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25. 제발 사람이 먼저다 from 부알라파 to 사완나캣
부알라파Boualapha에서 윌라부리Vilabouly를 거쳐 사완나캣Savannakhet까지 300km의 거리에는 세 부류의 길이 있다.
부알라파에서 윌라부리Vilabouly까지 60km의 산길은 비포장의 넓은 길이지만 교통량이 적어서 날리는 먼지도 적다.
사람이 사람을 반겨주고, 사람이 사람을 귀히 여기는 그런 길이다.
나눔에 익숙하고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다.
사진에서 확인한 어마한 규모의 노천광은 철저히 통제된다.
대신 그곳에서 생산한 혹은 생산에 필요한 것들을 옮기는 대형 중장비, 트레일러는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윌라부리에서 반나보BanNabo까지 42km의 포장이 거의 다 깨진 길은 그들, 수많은 대형트럭만의 길이다.
그들이 일으킨 엄청난 먼지와 소음은 42km 거리에 붙어사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위해요소 일 것이다.
중국자본으로 움직이는 광산회사라고 하는데, 제발 길에 붙어 사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가치를 나누며 공생했으면 한다.
라오스의 많은 길을 다녀봤지만 자본의 탐욕과 그것이 일으킨 먼지와 소음때문에 이 길보다 더 나쁜 길은 없었다.
그리고 사람의 이동과 기치의 수송에 쓰이는 일반적인 길,
반나보에서 사완나캣까지 190km의 9E도로는 현재 기준으로 라오스에서 제일 반듯하고 먼지없는 길일 것이다.
사완나캣까지 갈 계획은 없었는데, 먼지를 너무 마셨는지 김치가 그리워서 가장 가까운 한국식당이 있는 사완나캣으로 간다.
오늘 너무 먼길을 달렸고, 먼지를 많이 마셨고, 신경질을 많이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