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미쳐서 떠난 태국....6부...돌아오는길에 & 고마움 & 미안함
꼬막을 나와 방콕에 돌아오는길에 시장에 들렀다....
과일이 유명한 곳이라고 하면서 여러 노점상?을 돌았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아니 내 상식으론...아니 내 경험으론 사본적없는
엄청난 양의 열대과일을 사서 트렁크에 꽉꽉 담았다.....
그리곤 끊임없는 차에서의 시간.....장작 6~7시간....
무슨생각을 그리 골똘이 하니 홍~~~내일 일나가는게 싫어도 어쩔수 없지!!!!^^
솔직히 이번여행을 간다고 했을때, 난 왜 단둘이 아니라...
4명이서 같이 가지??? 나를 못 믿나??? 이런 잡다구리한....
일반적인 남자라면 다 할만한 고민을 하면서 태국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여행이 끝나는 그 시점에선 우리가 4명이서 가서 정말 즐거웠다고 생각했다....
홍의 친오빠로써~처음엔 나에게 약간의 경계심
(여동생을 가진 오빠라면 당연히 가지는 경계심???조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도 약간 그점이 불편했지만 알면 알수록 형님!!형님!!하고 따라다게 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친동생챙기랴, 여친님챙기랴, 처음보는 낮선 외국인 챙기랴~
운전하랴~우리를 대표에서 뭐든 어필하랴~처음부터 끝까지 놀지도 못하고
속된말로 우리가 저지른 일 커버치느랴 바쁜 홍오빠~~~~
형님의 여자친구로써~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무슨말을 하든
무슨 저질 개그를 치던 웃어주고, 재미있다고 끝까지 웃어주던 누님~~~~
특히 홍이 나를 챙겨주지 못할때, 나를 커버치며 통역까지 해주었던
정말로 정말로 고마웠던 누님~~~~~
홍.....말할 필요가 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BKK에 오기전...아니 1월 헤어지는 그 순간부터 나는 심하게 불안했다~~~
홍 성격은 나와 완전 극과 극을 달려서 특별히 나에게 먼저 이야기를 하는경우도...
나에게 먼저 편지를 쓰는경우도...자기 이야기를 3박4일동안 하는 스타일도 아니였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내가 3박4일을 이야기하고, 먼저 이야기하고, 먼저 편지 쓰는
스타일로 바뀔수 밖에 없었다......
나 또한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지만.(3박4일 이야기하는거 빼고...ㅡㅡ;;)
아니나 다를까????
한국과 태국에 돌아가선 내가 바빠서 연락할때까지 홍에게선 한번 연락이 없었다...
어쩌다가 말을 걸면 그냥 그거 되받아치기만 할뿐, 더이상의 말이나 리액션은 없었다.
전화는 일하느랴 항상 꺼져있고, 나에게 전화 온적은 손에 꼽았다.....
편지는 내가 4~5통 보내면, 바쁘다고 이메일로 한통 휙 오고~~~~~~~~~~~~~
정말 지칠때로 지쳤고, 내가 어디선가 본 태국인과의 사귐에 필요한 조건이....
약간의 기다림과 약간의 무관심!!이라고 했을때 진짜 내 속이 확 시원해 지는것을
느꼈을정도로......정말 한국인과는 너무 다른 그런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가 태국간다고 했을때, 홍의 반응은 내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었고.....
괜히 돈,시간 들여가면서 태국갔는데, 진짜 연락이 안대서 못만날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엄청 들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여행을 같이 다니는 순간 내 생각이 다 틀렸다는걸 알수 있었다~
나를 챙겨주고, 내옆에 항상 붙어있고, 방콕에 있을때, 한시간~두시간에 한번씩 전화해서
어디냐? 특별한일 없냐? 밥 뭐먹었냐?등등 물어봐주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다.....역시 홍의 성격을 내가 그냥 오해한것 뿐이었다.......
그리고 둘만의 대화나 이런거는 중국어로 하면, 형님과 여친님은 못 알아들으시기에
우리는 뒷자리에서 계속 둘이 중국어로 이야기를 했다......
홍 또한 내가 학교를 2주간 제낀거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를 표명했다....ㅡㅡ;;;;
그렇게 또 한 두어시간 쉬었다가..갔다가...이야기했다가..먹었다가....
난 잠이 들었고.....일어나니 방콕시내였다...ㅡㅡ;;;;;;;
일단 홍집에 들려서 짐을 전부 가지고 나와야 하기에 집에 들르기로 했다....
집에 들어가기전 들른 센트럴 프라자 Rama2점....
나는 GSM전화기가 있어서 SIM카드를 사려고 센트럴 프라자에 들렀다....
센트럴프라자에서 산 SIM카드...완전 불량이었다.......
형님께서 한 30분이상 서비스센타와 싸우는지?이야기하는지? 하고서는
내일 환불 받기로 하고, 다른 SIM카드를 사기로 했다....
일단 내 짐을 다 챙기고, 차 트렁크에 짐을 넣었다.....
홍과 여친님..그리고 형님이 다 같이 갔다.....
카오산 부근에 Loof view place....
그곳에 도착했다.....도착하기전에 SIM카드사고...ㅋㅋㅋ
도착하자마자 난 조용히 있고, 형님과 홍이 알아서 다 해줬다.....
내가 고생을 해야하는 배낭여행인데...그냥 너무 편하게 간다란 생각이 들정도로...
홍은 아까 낮에 산 과일을 뻥아니고 한 무데기 주면서 이거먹으라고하고....
형님은 Loof view 명함을 챙기고, 카운터에 계신 분께 자기전화번호주고, 310호에 있는
친구에게 무슨 문제 생기면 바로 전화달라고 하시고....
여친님은 방 체크하고.....
나는???그냥 멍하니....ㅡㅡ;;;;;;;;;;;
도데체 고생한다는 배낭여행을 너무 편히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아이러니하게~~~~
이날 본 홍의 모습이 마지막이다.....
그 뒤론 홍을 보지 못하고 방콕을 떴다........
갑자기 무슨 여행일기가 아니라 제 푸념을 적은거 같네요...ㅡㅡ;;;;;;;;;;;;;;;;
하여간 이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ㅋㅋㅋ
여자친구여서 고맙기보단, 그냥 그 이상으로 모든게 고마웠습니다~~~
이후에 태국을 뜰때까지 저에게 있어서 태국인의 인상은 엄청 좋았답니다...
물론 전 이미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시선은 아니었지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