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46,47일째 치앙마이
2008년 2월 9일 여행 46일째
오늘은 드디어 방콕을 뜬다. 오랜만에 떠서 그런지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설레이는 기분이 만연하다.
역시나 즐겁게 오늘의 태국말 한마디를 배우며 아침을 먹는다.
오늘의 강의는...또 "See you again" ...그리고..역시 또 까먹음 -_-;;
조금 늦게 일어난 탓에 아점을 먹고 환전도 하고, 또다시 짐도 맡기고...또다시 첵 아웃을 했다.
왜...람부뜨리 언니들은 이틀동안 반복하는 같은 행위를 보고서도 웃지조차 않으실까? 그새 까먹었다하기엔 난 상당히 장기 투숙자라고...
뭐...상관 없다. 이게 그 언니들의 매력아닌가! 특히 여성에게 무관심하기!
(난 분명 남자 손님에게 방긋방긋 웃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띠꺼우면 남자가 카운터에 있는 곳으로 가든가~ 하겠지......흐흐
카오산을 돌아댕기며 어슬렁 거리다가 Siam에 잠시 들렀다.
어제 같이 지낸 M군이 아직 인도로 뜨지 않았기에...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작별인사 다시한번!
여행중 만난 인연은...시한부 인연인 경우가 훨씬더 많기에-그렇다 하더라도...내 잊지 못할 여행길의 하루 이틀을 장식해 준 사람이라면 그걸로도 한번더 얼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약할 수 없는..."See you later..."를 다시 한번 날리고...다시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한인 여행사를 통해 치앙마이 표를 끊은 이유는..간만의 "다시"여행길에 동행을 만나 항국말 수다를 떨어볼까 하는 셈산이었는 지라..나와 같은 버스 길에 누가누가 타는가 탐색을 하기위해 아아주 일찌감치 여행사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문열고 들어간 순간 남아 무리가 바글바글 시끄럽다. 잠시 무심한 척 탐색을 하니 라오스 어찌구 저찌구 하는것이 치앙마이행은 아닝갑다.
사실...누군가를 만난다 하더라도..가는길 동행일 뿐이지..치앙마이에서 같이 지낼 수 있을 꺼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다들 트랙킹을 하리라 확신섞인 예상을 하기에...
말하지 않았는가? 난...힘들고 돈드는 건 안한다고~
그치만 동행을 만난다면 어쨌든 가는길에 같이 휴게소에서 멀뚱히 먼산 보지 않아도 되지 않겠는가?
뭐랄까...여행을 하다보니 나의 숫기 없음도, 인간에 대한 무관심도...상당히 완만해 진 것만 같다.
로띠 한장만 먹고 들어온터라...배가 쫌 고플것 같은 신호가 오고 있긴 한데...
탐색에 재미 붙인 나는 자리를 뜰 줄을 모른다.
나이 지긋하신 중년 부부도 계신다.
우리 엄마 아빠도...저렇게 사이좋게 두 손 잡고 여행다니시면 좋겠다. 배낭메고 조금은 어설프게 여기저기를 탐색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다. 울 엄마 아빠도 여행 디게 좋아라하시는데... 나의 이 방랑병이 모두 부모에게 고스란히 물려 받은 것이니...오죽하랴. 울적. 부모님 생각이 나는 구나... 다음엔 부모님과 같이 나와서 내가 아주 만족스럽고 자랑스럽게 여기저기 다녀야지~
한 여아가 들어온다. 레게머리에 핫팬츠를 입은 이 아해...상당히 귀여운 얼굴로 하는 짓도 귀엽다.
오자마자 전화를 걸어 뭔가 달콤한 듯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더니..이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쥔 아저씨에게 저기...밥먹고 와도 되요? 라고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집합시간 10분전...
퉁명스런 대답을 받고 부랴부랴 나가더니 여행사 앞에 앉아 후루룩 팟타이를 먹고 있는 아해.
하하...치앙마이 동행이다. 찜!
버스 인솔자 님께서 오셔서 한 무리씩 우르르 소몰이 하듯 몰고 나간다.
예전에 푸켓갈땐 치앙마이가 첫빵이더니...이번엔 푸켓이 첫빵이라니--;
막빵으로 화다닥 나가니...아까 라오쓰 어찌구 하던 무리의 남아 한명과 귀여운 여아 한명이 동행으로 붙게 되었다.
탐색만 하고 있던 나에게...그 귀연 여아가...역시나 탐색하는 얼굴로
"치앙마이 가세요!? 같이 방 쓰실래요!?" 란다.
넙죽!
그렇게 야간 버스를 타고 가는길...
푸켓 갈때 징글징글 고생한 터라 다시는 여행사 야간 버스 따위는 안탈래...라고 아주 잠시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가격표를 보고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여행사 버스의 장점을 떠올려본다.
휴게소...그래 휴게소~
그게 어디 여행사 버스만의 장점이겠냐만서도...
로띠한장 넣은 주린 배는 휴게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여버렸다.
아..또하나 장점. 영화를 틀어준다.
터미널에서 로컬 버스를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태국 버스는 이상한 아저씨가 나오는 정체모를 버라이어티 쑈...를 틀어준다.
(태국의 이홍렬이 아닐까 싶은 아저씨다)
태국말을 모르니 화면만 볼 수 밖에 없지만- 화면조차도 그리 즐겁게 보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오늘의 여행자 버스의 영화는 "척 앤 래리~"
그 귀연 아이 E양과 열씨미 수다를 떨면서 - 잠시 잊었다. 푸켓갈때 앞자리 아해들이 계속 떠들어서 살짝 눈살을 찌푸렸던 사실을...- 영화도 보고~ 그렇게 치앙마이로 간다.
2008년 2월 10일 여행 47일째
아~ 치앙마이의 새벽....딥다 춥다. 젠장.
아무리 북쪽이래지만...일케 추워도 되는거야?
내가 동남아 지역을 굉장히 사랑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는 날씨가 나랑 딱 맞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체감온도가 5도쯤 낮은 나는 쪼리를 신고 나시티를 입을 수 있는 이 날씨를 무진장 사랑한다..........헌데...여기 북쪽이랍시고 딥다 춥자나. 게다가 배도 꼬르르르륵
일단 내리자마자 가방에서 비상식량을 꺼내 우걱우걱 먹었다. 몇시간 전에 만난 나의 동행들이 조금 이상하게 볼 꺼 같긴 하지만- 진짜 뱃가죽이 등껍닥에 붙어버릴 것만 같은 참을 수 없는 배고픔의 오케스트라가 요동을 쳐서...미친듯이 빵을 뜯었다.
한창 뜯다가 민망해서 E양에서 슬며시 한입 뜯어 내미니...그 아해...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고작 10밧짜리 편의점 빵을 칭찬한다.
우하하 역시 내 타입이야.
버스를 같이 타고온 E양과 J군은 트랙킹을 신청하였으나...오늘 하루는 나와 함께 시내에 묵기로 한다.
(절대 내가 꼬득인건 아니다-)
치앙마이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지라...무작정 걸어 타패문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려 같이 썽태우를 타고온 중국 언니들이 타패문 근처에 숙소가 많다기에...일단 무작정 찾아가기로 했던 것이다.
나의 동행들은 열씨미 가이드북을 펼쳐서 숙소를 찾기 시작하였고, 가이드북이 없어 그것이 익숙치 않은 나는 그냥 타패 안쪽으로 가서 방 보면서 찾자고 쫄라댔다.
다행히 타패 바깥쪽 숙소들은 가격이나 시설이 흡족치 않아 (언제나 딜레마 아닌가? 가격과 시설...) 일단 내 말대로 안쪽으로 들어섰다.
타패문 안쪽.....
큰 대로가 있는데.....
나는 분명 중국 언니들 말만 믿고 여기 저렴 숙소가 많다아아 라고 큰소리 뻥뻥쳤는데-
상당히 썰렁하기 이를데 없다.
숙소 스러운 건물도, 간판도 보이지 않으니 내 큰소리가 이제 살짝 민망해 지려 한다.
앗...외국인들!
알다시피 나의 길 지침은 언제나 론니 플래닛을 든 외국인이 아니던가!
후후...그들이 지들끼리 얘기하며 어느 골목을 가리킨다. 오예. 저기야....빨리...우리가 먼저가자~
그렇게 골목으로 들어가니 10밧짜리 라면집 부터 우리를 반긴다. 호홍 나 이렁거 좋아.
서서히 걷다보니 숙소들이 조금씩 있고, 우리는 정말 다행히
가격도 시설도 비교적 너무 착하기 이를데 없는 사랑스런(얼마나 착하면 심지어 이런 표현을~) 숙소를 잡았다.
200밧에 더블이니까- E양과 쉐어하면 100밧. 아~착하다~
만족스럽게 방을 구하고, 아까 응급처지 해놓은 배가 꺼지기 전에 아침 식사를 하러 가야했다.
10밧짜리를 먹을까...하다가 거리 산책 겸 걸어보기로 한다.
어딘가의 식사는 비싸다고, 어딘가는 좀 더 가면 좋은곳이 있을 것만 같다고 퇴짜를 놓으며 상당히 걷다가...
결국 지쳐서 들어간 허우대 멀쩡한 레스토랑.
치앙마이 물가가 꽤 싸다고 들었는데- 이곳의 아침은 100밧으로......내...방값이었다.
헉...느무 비싸...라고 볼멘 표정을 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서양 아해가 쥔장에게 이 타운에서 젤 맛난 식사였다고 칭찬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도데체 어떻길래...라며 기다리는데-
아...거짓이 아니다.
구성은 여느 아침 식사와 비슷하지만- 고기의 신선도와 커피의 품질...모든게 BEST라는 호화로운 명칭을 붙여도 될 만 했다. 하루 방값이 한끼 식사에 나갔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품질이었다.
마니마니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이 맛난 아침식사와 함께 2시간여를 수다를 떨었다.
불과 어젯밤에 만난 E양과 J군.
여행의 묘미가 이것이 아닐까. 서로의 마음을 열기에 몇시간이면 충분한 것이다.
다시 숙소에 들가...씻고 나온다.
밤새 달려왔지만 (내가 달린건 아니지만-_-) 그렇다고 이 좋은 아침 햇살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도하나를 덜렁 들고 안쪽 사원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여느때와는 달리 가이드를 J군에게 맡겼다. 물론 모두 초행이라 암것도 모르지만- 어쨌든 J군이 오늘의 네비게이터 역할을 하기로 하고 지도를 펼쳐든다.
안쪽에 갈만한 사원들을 선별하고, 우리를 안내하면- 우리는 행여나 조금 돌더라도...불평없이 따르기로 한다!
물론 첨에는 조금 헤매고 그러면 "미안하다" "괜찮다"라는 단어를 서로 날렸으나-
나중에 대니까 뭐...그냥 헤매는 게 당연해 모드가 되었다.
우리가 첨 찾아간 곳은 3왕 동상.
J군이 가이드북에 나온 설명도 읽어준다.
으음...대충...3명 동상이 있는 공원인데- 뭐 갈만하다고 한다. 게다가 숙소와 젤로 가까워 첫 관광지로 낙점되었다.
..........
그냥 3명의 '작은'동상이 있을 뿐이다.
절대 강추 공간 아니다만- 지나가는 캐나다 노부부가 찍어준 우리의 사진은 그곳에 대한 우리의 기억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동양에서 온 이상한 아해들이 이상한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어달라카는데 유쾌하게 웃으며 열씨미 각도와 포즈까지 수정해 주신 캐내디언 부부. 그들과 사진이래두 같이 찍을껄 그랬납다...
이후 부터 돌아댕긴 곳은 헤매고, 우회하고, 샛길가고 그런데다가 이름마져 어려워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다만...치앙마이의 올드 씨티는...밝고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야자나무의 사라락 소리, 그리고 낮은 담벼락과 그 위로 빼꼼히 얼굴을 드러낸 나뭇잎들이 만들어준 그늘로 인해, 오래된 골목 골목이 상당히 운치있고 예뻤던 걸로 기억이 된다.
게다가 어떤 사원에서는 스님이 직접 사원문을 열어주고 이리저리 보여주는 통에...아무리 약간 시시하게 느낀 곳이더라도 구경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하였다. (법당 한군데서 사진찍고 놀다가 다른 법당 구경하기 싫어서 스님이 딴데 보는 동안에 도망쳤다..^^;)
J군이 야심차게 외친다.
"니들. 한국 라면하고 진짜 비슷한 맛의 라면이 있는거 아러??? 내가 그거 쫌 알거덩!!"
오케. 오늘의 점심은 (이라 하기엔...밥시간은 아니었다만...) 컵라묜~
아...편의점에 혼자 갈땐 굉장히 조용히...온리 "컵쿤 카~" 한마디만 하고 계산하고 나오던 나였는데-
이거 뭐 셋이 가니까...천하무적이다. 완전 우리가 여기 접수했다.
태국 편의점에는 서서 먹는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커피 샤벳 파는 테이블을 접수해서 물을 따라놓고 편의점 여기저기를 쑤셔가며 온갖 물건들에 다 참견을 한다. 셋이 모이면...다시 말하지만 천하무적이다. ㅎㅎ
(한국 라면과 비슷한 라면은...겉봉에 한국말로 해물탕이라 쓰여있으니...한번 맛보시길~)
시끌시끌하게 라면과 과일을 먹고 도이쑤텝으로 향한다.
얼마전 만난 M군이 매우 칭찬해 마지 않던 도이쑤텝. 여기만은 치앙마이에서 꼭 가보리라 했던 곳인지라...아해들을 끌고 가보기로 한다만.....가는방법 모르자나.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뚝뚝 아저씨와 한바탕 의사소통 시도를 열씨미 하다가 포기하니...도이쑤텝이라 쓰여있는 썽태우가 씽~하고 지나간다.
무작정 따라가...가격 물어보고, 물론 몇대 보내고...한 아저씨와 네고에 성공한다.
3명이 300밧 왕복에 1시간 대기 포함~
우리는 가격을 모르기에...에라 모르겠다. 이제 슬슬 귀찮다. 그냥 일케 가자~해서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편도 1인당 50밧이란다. (모두들 참고하시길~)
그니까 한마디로...우리가 쑈부를 잘 친것이다! (자랑입니다)
어떻게 이 길을 뚝뚝을 타고 올라올 생각을 했는지...--;
이거이거 푸켓 타운에서 빠똥 가는 것보다도 더 극심한 가파른 커브 언덕길에다가...올드 씨티에서 무려 30분 이상 걸린다.
첨엔 신나서...달리는 차안에서 셀카를 찍고 뛰어댕기고 난리 오도방정을 떨었지만-
커브 몇번 뒤틀리고 나니까...어질어질 한것이 이제 정신을 못차리겠다.
아...나는 집중력이 흐려지면 영어 뿐만이 아니라...한국말도 안들리는구나...
거진 다 올라가서는 J군과 E양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신을 놓아버렸다.
근데- 도이쑤텝.
아...지금까지 시내 안쪽에서 봤던 사원들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모두...이 도이쑤텝을 머리속에 넣기 위함이었다. (핑계도 가지가지다만...)
높다란 곳에 위치한 지리적 잇점으로 인한 수려한 전망과, 황금으로 덧칠된 그러나 진짜 일까 가짜 일까 의심하기 전에 그 화려함에 첫눈에 넋을 놓아버리게되는 불탑들...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곳은 명실상부 치앙마이 최고의 볼거리이자 최고의 사원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가지 - 돌계단을 보고 힉!하고 놀래서 케이블카를 탔는데- 이 계단...고작 306개 밖에 되지 않는다. 가는길에 컵에 담아주는 딸기 하나 사먹으며 설렁설렁 걸어올라가도 될 만한 계단인 것이다.
50밧이나 주고 탄...케이블 카는...
카에블 카가 아니라 엘리베이터 임을 명심하시길!
성태우 Waiting이 1시간으로 약속을 한 지라... 행여나 아저씨가 우릴 두고 내려갈까 걱정되어 1시간 딱 맞춰서 사원을 구경했다. 1시간이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긴 하나...우리가 급한맘에 다리보다 가슴을 먼저 내밀며 열씸히 뛰어댕겨서...구석구석에서 기념사진도 많이 찍을수 있었다.
다시 썽태우를 타고 내려오는길...
역시나...그 길도 여지없이 어지럽다.
대충 나의 성향을 파악한 J군과 E양은...나의 노래진 얼굴을 보며...이젠 마구 놀려댄다.
E양이 낼 트래킹 하는데 운동화가 없다하여 운동화를 보기 위해 백화점 앞에 내렸다.
이리저리 보지만 셋다 조금 지친 탓에 대충 쇼핑을 하고...먹는 타령을 하기 시작했다.
E양이 피자 컴퍼니의 럭셔리해보이는 새우 피자를 먹고 싶어하였으나, 가난한 여행자인 J군과 내게는 상당히 부담스런 가격인지라...E양이 양보를 해야만 했다......ㅜ.ㅜ 가난해서 미안 ㅜ.ㅜ
이거이거 방값이 싸다보니...모든 것을 방값과 비교하게 되고, 이틀치 방값을 하루에 날려버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대신 우리는 지하의 푸드 코트로 간다.
우와~ 순대 같은 것도 있어~ 우와 여기 디게 싸고 맛나 보인다~ 라며...위로 섞인 오바를 하며 음식을 시켜 먹는다. 푸드 코트에서 내가 먹은 꿔이띠어우는 20밧. 피자값의 1/10 ㅜ.ㅜ
어쩔 수 없는 가난뱅이 여행자여~
아...이제 너무 많이 걷고 움직여서 피곤하다.
게다가 우린 밤새 버스를 타고 오지 않았는가...
상당히 쳐진 어깨와 처진 눈을 하고 어그적 어그적 타패문을 걸어 들어오니...
오잉!!!???
휘둥그레 @.@
여기가 아까 그기...맞어???
낮의 썰렁함과 너무 판이하게 다른 별천지가 펼쳐져 있는 이곳!!!
아........썬데이 마켓이 열렸다.
우리 셋은 언제 우리가 피곤햇냐는 듯 발걸음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세상에 세상에 이것좀봐 이것좀봐!!!
아주 여기저기 뛰어댕기고 감탄하느라 난리 법석이다!!!
이 별천지는 많은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아주 착한 가격의 물건들이 온 도시를 뒤덮을 듯이 넓게 펼쳐져 있다.
내가 곧 한국에 들어가야한다면 마구마구 질렀으리라.
아직 일정이 좀 남은 나로서는 쉽게 이것저것 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한개도 사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것만 같다.
셋은...한바퀴...아니 정확히는 시장의 반도 보지 못한채, 물건 사기에 돌입했다.
J군이 고르면 E양과 내가 가서 골라주고,깎아달라 조르고, E양이 고르면 J군이 날라오고 내가 참견하고, 내가 고르면 둘이서 고르고 깎고.......꽤나 죽이 착착 맞는 세명의 쑈부치고 물건사기였다. 장이 파하는 11시까지 쭈욱~
우리는 피곤하지도 않다!!!
11시가 되어서도 어쩐지 뭔가 더 사야하지 않을까 하는 안달을 하였으나, 이제는 우리가 들어가야할시간 ♪ 다음에 다시 장봐요~♬
접고 들어와 서로 사온 것을 봐주며 J군 방에서 맥주,나는 쥬스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햐...정말 우리 오늘 하루 완전 알차구나.
옆방에서 우리보고 시끄럽다고 제발 잠좀자자!! 하며 문을 뚜드린다.
그래 우리 잘때 되었다.
근데 나는 여서 계속 쉴꺼니까 글타 치고... 얘들은 낼 트래킹 어찌할라 그러지???
아이들이 자꾸 내게 트래킹을 같이 하자 꼬신다.
흠...살짝 맘이 많이 혹하긴 하는데... 이 시간에 잠들면 낼 아침엔 나갈 꿈도 꾸지 않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