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 남자 둘이 여행한 방콕/코사멧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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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남자 둘이 여행한 방콕/코사멧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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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시각, 9시쯤 되었을까. 눈을 떴다. 지난 오후에 빨고 널어놓은 티셔츠가 말랐나 만저보니 나쁘지 않은 상태.
내 티는 다 말랐어
오늘은 씨암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매도 하고 구경도 할 생각에 몸을 씻고 나갈 채비를 했다.
운동화 대신 어제 기웃기웃하며 구입한 50밧짜리 쪼리를 신고, 반바지에 어제 빨아 오늘 마른 티셔츠를 다시 입고...
쪼리로 바꿔신자
운봉이형이 씻을 때 까지 4층에서 바깥을 처다보다가..
힘드세요? 아침부터..

다씻고 대충 챙겨입고 후다닥 내려왔다.
계단을 툭툭 내려가

아침밥을 먹고, 거리를 나섰다.
나가기 전에 음료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는데, 왠 VCD 커버 페이지가 이렇게 호러야?-_-...가족영화같은데..
호러 뭥미
아무튼 사들고, 조금 거닐다 걸리는 BTS를 잡아타고 씨암으로 가기로 하고, 아쏙역 방향으로 걸었다.
걷다보니 왠 공원이 등장해 잠깐 쉬다 가기로 하고, 들어가서 보이는 의자에 주저 앉았다.

그냥 하릴없이 영양가 없는 이야기 하고 쉬면서 놀고 그러다가 이건 뭥미 싶어서 몇십분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또 걸었다, 역 근처라 그런지 길거리에 티셔츠나 뭐 이것저것 파는 노점상들이 길가에 주욱 늘어져있다.
그리고 그 길 끝에 보이는 아쏙역으로 고고!

올라가자 후후

처음 타보는 BTS인데 표는 익숙하게 끊었다-_-


뭥미 입술
딩요 하이

재미있는 광고판도 보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씨암역에 도착! 역과 연결된 쇼핑센터로 곧바로 고고싱.

와, 의외로 센스있는 인테리어디자인에 놀랐다.

샵 윈도우

펩시에서 옷도 만드네!(매장을 살펴보니 연예인들을 이용하여 홍보에 꽤 열올리는 듯)

PEPSI JEANS

걷다보니 으악 레드망고가 방콕에 진출!

레드망고 in 방콕

한쪽에선 쇼핑센터에 울려퍼지는 라디오 방송을 하는 것 같은 부스도 있었다. 귀여운 여인네 둘이서 방송을 하고 있더만. 시부야(맞나?)의 tokyo fm처럼.

라디오 부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스트릿 옷 파는 가게에 들러 실을 꼬아만든 체인을 하나 사고, 또 걷고 걷다가.. 운봉이형이 화장실에 간다길래. 바깥에서 기다렸다. 오래. 큰거였나보다.

화장실
전화#4
전화#3
전화#2
전화#1

그리고 나와서 뭐하지뭐하지 하다가 보이는 자리에(그 라디오 부스 앞에) 앉았는데, 러시아 쪽으로 보이는 귀여운 애들 둘이 뛰어나와서 놀고 있네.

귀염떠는거 한참 보다가 배가 고파져서 쇼핑센터 안에 있는 푸드코트같은 밥집에 들어갔다.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맛은 엄청 별로 짜고-_- 운봉이형이 시킨 음식도 별로 맛 없었던 듯.
그냥 그러고 있다가 바깥으로 나가기로 하고 나섰다.

밥집광경, 저 아이 처다보네 나를

건물 바깥에 저렇게 바닥 좋은 농구장이 있고 애들이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쇼핑센터의 활기찬 모습을 이런식으로도 연출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건축디자이너는 이 부분을 설계할 떄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보이는 건물로 이동하려고 육교를 건너는 데, 방콕을 여행하면서 느꼈던거지만 진짜 택시들 색이 현란했다. 뭐냐 이건-_-; 분홍색도 있고.
알록달록 차들
길건너엔 왠 거지가 편히 있네. 여행자의 어두운(밝은?)미래는 아닐까도 짐작 해본다.

넝마 거지

MBK건물로 가서 이가게 저가게 기웃기웃 하던 중 한짝한짝 디자인이 다른 재미있는 컨버스가 있길래 600밧에 구매하고, 또 걷고 걸었다.
컨버스 후후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대놓고 짭퉁 시리즈' 티셔츠가 여기선 횡행하는 것 같았다.
태국인 센스 adi
걷고 걷다가, 뭐 운봉이형은 회사 팀원들에게 전해 줄 선물거리들을 사고 더이상 살것도 느낌도 없다는 판단이 들어 건물 바깥으로 나왔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신발샀다 후후
나도 이들 중에 일원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다가, 진짜 여행자의 모습으로 여기에 앉아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전화거는 여자와 분홍색 택시
버스 문짝
보스인듯
버스 왜 안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카오산이나 가자 싶어 구매한것들을 바리바리들고 택시를 탔다.
TAXI METER
'타논 카오산'
이젠 제법 로컬 삘로다가 택시를 타고 운봉이형은 역시나 피곤한 듯(그러게 나랑 여행하면 나 진짜 많이 걷는다니까...)잠이 들었다.
또자는 Endrick
나는 말 없이 차창밖 풍경을 즐기기 시작했다.

뭐냐..
노동자
할말없다

도착!
카오산
카오산 로드를 쫒아가 일단 편한 스타일의 옆 가방을 하나 샀다. 그리고 구매한 신발이랑 이것저것을 다 들이부었다-_-;
에.. 또 내려가다 보니 왕궁에서 입었던 것과 유사한 펑퍼짐 바지를 팔고 있었는데, 이 또한 매력있다 싶어 구매하기로 하여 물었다.
"이거 얼마야?"
"300밧"
"비싸.."
"너 왕궁 가봤어?"
"왕궁?"
"어 왕궁 가려면 너 지금 그 바지로 안돼, 이거 입고 가야돼"
"알았어 알았어"
"꼭 이거 입고 가야돼"
"근데 비싸"
"깎아줄게"
"얼마에."
"네가 말해. 얼마에?"
"150밧"
"180밧"
"160밧"
"170밧"
"160밧"
"야 너 지금 100밧 넘게 깎았어, 안돼. 170밧"
"160밧~~"
"170밧"
"그래 170밧"
"오케"
"고마워"
"즐거운 여행 돼~"
"응"
바지를 사들고 좋아서 또 막 걷다가 입고싶은 마음이 자꾸 생겨서
미친듯 길가에서 막 바지 갈아입었다-_-;;;
걸으면서 고개를 내려다보니 뭔가 쪼리랑도 어울리고 가방이랑도 어울리는 게 멋진데?

바지 갈아입으미 굳

자 이제 모든 걸 갖춘 느낌인데 뭘 할까? 하다가 목 축이러 테라스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운봉이형과 맥주한병과 주스 하나를 사고 백수같이 앉아서 멍때리다 몇 마디 하다 반복이었다 너무 좋았다.
그 순간 찍은 사진들(사진에 마우스를 올리면 설명이 떠요).

same faces
인카운터 방콕이랑 표지 비슷?
냠냠
흑흑
택시기사 딜 하는 중
카오산에 한국인 세명
화보급 인데

어휴 또 충분히 마셨다고 생각되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이번엔 배가고파, 아까 걷던 람부트리 로드 근처에서 밥을 사먹고,
귀여운 아이랑도 놀다가

귀여운애

이대로 그냥 가긴 아쉬워 어제 갔던 그 테라스 있는 bar로 가서 앉았다.
아 여기 앉아있기만 하면 정말 움직이기 싫어지고 녹아내려버리고만 싶은 느낌. 카오산의 매력인 것 같아. 뭐 이런저런 된장같은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툭툭 치길래 난 그냥 실수로 건드린 줄 알고 가만히 있을래다 혹시나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뒷자리에서 누가 날 부르고 있다.

"태국사람이니?"
"헉, 아니 한국사람인데"
"아, 그래?"
"어. 너는?"
"캐나다. 뱅쿠버에서 왔어."
"아하, 네 친구도?"
"어"
"여행 왔겠네"
"어 너도?"
"어, 한국에서 여기로 여행 왔어. 넌 어디어디 갔다왔어?"
"어쩌고저쩌고.. 무슨무슨 섬에서 있다가 여기로 왔어"
"무슨무슨 섬?"
"어, 무슨무슨 섬. 너 거기 몰라?"
"모르는데."
"어디어디에 있는 무슨무슨 섬. 거기 진짜 몰라?"
"어 몰라"
"아, 거길 어떻게 모를 수 있어! 어디어디에 있어 거기 진짜 좋아!"
"아, 그래 ㅎㅎ 알았어"

얘네도 둘이 왔는데 심심한가보다 자꾸 말을 걸었다.
운봉이형은 어제 오스트리아 친구가 말걸었을때도 그럤지만 별로 흥미가 없어보이는 듯.
이런 저런 얘기 가끔 하다가 갑자기 날씨가 이상해지더니 후둑둑, 건기에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형 비오죠"
"몰라?"
"빗방울 맞았는데"
"비온다. 비와"

으~ 뭥미... 가게 사람들도 파라솔을 막 들고 오더니 테라스에 테이블 마다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
"비와, 그치?"
"응"
"아...."

우린 그냥 가기로 했다. 얘네들 한테도 간단한 인사를 하고,
"대화 즐거웠어, 여행 잘 해!"
"응 바이"

나섰다. 갑자기 비가 후둑둑 장난 아니게 온다.

난 기분이 좋아서 막 동영상 찍으면서 가는데 옆에서 운봉이형이 막 비온다면 짜증내면서 허공에 욕하고 그래서 그냥 조용히 갔다.

택시를 탔다.

20분쯤 지났을까, 아 이놈의 택시가 유턴하기 귀찮은지 트래픽잼~ 막 이러면서 내리란다. 어쩔 수 없지 뭐, 내렸다.
걷고 있는데 왠 코끼리가!
가면서 계속 보니까 왠 먹이를 돈주고 팔고 먹이거나 코끼리를 태우거나 하는 것 같았다.

뭥미..

어쨌든 쭉 걸어 호텔로 들어갔다.

샤워한판 때리고, 좀 쉬고 카메라도 충전시키고 뒹굴다가, 시간이 많이 되어 슬슬 일어나 옷도 갈아입으려고 보니, 어제 세탁서비스 넣어놓은 내 필살 흰 드레스셔츠가 아직 도착을 안했다.
프론트로 내려가 물었다.
"세탁소에간 내 셔츠 언제 찾을 수 있어?"
(--> 이거 나중에 문제된 말이기 때문에 내가 했던 말 그대로 적어본다 "when do i get back my shirt from the laundry?", 이거 표현이 그렇게 이상한가????)
"어, 저기 길 나가면 있어"
엥? 길 나가면 있다고? 세탁맡기는건 호텔방 laundry basket 에 넣고, 찾는 건 세탁소에 직접 가서 가지고 와야해?
"저 길 건너에?"
"어"
"진짜."
"어, 저 벨보이가 클럽카로 데려다 줄거야"
후 뭐야, "알았어"

길 입구까지 나갔을까, 내리라더니 길을 건너서 가져오란다.
"어느 가겐데?"
"......"
아, 얜 영어를 하나도 못하네
"어느 가게"
손가락질을 한다
"나.몰.라.어.디.야?"
따라오란다.
"컵쿤캅(감사합니다)"

길을 건넜다. 아침마다 매일 걷던 그 노점상들이 쭉 있는 그 자리에 섰다.
그리고 뭔가 확신에 찬 눈빛으로 날 봤다.
뭐야........
"뭔가 잘못됐어."
"???"
"호텔로 돌아가자"
"오케"

쫌 짜증이 나다가도 이게 왠지 뭔가 재미있었다. 이게 뭐야....... 하하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프론트로 가 펜과 종이를 꺼내어 썼다
"WHEN DO I GET BACK MY SHIRT FROM THE LAUNDRY?"

그 옆에는 내 셔츠를 그렸다.

읽더니, 나에게 묻는다.
"방 번호가?"
"42번" 이라고 말하고 그 애 뒤를 보니 왠 하얀 셔츠가 포장된 상태로 있다.
내가 응시하니 그애도 뒤돌아본다.
"그래 저거 내꺼야"
"오~~~~~~~~~"
애들이 다 쓰러질려고 한다. 그래 나도 이 상황이 웃겨. 그러니까 빨리 줘. 위에 운봉이형 기다려.
"미안해"
"괜찮아, 그거 줘. 진짜 괜찮아, 괜찮아."
영어땜에 답답해하던 벨보이가 측은해(실제로 얼굴도 불쌍하게 생겼다)보여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아까 고마워, 난 진짜로 괜찮아." 물론 팁은 없었다.

4층으로 올라가니 운봉이형이 무슨일이냐고 왜이렇게 늦게오나고 하길래 아까 있었던 일을 좌악 얘기해 줬다.
서로 낄낄대다 옷을 챙겨입었다.
한번 진짜 멋있게 하고 나가고싶어서 가져온 검정색 소폭 타이와 흰색 셔츠, 그리고 청바지에 흰색 코르테즈.
다 챙겨입고 가꾸고 거울보니 좀 재수없었지만(운봉이형도 막 웃었다)-_-; 이 곳에 즐기러 나왔기 때문에 이 또한 즐거웠다.

작정한 금요일 밤에 우리는 미끄러지듯 계단을 타고 다시 호텔 로비를 밟고나섰다.

나오면서 운봉이형이랑 자주하는 말이 생겼다 '우리 벌써 너무 익숙해진거같애.'
아, 익숙해져가는 이게 일상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막 들었다.

밤이라고 금요일밤이라고 옷 챙겨입고 나왔다지만 따로 갈 데는 없고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에게 말했다.
"아씨에(RCA)"

RCA가는 길

금요일 밤이니 어제보다 사람 많겠지? 재밌는 사람들도 많고 재밌는 일들도 많이 생기겠지?

Route66에 들어가니 사람이 엄청 많아 이건 서있을만한 공간도 없고 어딜가야할지 몸둘바를 몰랐다. 게다가 맥주도 안팔고 양주만 판다고 뻣뻣한 애들 하며 진짜 금요일밤은 밤이구나 하고 느꼈다.

bar에 살짝 걸터서서 시킨 양주 살짝 입에 대봤는데 진짜 별로 맛없어서(얘네는 양주랑 얼음이랑 소다수랑 막 섞어서 마신다) 재끼고 또 화장실 갔다가 컴퓨터에서 미투데이 쫌 하다가 다시 bar로 가니까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 옆에는 한국사람같은 사람들이 있길래 뭐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여자분이 한국분이셨다. 태국남자친구와 함께 왔다고 했고, 우리는 친구가 된 것처럼 같이 인사하고 놀고 그랬다.

그나저나 사람들 시선들이 진짜 재미있었다. 우리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진짜 여기에 일주일만 있으면 완전 왕자병 걸릴 것 같았다. 고개만 돌리면 쳐다보고있고, 넥타이빨 사는건가-_-
이래저래 있다가 사람들이 너무많아서 바깥에 야외 테이블들이 있길래 거기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훨 나았다. 솔직히 음악도 많이 시끄러웠고.

운봉이형이랑 얘기하다가, 내일도 오자라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서있는 직원애한테 물었다.
아니, 물어보려고 가는데 걔가 먼저 말을 걸었다-_-;
"어디서 왔어?"
"한국"
"와 한국"
"응"
"좋아"
"어-_-; 여기 예약 할 수 있어? 내일도 오려고"
"내일 또 온다고?"
"어 나여기 어제도 왔어 오늘도 있고 내일도 올려고"
"하하하"
"어떻게 해야돼?"
"핸드폰 있어?"
"아니 없어. 내가 예약 연락하려면 어떻게 해야돼?"
"잠깐만"
"여기, san이라는 친구 전화번호야. 여기로 내일 전화해서 예약하면 돼"
"오케, 알았어 고마워"
"응"

그렇게 또 막 놀았다. 이번엔 왠지 이틀째라 그런지 마음이 풀리고 부담이 사라져, 애들이 쳐다보면 나도 쳐다봤다. 그러다가 말 걸면 대답도 해주고 얘기도 막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한번은 이런적도 있었다.
Route66이 뒷길이 막 미로같아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길을 한번 잃었는데, 화장실만 찾아가면 왔던길로 갈 수 있다 하는 생각에 왠 애가 한명 있길래 물어봤다.
"화장실 어디에 있어?" 그러자 답변이 가관.
"여자친구 있어?"
-_-
화장실은 재끼고 걔 데리고 운봉이형한테 데리고 왔다.
같이 막 또 놀고 그러다가 난 또 심심해져서 둘이 있으라고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애들이랑 계속 별 내용도 없는 말하고 다녔다(지금 생각하니 완전 껄떡거린거네, 그땐 그냥 재밌어서...).

그러다가 돌아와서 걔가 나한테 연락처를 줬는데 고맙고 알았다고 하고 헤어지고 두시가 되어 우리도 자리를 일어났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길 입구에 내려 호텔로 들어가려다 괜한 마음에 와나싸와 어제 저녁에 갔던 그 바에 다시 갔다.

어젠 바깥에 테라스에만 앉았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미국식으로 생긴 bar처럼 다트도 있고 8ball도 있네.
이야기를 하는데 바텐더는 아니고 여자애 둘이 와서 막 얘기를 붙힌다. 다행이 영어가 조금 되어 나도 '조금'만 되니 시너지가 생겨 막 또 내용없는 얘기를 했다.

여기서 영화 한편 찍을 뻔 했다-_-;;;;;;;;; 한 애가 나한테 꽂힌지(사람들이 분위기를 막 몰아갔다) 나랑 걔 둘만 나와 bar 바깥에 테라스에 앉아서 막 얘기했다. 솔직히 걔 눈빛이 야릇했다. 아니 나도 남잔데...
아, 그날 상헌씨처럼 태국에서 여자친구 만들어갈 뻔 했다. 한 시간이 넘는 대화 끝에 뛰어난 자제력으로 스탑하고 새벽 네시가 넘은 시간에 자꾸 자기집에 가자는걸(자기 친구랑 같이 사는데 셋이서 쎄쎄쎄라도 하자고?-_-; ) 뿌리치고 나와서 호텔방으로 쾌속히 들어갔다.

맙소사, 하루를 돌이켜 보니 오바한 것 같다. 시계를 돌이켜보니 역시나 오버타임이다.
내일이 있는 여행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아침에 일어날 수 있겠지?

내일은 주말 시장을 가야하니 아침 일찍 일어나야해 하는 생각으로,
씻지도 않고 잠들었다.

여행 오면서부터 나에게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 아직,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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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동영상이 안올라가네요, 동영상을 포함한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도 게재 하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ongsl/

그리고 flickr에 좀 더 많은 사진/영상을 올려두었습니다.
http://flickr.com/photos/songsl/sets/72157604770745726/

15 Comments
나마스테지 2008.05.17 02:20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여행기^^
남자 둘(두분)-이라 그런가^^ㅎㅎ
홍상수감독 생각나네요(엄청 좋아라 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편안한 나레이션..좋습니다.
캄보디아가구잡다 2008.05.17 09:57  
  너무 섬세한 여행기네요~
올리신다고 고생 많이하신것 같아요~~감사합니다~~
zoo 2008.05.17 13:15  
  와~ 사진 별로 없다고 하시더니...너무 멋진데요?
색감도 좋고...내용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songsl 2008.05.17 13:25  
  나마스테지 // 감사합니다, 아직 이틀치 남았는데 천천히 올리도록 할게요^^ 아래보면 몇개 더 썼습니다..ㅎ
songsl 2008.05.17 13:26  
  캄보디아가구잡다//네,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도 쓰고 집에서도 쓰고, 사진정리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_-; 그래도 잊기전에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쓰게 하네요. 감사합니닷
songsl 2008.05.17 13:27  
  zoo// 아이고 사진을 칭찬해주시다니 똑딱이로 미천하게 찍은건데ㅎㅎ 저도 zoo님 글 재밌게 읽고 있어요. 다음주중에 다음날짜 글 하나 또 올릴게요!
나마스테지 2008.05.17 15:06  
  songsl님/ 아래글은 당근 읽었져^^
근디 똑딱이 치곤 참 똑똑하네요^^ㅎㅎ
songsl 2008.05.17 19:08  
  나마스테지// 카메라 얘기가 생겨서 잠시 소개를 해 드리자면 ㅎ
<a href=http://www.sanyo-dsc.com/english/products/vpc_c40/index.html target=_blank>http://www.sanyo-dsc.com/english/products/vpc_c40/index.html </a>
마이너 브랜드인 산요에서 나온 c40이라는 제품입니다. 제작년에 샀고 그땐 25만원정도였는데 지금 오히려 29만원정도네요;;
Leona 2008.05.18 13:22  
  여행자의 밝은 미래...하하하...너무 재밌어요...
'카오산 로드를 쫒아가 일단 편한 스타일의 옆 가방을 하나 샀다. 그리고 구매한 신발이랑 이것저것을 다 들이부었다' <-완전 공감! ㅎㅎ
songsl 2008.05.19 20:07  
  Leona//ㅎㅎ 감사합니다.
레오나님도 그 천으로 된 가방 사셨었나봐요, 100밧!
Leona 2008.05.20 16:43  
  ㅎㅎㅎ 네 완소 100밧짜리 천 가방!
가볍고 짐도 많이 들어가서 한국에서도 애용하고 있죠...ㅋㅋ
일곱빛깔무지개 2008.05.26 14:30  
  songsl 님, 여행후기도 후기지만 - 저는 참., 사진이 마음에 든답니다 :) 헤헤, 어서 3일째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songsl 2008.05.30 15:59  
  앗, 3일째 이야기는 이미 올렸는데~ 4일째 이야기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닷.
엔드릭 2016.07.14 14:16  
이날의 또 다른 시점 http://goodboys.egloos.com/1887861
엔드릭 2016.07.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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