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ped moment @ Paton Beach
나에게 해야 할 말이 있다는 그의 메시지.
답장을 보내진 않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인다.
have to 라고 한 걸 보면 그저그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닐텐데.
뭐지? 뭘까? 아무리 생각해도 감이 안잡힌다.
당신, 낚시질 한 건 제대로 했구나...?
싱숭생숭한 꿈에, 뜬금없는 메시지에, 숙소 선택을 잘 못했다는 자책감에...
마치 홍역을 앓듯이 새해 첫 날을 끙끙 앓으며 보냈다.
앓고 나면 개운해지겠지. 고통에 대응 할 수 있는 항체도 생길테고.
아아...어쨌든 나는 지금 태국에 있잖아? 여름나라 태국에 말이야!
이것만해도 충분히 행복해서 밤새 춤을 춰도 모자랄 판인데
무슨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거야.
자아성찰과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진 후 숙소 거실에서 가져온 DVD를 보며 잠들었다.
(호필씨, 당신은 나의 자양강장제야...^o^)
다음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책과 MP3, 수영복 등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드디어! 바다를 보는구나!!
오늘은 하루종일 해변에서 뒹굴며 책이나 실컷 봐야지~! 유후~!!
푸켓타운에서 빠통비치로 가는 버스.
문도 없고 창문도 없고 물론 목적지 음성안내도 없지만 난 이 버스가 너무 좋다.
버스 위의 저 깜찍한 그림만 보고도 이미 반했거니와
운 좋으면 세계 각지에서 여행 온 핫 가이들을 바로 코앞에서 마주보며 갈 수 있다는 거!
(사실 이게 결정적이다. ㅋ 마침 또 이 버스 탄 첫 날, 저스틴 팀버레이크 닮은 밤톨머리 꽃청년이
내 바로 맞은편에 앉았던 것이다. 하핫;)
푸켓의 도로 번호 표지판. (지도를 보면 도로 번호가 세세하게 나와있다)
깔끔하고 알기 쉽고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국민 편의보다는 행정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한국의 표지판과 비교된다.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니 멀리서 어렴풋이 바다 냄새가 난다.
이 근처에 해변이 있겠군. 마침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따라 내렸다.
빠통비치의 상징(?) 방라 복싱 스테이디움.
그리고 지나가다 목격한 타이복싱 스파링 장면.
저녁무렵이 되면 선수들이 직접 거리에 나와 자신들의 경기를 보러 오라고 팜플렛을 나눠준다.
푸켓에 있는 동안 한 번 쯤은 보고싶었는데 관람료가 부담스러워서 못 갔다...ㅠ (관람료 1500밧 정도)
방라 복싱스테이디움을 지나 7분여를 걸어가니 바다가 보인다.
와아~! 바다다~!!
-더 길게 쓰고싶으나 너무 피곤해서 본의 아니게 줄인
이것은 나의 연애 이야기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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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칙칙한 그림을 보여드려 죄송;)
주말에 서바이벌 게임장에 갔다왔어요.
놀러간 게 아니라 일하러...-_-;;
정말 너무 피곤해서 토할 것 같아요...ㅠ
오늘은 간만에 시체처럼 자야겠어요.
여러분도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