주일전에 휴가를 얻었다.

토,일,월,화,수,목,금,토,일 - 5일 주중휴가를 내어 9일 일정이다.
친구들은 대단하다고 했다. 직장에서 안짤리냐고 했다. 우리가 생각해도 휴가 기간도 아닌때에 일주일씩 당당히 휴가를 내는 강심장인것 같기도 하고... 매일 불평하지만 좋은 직장이라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다녀와서 더 열심히 일하면 되는거지!


태사랑과 네이버 포에버홍콩 까페를 수시로 들낙거리고, 밤에는 네이트온에서 만나 일정을 짜면서.. 직장에서의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었다.

가기전까지 어깨가 아프고 무겁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태국에서의 마사지가 간절했다.


홍콩으로 떠나는 날 아침 인천공항으로 열심히 가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다.

공항버스를 잘 탔는지 전화했는줄 알고 받았더니 아빠가 화를 내신다.

버스타는 곳까지 차로 데려다준지 30분도 안되서 무슨일이지 싶었다.

나를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가시다가 주차되어 있는 내 차의 사고 흔적을 보신 것이다.

사실 몇 개월 안된 차가 여기저기 많이 다친건 사실이었다.

지하주차장에서 흐른 녹물로 본넷은 얼룩으로 엉망이었고, 엊그제 나무에 박는 바람에(느낌으론 나무가 와서 박은것 같음 ^^;;) 옆 문짝이 심각하게 찌그러졌는데 여행에 차질이 있을까 그냥 두고 와버렸다.

전화에 대고 뭐라뭐라 하신다. 차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가고 싶냐고.. 말도 없이 그냥 두고 갈 생각이냐고.. 녹물 흐른건 왜 빨리 안닦았냐면서....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지저분하게 관리도 안하냐고 뭐라 하신다.

차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한 아빠 성격에 어이가 없는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나보다 차가 더 중요한가? 꼭 여행가는 날 아침에 그렇게밖에 말할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서운해지기 시작했다.

서운한 맘에 차는 소모품일 뿐인데 왜 그리 심각하냐고, 내가 차 지저분해진것까지 야단맞을만큼 어린애냐고 말하곤 전화를 꺼버렸다.

그리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엄마 말론 아빠가 수세미를 들고 나가서 녹물을 문지르고 있다고 한다. 난 어이가 없었다. 아빠는 녹물이 안지워져서 수세미로 문질렀고, 엄청나게 기스가 많이 났으니.. 여행 다녀와서 니 돈으로 찌그러진 거랑 다 수리하라고 하시곤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셨다. 엄마는 사고난것도 숨기고 여행가려고 하는 나나.. 화가 나서 수세미로 박박 문지른 아빠나 똑같다고 하면서 어이없어 하신다.

아.. 첫날 여행부터 기분이 별로였다. 왜 하필 가는 날 아침에 .....

4 Comments
mloveb 2008.06.23 22:10  
  에궁..그러게요...그래도 다녀오시면 아버님도 기분 많이 풀어지셨을테고 님도 그러셨을꺼라 믿습니다... ^^ 그나저나 울나라는 직장환경중에 이 휴가 문제가 참 안좋을거 같아요...일주일 휴가내는것도 저렇게 힘들어서야... 일년 열심히 힘들게 일했으면 당연히 최소 한달정도는 몸을 쉬게 해줘야 또 에너지가 생기고 해서 더 열심히 활기차게 일할수 잇는게 아닌가요?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는 제 친구들과 얘기할때도 이 휴가 문제가 젤로 안쓰럽더군요...에혀....언젠간 나아지리라고 믿습니다 ^^
새롬쑤 2008.06.24 00:43  
  앞으로의 일정이 흥미진진할꺼 같네요~
시골길 2008.06.24 01:41  
  흐..갱장히 좋은 직장에 다니시네요..제가 owner나 관리자 입장 같으면..확실하게 기억해 두겠지요..ㅎㅎㅎ

어른들이야 매사에 실수나 헛점이 없으라는 훈계의 말씀을 언제 어디서나 하시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시지 않는지..?? 딸이 여행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지 않나요..??(어른의 관점에서는..ㅋㅋ)
라비스 2008.06.25 09:33  
  저는 이미 찍힌 몸이라.... 더 용감한지도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여름휴가 계획 내라고 했는데..... 차마... 여름휴가 내겠다고 못해서 그냥 계획 없음... 이라고 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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