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기다린 여행.. 시내 나들이..
어리버리 첫 날이 지나고 둘쨋날 아침이 밝았다..
원래 첫날 택시 쉐어 하시는 분들과 쉐어만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이야기도 잘 통하고 그래서 오늘도 같이 하기로 약속을 해 둔 터였다..
아침 9시에 람푸하우스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8시에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문 앞에서 부른다..
배가 고파서 잠을 더 못자고 일어 났다는 일행 분중 한분..
일층으로 내려가니.. 나만 배고 모두들 배가 고파서 일찍 모인 상태..ㅎㅎ
먹는거라면 나도 한 가닥 하는데 이 분들.. 나 못지 않으시다..
어제 밤에 못 보았던 총각이 있으시다.. 뉴 페이스!! 호주에서 워킹으로 1년 6개월 있다가 한국 들어 가는 길에 스탑오버로 방콕에 들리게 된 남자 아이로.. 전** 언니네 숙소에서 길 잏고 방황 하는 아이를 주워 왔덴다..ㅋㄷ
잠시 일행 소개..
1. 김** 30대 중반의 오빠.. 직장에 휴가 내고 일주일짜리로 방콕행 일본 패키지 관광 1회 경험 있으심.
2. 전** 31살의 언니.. 역시 직장에 휴가 내고 일주일짜리로 방콕행 신용카드의 마일리지 적립으로 이번 여행을 하게 된 것 임.. 역시 다수의 패키지 관광 유경험자.
3. 박** 31살의 오빠.. 전 세계 어디를 안 가본 나라가 없으 실 정도로 여행에 관해 아주 해박하심.. 2개월 일정으로 여행 계획 중..
4. 나 부산에서 새는 바가지 방콕에서도 샌다는 속담을 온 몸으로 보여 주게 되는 어리버리 부산 아가씨..
5. **욱 오늘 아침 전 언니에게 픽업 된 총각
이렇게 다섯이서 아침을 먹으러 고고싱..
람부뜨리 로드 끝나는 은행 맞은 편에 있는 어묵 국수로 난리 부르쓰를 추는 위장을 달래 주고.. 그 앞에 노상에서 파는 수박 주스..(사실 수박 주스 먹을때도 나는 삽질 했다.. 박 오빠가 워터메론 먹을껀데 너는 뭐 먹을래? 하는데 내 대답.. 나는 메론 싫어 하니깐 수박으로 주세요.. ㅎㅎ 워터메론이 수박인데.. 영어로 생각하는 사고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자리 잡지를 않았다.. 말 그대로 수박은 우리나라 말로 수박만 생각 하고 있었던 것이다..ㅎㅎ)를 먹었다..
밥 먹고 나니 할 일이 없다...
그렇다.. 우리 일행들은 오늘 무엇을 할 건지 생각 해 둔사람이 아무도 없고 뭘 하자고 누구 하나 나서는 이 없는 극 소심형 인간들의 집합체 였던 것이다..
일단 더우니 다시 람푸 하우스 에서 쉬기로 결정..
언니가 람푸 하우스로 숙소 옮긴다고 해서 나는 하룻밤 쉐어 하기로 결정..
더위를 식히고 난 뒤 방콕 시내 구경 가기로 결정 함.. (사실 이렇게 글로 쓰니 간단하게 내린 결정 같지만..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 하는 이 하나 없고 누구 하나 의견을 내도 그렇게 하자고 대답 조차도 쉬~ 하는 이 없는 우리 집단에서 이 결정 내리기 까지 2시간이 걸렸다..ㅠㅠ)
마분콩에 가서 호주에서 온 동생 휴대폰 락 걸린거 해결하고.. 오이시 가서 또 먹고.. 시암 파라곤 슈쥬 포스터 앞에서 사진도 좀 찍고.. 광장 분수에서 가위바위보 진 사람 분수대 통과하기 내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안간다.. 역시 우리들은 먹을때 말고는 시간이 잘 안 가는 것이었다.. 쇼핑에도 애초에 관심이 없는 다섯명이 쇼핑 센터만 4시간을 넘게 있으니 슬슬 말이 없어진다..
급 다운 된 분위기를 전환 시키고자 카오산으로 고고싱..
역시..
카오산에 와서 마사지를 받은 후 꼬치랑 팟타이에 맥주를 먹으니 다들 말이 많아 진다..ㅎㅎ
업 된 기분에 집과 남친에게 전화 한번 해 주시고..
전 언니는 쉰다고 먼저 들어 가시고..
나머지 넷이서 카오산의 명물 바스켓을 먹게 됐다..
바스켓은 일종의 칵테일과 같은 맛인데.. 바스켓을 파는 직원이 배리 스트롱이라면 겁을 주는데.. 뭐.. 베리 스트롱이라기 보다는 베리 딜리셔쓰였다.. ㅎㅎ
남자 셋과 여자는 나 하나.. 남자 셋이 심심했던 모양이다.. 급기야는 지나가는 여대생 2명을 붙잡았다..ㅎㅎ
우리나라 대학생(말 그대로 여대생)으로 학교에서 보내 주는 걸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왕 부럽삼.. 나 학교 다닐때는 그런거 없었는데.. 벌써 나이가..ㅎㅎ) 근데.. 이 학생들.. 참.. 안타까웠다.. 나는 몇년을 기대하고 기다려서 오게 된 여행이라 그런지 하루 하루 매 시간 시간이 너무 아깝고 너무 소중하고 그랬는데.. 이 학생들은.. 학교 과제로 어쩔수 없이 방콕 오게 된거라며 어제 왔는데 벌써 한국에 가고 싶댄다.. 할 일도 없고 음식도 안 맞고..뭘 할건지 어디 어디가 좋다던지 그런 공부 하나도 안 하고 가이드 북 하나만 달랑 들고 왔덴다..나중에 나이 들고 취직하면 이런 기회도 잘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안타까웠다..
암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우리 남자분들 아주 입이 귀에 걸리셨고.. 나도 바스켓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 하고..
이후 베리 스트롱한 바스켓을 몇개 더 먹은뒤..
어제 처음 본 카오산의 무서운 광경에 나도 하나의 구성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첫번째 사진은 아침에 먹은 어묵국수.. 국물이 아주.. 정말 맛있음..
두번째 사진은 마분콩 센터 휴대폰 매장 직원으로.. 가수 이정과 너무 많이 닮아서 도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