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45일째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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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45일째 어디--?

이상한 나라 12 2779

오늘도 사진이 좀 적네요~*^^*

2008년 2월 8일 여행 45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살짝 개운한 것이 이젠 다 나앗구나 싶다~ 앗사...
룰루루 휘파람을...(못)불며 아침을 먹는다. 오늘도 Gecko 노천 레스토랑에서 쥔 아줌마에게 태국말 한마디를 배우며 과일 샐러드와 함께하는 즐거운 아침 식사! 오늘의 렛슨은 "See you again" 이었다....그랬던거 같다...--;
............아침 다 먹고 돌아서자마자 까먹었다--;
내 머릿속은 어찌된 노릇인지 대략 40일전 파타야 갈때 버스비가 얼마였는지도 기억하면서 요롱건 기억이 안난다... 참으로 편리한 '자동 포멧 뇌' 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드디어 병원을 탈출 하는 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기분좋게 큰짐을 맡기고 첵 아웃을 했다.
우리 불친절한 언니들 안뇽~ 나 담에 올께~


이제 여행 중반을 넘어서다보니 꾀가 생겨서...돌덩이를 들고다니고 싶지 않아져버렸다. 에이 내가 하루 로띠 안사먹구 짐을 맡기고 만다~ 하며 큰짐을 맡겨놓고 작은 보조가방만 가뿐하게 들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목적지는 어제 무심코 얘기한 치앙마이~
일단...좀 한국말이 하고 싶으니... 한인 여행사로 가자~
나랑 동행하실부운~~랄라~


신나서 표 끊으러 간 여행사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오늘 풀이예요!
헛. 어뜩해. 나 첵 아웃 햇자나.
이제 한국말이고 뭐고 급하다.
여행사에서 나와 카오산으로 오는 길에 있는 여행사란 여행사는 다 들려서 표를 구걸해보았다. 들가자마자 Full 이라는 통보를 주는 여행사. 잠깐만요 표 구해볼께요 라고 희망을 주어 10여분을 기다리게 해놓고 결국 Full통보를 해주는 여행사. 딴 일 하는라 치앙마이 말만 꺼내도 표 없다고 손을 내 젓는 여행사...--;;;;;;;;
...............................표가 없다--;
진정 야심차게!
일주일을 뒤집어 누워있다가 겨우 일어나서 진정으로 야.심.차.게...
나는 움직이려 했다구--;


다시 람부뜨리로 돌아간다.
저...기요...방...주세요...ㅜ.ㅜ
10시에 첵 아웃하고 11시에 다시 체크인--;
역시나 불친절함이 매력 포인트인 언니들...나의 뻘짓에도 절대 웃지 않는다.
다시 방잡고, 짐 풀고...뭐 하는 짓이여!!



SL740022.jpg


한참 멍하니 있다가 어제 만난 분(M군이라 칭하자)에게 문자질을 했다.
시암에서 카오산까지 친절하게 달려와주시는 M군.
오자마자 나를 놀려댄다--;
"그르게 나랑 놀쟀지??? 쌤통이다 !!(이 말은 안했다 사실--;)" 라며...


내가 그를 부른건. 오늘도 생산성 없이 카오산을 뒹굴고 싶지 않아서였다.
혼자있으면 나의 행동패턴 안봐도 비디오다. 카오산 거닐다가 커피한잔 마셨다가...낮 3시부터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고민하며 먹거리들을 기웃대고 -_-;;


어디 가고 싶냐며 그의 비장의 무기 론니 플래닛을 꺼낸다.
그래, 뭐. 오늘은 가이드 북의 힘을 빌려보자.
좀 만만한데 없나~ 봤더니 근처에 갤러리가 있구나~ OK 당첨!


퀸스 갤러리에 갔다.
민주기념탑 앞의 자그마한 갤러리~
월래 그림 보는 것도 좋아라하는데다 오늘은 사진 설치 미술도 있단다.
한때, 순수 사진을 해보리라 까불다가 여의치 않자 설치 미술을 할꺼야 라고 또 깝치다가 결국 영화학도가 되어버린 소녀...(한땐 이거한다 저거한다 마니도 까불었다)
우훗...옌날의 열정을 살려보는거야.

이곳은 30밧의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가격도 착해라~)
전시는 2개의 층에 이어져 있었고, 태국의 미술가가 그린 지극히 태국적이면서도 모던한 (그게 가능하더라) 페인팅 들과 일본계 태국인 사진가의 사진 작품과 알수없지만 나름 흥미로운 설치물들이 있었다.
특히 관심이 많고 나름 지식 쪼매 있는 사진가의 작품 앞에서 어줍잖게 힐난을 날려본다. 이거이거 인화 퀄리티가 어찌구 저찌구...피사체가 어찌구 저찌구...
내가 대충 첨 사람 앞에서나 잘난척 해보지 언제 해보겠냐!!
우훗 이순간 나는 잘난척 대마왕이었다~



갤러리를 나와 갤러리 앞 까페에 앉아 다음은 어디갈지 고민해본다.
아무리 갤러리가 흥미로웠어도, 이 작은 건물에서 2시간 이상 죽치기는 조금 힘이 들었기에...다음 행선지를 정해야만 했다.
뭐하고 싶냐? 라고 내게 묻지만- 생각해봐...집앞에서 뭐하고 싶겠어?
이제 방콕은 우리집 버금가게 정겨운 곳인데- 게다가 일주일 내내 죽친 아이가 이제와서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있겠나? 하는데...
오..내가 안해 본 것 발견. 수상 버스(?) 택시(?)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를 안타 본 것이다. 그니까 큰 짜오프라야강을 다니는 배 말고 샛길을 다니는 조그만 배...그거 말이다.
마침 민주기념탑 근처에 있기도 하겠다 배를 타고 어딘가 가보자.
다만...배가 목적이기에 어디 갈지는 잘 모르겠다 -_-;;



River.jpg


이거이거 큰 배 보담야 잼있지만- 사실 남부에서 요리조리 꼬리배를 타고 댕겼던 터라 그리 마구 흥미롭지는 않다. 역시 방콕 투어는 여행 초반에 해야되!
후반엔 이미 이것보다 더 잼있는거, 더 이상한거, 더 싼거 등등 뭐든 "더"한 것을 많이 겪은 이후 이기 때문에 흥미도가 많이 상쇄된 상태가 되어버린다.


어영부영 하다보니... 그의 숙소 근처이자 번화가인 씨암에 내려버렸다--;
나 비록 어제도 여기에 있었지만...더이상 크리에이티브한 놀거리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뭐하지...뭐하지...이런 지리한 고민을 상당히 오랫동안 한 후에..영화나 한편 보기로 했다-_-;
나 비록 어제도 영화를 봤었지만...역시나 더이상 크리에이티브한 놀거리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_-;



45Bangkok03.JPG



마분콩에 가서 그와 본 영화는 "Martian Child"
전혀 흥미로워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영화보다는 그나마 나아보이는게 일단 영어고, 존 쿠샥이라는 내가 아는 배우가 나온다. (좋아라하진 않는다..)
다른 영화...마분콩은 대부분 태국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 배두나 닮은 언니가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정체불명 액션 영화 "초콜릿"이 조금 땡기긴 했지만-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포기를 해야 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관 앞 레스토랑에서 밥을 묵는데-
누들이 먹고 싶은 난 뭔가 매콤 국물 누들을 처럼 보이는 걸 시키니,
직원 언니가 너 이거 딥다 매운데 괜찮니? 묻는다.
난 웃으며~ 에이 나 한국인이야~ 이보다 더 매운것도 잘먹어~

똠양맛 누들...정말...잔인할 정도로 매웠다.
이걸 지금 사람 먹으라고 만든거야? 처음 불닭을 먹었을때 화가나서 젓가락 던지고 나온 딱 그 기분이다.
지금 날 가지고 실험하는거야 뭐야...사람이 어디까지 매운걸 먹을 수 있나 임상실험하는거지? 임상실험은 돈이라도 받지...나 지금 돈주고 고문받고 있는 거지?
앉은 자리에서 물을 2리터쯤 들이켰다. 물을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 하였던가? 이 국수만 매일 먹었다면 난 지금쯤 천하 절색이 되었을 꺼다. 매 끼마다...2리터씩 --;


그리고 영화-
화성의 아이.
이 영화 한국에 개봉 했나?? 안했다면 그건 우리나라 영화 수입 업자들이 아직은 생각이 있다는 증거다... 이런 뻔한 스토리, 이런 가짜 감정들, 감동 강요 무드...아...젤 싫어하는 영화다. 보는 내내 지루해서 고개를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손을 폈다 쥐었다 안절부절 못했다.
진짜 막판에 아이를 통해 자신을 어루만지는 느낌의 클라이막스에서는 ... 최악이었다. 진짜.
극장 불이 켜지자 마자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라고 무언의 동의를 구하려 옆을 딱 보는데...
헉 M군... 눈물 콧물 다 흘리며 감동의 도가니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맙소사, 심지어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갔는음에도 자리를 뜰 생각조차 안한다...
지금 내가 감정이 메마른 거 였던거야???
아님 내가 혹시 못 알아들어서 감동을 못 느낀거야???
아님 내 인성 자체가 너무 시니컬 한 거야???

나...영화 보는 내내 지루해 미칠것 같은 표정으로, 아까 너무 마신 물을 몸 속에서 내보내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한 채 안절부절 하는 동안에...
그는 감동의 물결을 지대로 정면으로 맞으며 몸속에 있는 물을 두 눈으로 내 뿜고 있었더란 말이지???

새로운 충격에 휩싸였다.
갑자기 내가 너무 세파에 찌들어 감동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냉혈한이 된 느낌이 들어버렸다...--;
아니야...이건 그냥...문화적 차이인거야.
사실 미국 사람들, 진짜 안 웃긴 코메디도 잘 웃잖아. 그렁거야. 내 문제가 아닌거야.


(그치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본인..전형적인 AB형의 기질을 지닌지라...좀 시니컬 한건 인정해야겠다...)


영화를 보고, 그 와는 이제 안녕을 한다.
그는 인도로, 나는...어디로-_-?
10월에 한국을 방문할꺼라는 그가.. 한국에 오면 여기저기 가이드해달라 한다.
과연 10월까지 우리가 연락을 계속할 지는 확신은 없다.
하지만- 그는 분명 내 태국의 인연중에 한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거...지금 6개월째 여행중이라는데- 10월까지 계속 여행이라니...부럽네 그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람부뜨리 병원으로 돌아온 난... 낼 가는 치앙마이 표를 끊었다.
진짜...움직여 보는 거야. 이제.
다시...반짝반짝 활기찬 내가 되어보는 거야!




12 Comments
김우영 2008.05.09 12:34  
  치앙마이 재미나겠네요... 어여.. 올려주세요 ^^
이번에 치앙마이를 가려다가 못가서...너무너무
궁금합니다..ㅠ.ㅠ
형통 2008.05.09 12:43  
  ㅋㅋㅋ.,,,,재미있게 잘 보고 있슴다,,,,행복하세요
로이킴 2008.05.09 12:56  
  저두 재밋께 잘 보구 있네요.
챵마이..  이번에 가려는 곳이네요.
빨리 올려주세요. 여행기 !!!
하얀꿈 2008.05.09 13:23  
  치앙마이 조만간 꼭 가보려는데 넘 기대되요..정말.
sFly 2008.05.09 13:58  
  MBK 앞 레스토랑!!!
담에 가서 꼭 함 먹어줘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퍼니켓 2008.05.09 14:53  
  치앙마이편이 기대됩니다. ㅎㅎ
전 개인적으로 치앙마이가 너무 좋았거든요.
치앙마이 물가는 싸고, 날씨는 좋고 야시장 먹거리는 넘쳐나는곳
s0lov3 2008.05.09 22:24  
  그영화 라디오 영화프로에서 소개하는거 들은거 같은데.. 한국엔 개봉 안한거 같아요. ㅋㅋ
자니썬 2008.05.10 03:08  
  4차원소심녀님.이젠.몸이회복된것같네요..[[씨익]]
존.쿠샥괞찬게.생긴배우죠....우리나라에서는큰인기있는배우는.아닌데.자국에서는인기기있데요''개인적으로1997년인가1998년에니콜라스케이지주연에""콘.에어란영화에서형사역으로나온것같아요..물론조연이지요..그외로맨티코미디물도찍어써요..최근에본미스터리물아이텐티티도생각나고,,1408이란스리러물도괞찬지요...아무조록치앙마이.여행기.기대되요..자.오늘도그냥화이팅!!!~~~감사~~~~
안쒸 2008.05.10 08:22  
  회사 때려치고 뱅기 탈까? --;
이상한 나라 2008.05.10 18:15  
  치앙마이편도 최대한 금방 쓸께요.
집에 컴터가 고장나서...ㅜ.ㅜ
Bohemian 2008.05.14 14:00  
  ㅋㅋ 전편 읽고는 걱정했는데 이번편 시작과 동시에;;; 개운하다 하시니 이건 뭐;;; 정말 4차원속에 들어온듯하네요~ ㅋ 뭐 나앗으면 된거니 패스~ ㅋ
"jenny" 2008.05.24 11:43  
  영어 잘하시나보다..ㅋㅋ전 영어도 초콤..태국어도 초콤...님은 너무 재밌게 잘 다니시자나요~ㅋㅋ난 혼자 여행하는거 초콤 힘들어 하는뎅..ㅋㅋ그래도 나에겐 바디랭귀지가 있으니~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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