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기다린 여행.. 드디어 출발..
부산은 우리나라의 제 2의 도시라고 학교 다닐때 배웠다..
인구가 400만명이 넘고.. 제 2의 도시로서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라는 자부심 하나로 부산이 최고라 여기며 살아 왔다..
근데...
왜...
부산에서 방콕 가는 비행기는 잘 없고 가격도 비싼 것이야..!!
회사도 부도 나서 문 닫으며 월급도 3개월동안 못 받은 판에 한푼이라도 아껴야 한다.. 그리하여.. 악명 높은 블라디보스톡으로 결정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결정이 아~주 잘못 된 결정이라는 걸 알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ㅠㅜ
각설하고.. 부산에서 인천으로 가야 한다..
노포동 버스 터미널에서 9시에 출발 하는 공항 리무진 버스 예약 해 뒀다.. (38,000원)
아침에 온 가족 일어나서 같이 밥 먹고.. (참고로 나는 고등학고 2학년 이후 아침밥을 먹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먹어야 했다.. 아빠 왈!! 밥 안 먹으면 못 보낸다!!ㅠㅜ)
온 가족이 다 아빠 차 타고 노포동에 같이 갔다..
진짜 무슨 이민 가는거 같다..
베낭은 아빠가.. 엄마는 차 안에서 먹을거 바리바리 싸오고.. 할머니는 보조 가방에 돈 샐까봐 돈 안보이게 숨키고 옷핀으로 고정하고 계시고..
참.. 나이 들어도 어른들 눈에는 아기로 보인다더니.. 정말인거 같다..
이제 진짜 출발이다..
어젯밤에 잠을 무지 잘 것도 오랜 시간 잤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오는 5시간 30분 동안 휴게소에서 딱 한번 깨고 잘~ 잤다..ㅎㅎ
공항에서 어비스 폰 찾고..
태사랑에 택시 쉐어 글 올려서 동행 하기로 하신 세분을 만나고..
내가 티켓팅 하는 장소가 k라고 이야기 해서 k에서 암만 기다려도 5시가 다 되어 가는데 티켓팅을 시작 안 해서 다시 확인해 보니.. 이런.. h에서 티켓팅 한단다..
열심히 뛰어 가니.. 우리가 마지막이란다.. 첫날부터 삽질이다..
바쁘다 바뻐.. 검색대 통과 하려니.. 내 가방을 열라고 하네..ㅜㅜ 바빠 죽겠는데.. 마음이 급하다.. 가방을 열고 그 사람 많은데서 속옷 수영복 차려차려 다 보여 줬다..ㅜㅜ 다 보더니 왜 열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고마웠덴다.. 젠장.. 가방에 닥치는 데로 쑤셔 넣고.. 뛰기 시작..
그 와중에도 면세점에서 담배 한보루와 소주 6개 들이 2팩을 사셔야 한다는 분이 계셔서 면세점 살짝 들러 주시고..
탑승장으로 고고싱.. 아니 고고씽이 아니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야 했다..
부산의 김해 공항에만 익숙해 져 있던 나에게 인천 공항은 너무 아니 너~~~~~~~~~무 컸다..
결국에는 탑승직전에 인천 공항에서 영광스럽게도.. 나의 이름이 불리워 졌다..ㅠㅠ
5시 20분.. 드디어 탑승을 하게 되었다..
이런!! 왠일~!!
젤 마지막으로 탑승하고 검색대에서 가방을 풀어 헤치고 내 속옷을 만인에 다 공개를 하고 흔하디 흔한 이름도 방송을 타는 삽질을 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리는 이코노미석의 비지니스 클래스라는 비상구쪽 좌석 이었다..ㅎㅎ 다리 쫙~ 뻗고 또 잤다..ㅎㅎㅎ
드디어 방콕..
입국심사시 카메라 안 보면 잡아 간다는 동행의 말에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 보니 입국장 직원.. 뭐 이런게 다 있냐는 듯 쳐다보고..ㅎㅎ 무지 긴장하고 입국 거부 당하는 일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 했는데.. 왠걸.. 말 한마디 안 시키고 나가랜다.. 좋구로..~~
왠지 여행 출발이 좋다.. 기분이 날아 갈꺼 같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덥다.. 근데 그 야리꼬리한 정체 불명의 냄새..
태사랑 여행기에서 익히 보아왔던 장면이다..
정말 내가 태국에 왔다니.. 믿어 지지않는 순간이었다..
동행에게 내일 아침에 눈 뜨면 내방일거 같다고.. 지금 이 순간이 모두 꿈 같다고.. 쉴새 없이 조잘 거리고..ㅎㅎ
암튼.. 택시 타고 고고싱..
첫날이라 동대문을 통해 람푸 하우스 예약해 두고 갔었다..
내 방에 동행들 짐까지 다 풀고..
나머지 분들 숙소를 정한 뒤 카오산으로 가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처음 본 카오산은.. 무.서.웠.다... 외국인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 있는걸 난생 처음으로 봤고.. 하나같이 다들 술에 취해 초점이 흐려져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거는 이게 아닌데..
다음날.. 나는 이들과 같이 길바닥에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