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첫번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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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부터의 이탈 - 첫번째 정리

역류 15 544
1. 빡세를 떠난지 31일째 날입니다.

2. 대략 오토바이로 2600키로를 달렸군요.

3. 그간 가장 좋았던 곳은 단연코 퐁살리였습니다. 산기슭에 다닥다닥 색깔을 맞추어서 붙어있는 모습이며 오래된 호족 골목길들이며 해발 1400미터의 청량한 공기며,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4. 그간 가장 편안했던 밤은 푸쿤 딸기 농장에서의 3번의 밤들이었습니다. 오랫만에 야영한 탓도 있지만 밤안개와 모닥불, 절대고요의 밤이 좋았습니다.

5. 그간 가장 달리기 좋았던 길은 타켁에서 타랑, 락사오, 나힌, 비엥캄까지 이르는 타켁루프의 세변이었습니다. 카르스트 봉우리들, 타랑의 튼호수와 고사목 풍경억 도로상태도 깨끗해서 참 좋았습니다.

6. 반면 그간 가장 힘든 길은 루앙남타에서 퐁살리에 이르는 230키로 였습니다. 구불구불한 고산지형에 패이고 깍인 도로상태여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북쪽 산들 풍경은 좋았습니다.

7. 그간 가장 난감한 상황은 루앙남타에서 므앙싱을 오가는 중에 생긴 오토바이 뒷바퀴 펑크난 상황이었습니다. 산중에서 10여키로를 끌거나 저속으로 달려야만 했습니다.

8. 그간 가장 좋은 친구는 꽁로 푼숙게스트하우스의 큰딸 미스킴이었습니다. 5일 동안 즐겁게 놀아주었답니다.

9. 그간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루앙프라방의 김삿갓 식당에서 먹은 비빔밥이었습니다. 곁들여주는 된장찌개에 밥 두공기를 넣고 비벼 먹었을 정도로 맛있고 배불렀습니다.

10. 그간 가장 가성비 좋았던 숙소는 꽁로의 푼숙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단골인데다 4박을 하니 크게 방값을 깍아주고 가족처럼 생각해서 신닷에 카푼에 매일 아침까지 차려주더군요.

많은 분들의 염려와 관심덕분에 여기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디를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안전히 다니고 나쁜짓 안하고 라오스 사람들과 잘어울리며 다니겠습니다.
내일은 이곳 무앙쿠아에서 배로 갈 수 있으면 므앙응오이로, 못간다면 산길로 농키아우로 가야겠습니다.
15 Comments
필리핀 2019.03.12 07:12  
오홍! 농키아우에서 므앙캄으로 가시나요?

어느곳을 가시든
늘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하세요~^-^
역류 2019.03.13 13:50  
므앙응오이에서 푹 쉬다가 비엥통거쳐서 삼느아까지 잡아뒀습니다. 그리고 결정할려고요^^
지금 행복합니다^^ 무사히 므앙응오이 도착했고 밀린 빨래도 끝냈고 조용하고 아는 사람들도 만났고^^
cafelao 2019.03.12 09:55  
여행기 1부 정리하셨네요
요즘 제가 좀 힘든일이 있는데
잠시 잠시 역류님의 여행기를 보면서 머리를 식힙니다
이제 여행기 2부 기대해요^^
역류 2019.03.13 13:51  
아!  힘든일 잘처리하시고 라오스오셔서 재충전하고 가시길요^^
냥냥 2019.03.12 22:25  
그동안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계속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역류 2019.03.13 13:52  
옙! 안전, 행복 염두에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onodi 2019.03.13 01:10  
올 여행은 미스김 보러 꽁로 가야 겠네요....
어울리는거 좋아하는데 이젠 나이가 있다보니(역류님연배랑 비슷합니다...)
같이 놀아주는분이 적어요....
꽁로갈려면 캐리어 불편하지 않을려나 모르겠네요...
3년전부터 배낭에서 캐리어족으로 변했거든요...
타이거지 2019.03.13 05:49  
ㅠㅠ.
역류님이 세월을 어느정도 드셨는지..정확히는 모르나,
십년 정도 위가 아닐까..
아예~! 놀아 주는 사람이 엄써요 ㅠㅠ...기운 내세욧!!
배낭에서 캐리어족..공감백배 ㅡㅡ,,ㅡㅡ
냉중에 캐리어도 손목이 부실해지면..대략난감 ㅡ.ㅡ''
타켁루프..썽때우 타고..반 나힌에서 꽁로 들어갔다가..세월아~ 다시 기어나와
락사오..타랑..질질~캐리어 크게~ 불편함 없습니다^^.
장기여행..배낭의무게가 주는 어깨의 압박에 비하면..
역류 2019.03.13 13:54  
ㅋ 누구에게나 다감하고 애교많은 미스킴!
꽁로에만 계신다면 캐리어도 그닥 불편치 않을 것 같아요
타이거지 2019.03.13 05:31  
2600..키로..
예서 부산까지,애마타고..왓다리갓다리~왓다리갓다리~
어마무시한 주행거리군요..한마디로, "헐~!" 입니다 ㅡ.ㅡ''
모떠 뒷자석에 편안히 앉아 삼십키로만 달려도..엉덩이 아야^^.
역류님 엉덩이는 찌글탱이 양은냄비 ㅠㅠ.
펑크가 날 정도로,고단했던 애마 딸랑이에게 뽀뽀뽀^^ 세례를 하고 싶습니다.
그림자가 되어,함께하는 동안,
때로는 춥고,쓸쓸하고 외롭기도 했고..
타켁루프를 추억하며..꽁로의 평화..미스킴과의 재회는 제게도 행복과 미소를 안겨 주셨어요.
그 중에..티 까오,
곁들여진 된장찌개에 두 공기의 밥을 쓱쓱~ 비벼..배가 부르시다는 말씀이,
제일로~좋았지요^^.
떠나고픈 의욕마저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지금..
자극의 불씨..작은 희망의 불씨 찿아..
남은 여정 함께 합니다.
여행기 쓰시는 노고에, 진심을 실어 감사의마음 또한..
역류 2019.03.13 14:01  
ㅋㅋㅋ 아직 엉덩이만 탄탄한 것 같습니다. 양은냄비되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겠어요~~~
무리해서 므앙응오이까지 왔습니다. 이틀간 고행을 했으니 저도 애마도 휴식이 필요해서 지겨울때까지 머물러야 겠습니다.
꽁로만큼 마음편하고
미스킴보단 덜 하지만 노이도 있고
빡세에 꽤 계셨던 장기여행중인 선생님도 만났고
더이상 필요한게 없습니다~~~
유녕쓰 2019.04.08 01:31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라오스를 장기투어 하고 계시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D
역류 2019.04.09 10:04  
옙.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두겠습니다.
소울지지 2019.09.23 08:15  
정말 대단하시네요 함부로 할수없눈 도전정신을 본받겠습니다 안전한 여행되세요
역류 2019.09.24 10:41  
안전히 다니겠습니다. 아름다운 여행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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