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DJ의 좌충우돌 여행기 : 칸차나부리에서의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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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J의 좌충우돌 여행기 : 칸차나부리에서의 특별한 하루~

DJ군 0 1285

방콕에서 즐길건 충분히 즐겼기에, 다른 곳으로 이동을 결심하고 칸차나 부리로 떠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정보에 따르면 그 곳으로 가는 시외 버스는 방콕 남부터미널(콘쏭 싸이따이)에서 출발하며, 배차간격이 짧아 아무때나 가도 쉽게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길래, 방에 워낙 널어놓은 물건을 주워담아 게스트 하우스에서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하고 터미널로 출발했습니다.

카오산 게스트하우스의 체크아웃은 정확하게!!

여러분들은 체크아웃을 제 시간보다 늦게 하는 실수가 없길 바랍니다.

필자가 묵은 곳이 비싼 게스트 하우스라 체크아웃 시간을 지키지 못한것을 넘어가 주었지만, 카오산의 다른 게스트 하우스는 30분이라도 체크아웃 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예외없이 오버차지(추가요금)를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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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바가지 동네 카오산

근 데, 그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짐이 있어 조금 편하게 가고 싶어서 카오산에서 택시를 잡아 보니 외국인은 부르는게 값이라고 기본이 15,000원! 툭툭도 기본이 11,000원을 부르길래 돌아섰습니다. ( 방콕택시 기본요금이 950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들이 바가지를 얼마나 씌우는지 잘 알수 있죠. 친절한 택시 기사 만날까 기대를 한게 바보짓이었습니다. )

[##_kaAmo_##] 단념하고 근처의 정류장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안내원에게 목적지를 말하니(싸이 콘쏭 싸이따이 타오라이 캅?) 330원이 나오더군요.

터 미널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발디딜 틈 없이 좁고 복잡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에 있는 터미널 그 이상이다) 구조가 복잡하게 되어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게 물어서 칸차나부리로가는 버스표를 파는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태국은 한 창구에서 전 노선 버스표를 취급하지 않고, 버스회사가 따로 있으며 창구도 따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 간단히 태국어로 "싸이 칸차나부리 뻐썽 타오라이 캅?" (칸차나부리로 가는 버스 요금은 얼마인가요?) 이라고 물어 보니 창구 매표원은 웃으면서 목적지까지는 3시간이 걸리고 요금은 3,050원이라고 말하며 표를 건네 주었죠.

단순한 표 사는 일이었지만,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해보는건 처음이라 설레였습니다. 촌티난다고 욕해도 좋지만, 들뜨는걸 어떻쩐다랴~ 그냥 들떠있어야지(그 때의 표는 지금도 기념으로 가지고 있다)표를 받고 버스에 올라 3시간동안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칸차나부리의 첫번째 추억


시내버스 없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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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칸차나부리 시외버스 터미널

터미널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니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 지려 하고 있었습니다.

숙 소로 가야 하는데, 길거리에는 버스가 보이지 않고 툭툭만이 모객을 위해 줄줄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방콕에서 당한게 많아 툭툭 기사들이 호객 하는걸 무시하고 무작정 버스 정류장을 찾아 보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것이 보이지 않으니 서서히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터미널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미리 찜해둔 게스트 하우스 위치를 보여주니, 근처에 있던 여성 현지인이 근처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자, 얼마나 고마운가~ 컵쿤 촉디캅(감사합니다, 복받을 겁니다 : 태국은 불교 국가이기 때문에 두 손을 모으고 축복받으란 말을 하면 좋아합니다)을 외치며 무거운 배낭을 메고 그녀의 뒤를 따라 갔습니다.

그 녀는 수학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는것 같아 보였죠. 수학은 꽝이라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그녀는 물만난 고기 인냥 드라마 이야기부터 장황하게 늘어놓는데, 정신이 없이 이야기를 하는데 애를 먹어야 했죠.^^

필자 의 이야기에 뒤에 타고 있는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위기~ 였지만, 목적지가 그렇게 멀지 많아 오랜시간동안 이야기를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에서 내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녀가 알려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어떤 집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앞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필자를 불러세우는데, 기왕 가는 김에 여기서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한 손님-Speial Guest

누추한 모습이라 함께하기 부끄러웠지만, 현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눈 앞에서 놓치고 싶지 않아 초대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현지인 집에 초대를 받아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약간 불안하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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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필자를 초대한 친구

조 심스럽게 그 집으로 들어가 보니, 누구의 생일인 듯 분위기는 들떠 있었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내어주는 자리에 앉아 밥과 맥주 그리고, 태국의 전통술과 별미를 맛보며 사람들에게 필자 이야기를 하고(나이20 이라고 소개를 하니 여자들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앞으로의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분위기는 무르 익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필자더러 노래를 불러보라고 합니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라는 주문에 순식간에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죠. 그래서 한국식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트로트와 발라드를 몇곡 불러주니 주니 다들 열혈히(?)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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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무르익는 분위기1

흥 겨운 박자의 노래 앞에서는 국경이 없는 것 같습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날 만큼은 이렇게 부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한국에서 부를땐 삑사리안나게 이것저것 신경을 쓰느라 즐거움이란 것 자체를 느껴보지 못했었는데,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그들이 내 노래를 듣고 같이 즐거워 해 주니 얼마나 고마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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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무르익는 분위기2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밤 10시가 훨씬 지나 있었습니다. 슬슬 이야기를 접고 갈 채비를 하자 사람들은 아쉬웠는지 메일 주소를 적어서 건네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연락을 하겠다고 말한 후, 아쉬운 발걸음으로 그 곳을 뒤로 하려고 하니 오토바이로 태워주겠다며 타고 갈 것을 권하는데, 그들은 그렇게 필자에게 웃음과 여유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태국이란 나라를 정말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 때문인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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