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미쳐서 떠난 태국...10부 에필로그...
갑자기 필을 받아서 쓰기시작한 여행일기가 끝났다.....
뭐든지 타이틀이 선정적이어야 한번 눈길이 간다는 광고계의 정설에 따라
나름 선정적인 타이틀을 달아서...보고 이거 뭐야~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누굴 보여주기보다, 여행 후 1주일정도 지난다음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말이 맞을것이다....
\\여행 후 1주일이 지났지만, 좋은 친구도 가능하다는걸 느꼈다!!!
여전처럼 이야기도 하고, 전화도 하고....
오히려 더 좋은거 같기도 하다.....막 불안하고 이런게 없으니까...
위 말은 솔직히 오바고.....시간이 조금 걸릴꺼 같은 느낌이 든다....
홍은 나의 의도를 눈치를 챘는지 과거와 같이 말하고, 전화하고
갑자기 안하던 3박4일토크도 늘어놓는다...ㅋㅋㅋㅋ
이번여행에 가장 큰 이유는 제목처럼
여자에 미쳐서 가게된 태국이지만........
나름 진짜 내 나름 생각할께 많아서...한국에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날꺼 같은 문제를 나혼자 조용히 생각해보려고 전혀
쌩뚱맞은 태국이란 곳으로 날아간것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문제 중 상당수를 나름 결론 내리고 해결하고
돌아왔다.....
부모님께서는 중국갔다온후 약 4개월동안 정말 내가 많이 변했다고
했는데....태국갔다온뒤 또 좋게 많이 변했다고 하신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내가 좋으면 하고, 내가 싫으면 안하는 성격의
나였다....(자랑은 아닌듯)
그래서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난 5월에 태국에 가고 싶어서 모든걸
제끼고 태국에 갔고...모든걸 잊고 신나게 놀았다....
현실은 지난 3개월동안 나를 정말 힘들게했다....
하지만 난 대화 한번이면 그 모든것을 잊게할만큼 즐겁고 행복했다...
하지만 왜 그 타이밍에는 현실과 타협을 했을까?????
아직까지 참 아이러니하다.......
사소한건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이번여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현실과 타협해버린.....ㅡㅡ;;;;
처음출발할때의 설레임....
방콕에 도착할때까지의 비행기 모니터 액정을 볼때의 쾌감....
시계를 한시간...그리고 또 한시간 뒤로 돌린만큼 현실과 멀어지는듯한 쾌감
미소의 나라 태국에 도착하였을때의 짜릿함, 설레임
게이트를 나와서의 당황함, 황당함, 긴장감
여동생을 만났을때의 다행스러움
홍을 픽업하러 갈때의 설렘
홍을 만나는순간의 반가움, 기쁨, 행복함
여행내내 그들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
같이 거닐은 바다..숙소..식당....꿈, 환상
혼자여행하는동안 고생..그리고 또 고마움
밥을 같이 못먹는 것에 대한 실망
집에와서 자라고 구슬릴때의 고마움, 삐짐
마지막날 그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영어공부의 필요성....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밀려오는 아쉬움
이번여행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
현실을 인정할수 밖에 없는 무기력함, 안타까움....바보....
홍의 모습을 보지 않고 나온것에 대한 후회
밝은 홍의 모습과 목소리에 대한 안도
홍을 다시 볼수 없을꺼 같은 불안감..
졸업하고 무얼할지에 대한 더 큰 불안감..
좋은 친구로 더 잘 지낼수 있다는 자신감..
공항에서 시선을 뗄수 없는 마지막 방콕의 모습....아름다움....
이런 느낌을 받으면서 여행을 했네요.....
제 생각에는 일반적인 배낭여행객들과는 좀 틀린 느낌을 좀 받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집니다......
홍이 사는 나라에 대한 기대.....그리고 그 기대에 부흥했던 나라 태국!!!
그래서 인정하기 싫었던 방콕과 멀어지는 비행기 모니터.....
이제 앞으로 다시 태국에 간다해도 이 느낌을 다시 받긴 힘들겠죠~~~
좋은 경험을 한거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자에 미치는거 한번쯤은 해볼만 하더라고요......
후회는 안 남을꺼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