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 <수상버스타기와 브라운슈가>
전날의 과음으로 우리는 늦게 일어났다.
대략 11시쯤 눈이 떴는데..
쑥이는 더 자고 싶어했다.
나는 칵테일 2잔으로 끝냈지만, 쑥이는 한잔에 1000 가까이 되보이는 기다란 잔으로 5잔은 넘게 마셨으니.. 그럴수도..
결국 이런저런 준비하다 한시쯤 나와서 팟타이를 아침으로 ..아니 점심으로 먹었다.
왜 20바트짜리 야채만 들어간 팟타이가 젤루 맛있을까나...
오늘은 70밧 운하투어를 하기로 한 날..
타창으로 택시타고 이동하여, 배를 타려고 했으나, 오후 4시에야 배가 있단다.
쑥이는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이리저리 물어본다. 무슨 배를 타는지..
쑥이는 그들이 전세낸 배에 무임승차를 시도하려고 한다. 용감한 쑥...
한국어를 하는 태국인 가이드가 일러준다. 저기 배가 오면 타라고.. 무슨 배인지도 안알려준다.
패키지 관광을 오신 한국분들.. 하나같이 우리 둘이 왔다고 하니.. 놀라신다.
아주머니 - 어머 아가씨 둘이 온거예요? 대단하네.
아저씨 - 태국말 할줄 알아요?
우린 태국말 할줄 알아서 둘이 왔냐고 하시는 아저씨 질문에 쓰러졌다
사실 아주머니 아저씨들 눈에 우리가 위험하고 걱정스러워 보였나보다.
하루 첫 일정에서 벌써.... 지침...선착장에서 지친 모습의 나와 쑥..
우리는 4시까지 기다릴수 없어 태사랑에서 공부해간 70밧 운하투어를 포기하고, 그냥 수상버스를 타는데 의의를 두기 위해 아무 배가 탔다.
버스처럼 안내양이 돈을 걷으러 다니는데, 어디까지 가냐는 질문에 우리도 몰라~ 하고 대답했다.
각각 15밧을 내고 탑승.
강바람이 시원하다.
전날의 숙취가 씻겨가는듯..
힘들었던 쑥은 잠을 자기 시작..
그 와중에 싱하 맥주 사진 찍기.. ㅎㅎ 맥주를 너무 싸랑하는 쑥이..
종점인 논타부리 까지 갔다. 사실 논타부리가 어딘지 몰랐다. 끝까지 가서 사람들 내리길래 따라내렸지...
두번째 여행이라서 그런가?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이 막 저지르고 본다.
논타부리에 내리니 시골 시장이 보인다. 외국인은 없고 온통 현지인들뿐..
우리는 버스를 탈까 하다... 속이 좋지 않은 쑥을 위해 다시 돌아가는 배를 탄다.
가다보니... 피앗티? 익숙한 선착장이 보인다.
난 직감적으로 카오산 근처에 있을거라 생각하고 쑥을 잡아 끌어내렸다.
내려보니 역시.. 나이쏘이 국수 집 근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팟타이를 또 먹었다.
한그릇 시켜서 나눠먹자고 하곤... 한그릇 더 시켜먹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고싶다고 한다... 저녁 일정을 위해 그러라고 했다.
난 잠시 인터넷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