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배낭여행⑤-깐자나부리로 가는 길..
가방을 찾으러 D&D로 돌아온 우리는 카운터를 보던 두 아가씨들과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너무 해맑아서 그새 정이 들었나보다 ㅋㅋㅋ 대롱군에게 사진을 찍어달래서 한 컷씩 찰칵~ ㅋㅋ
깐자나부리로 가기 위해 우리는 남부터미널로 갔다. 카오산로드에서 택시비가 60바트 정도 들었다.
남부터미널에서 조금 헤맸지만 그래도 무사히 개인당 112바트하는 A class 버스를 타고 깐자나부리로 향했다.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이라고 하던데.. 실제는 아주 긴 여행길이 되었다..
나중에 느꼈지만 태국의 시간개념은 이미 다른 세계로 넘어간 듯하다. 제시간에 도착하는 교통수단도 없고,
이건 나중에 꼬따오에서 만난 효찬이에게 들은건데 극장에서 20분동안 정전이됐는데 항의도 없고 늘상 그래왔다는듯 자연스럽게 mp3를 꺼내 듣거나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란다.. 참 여유가 넘치는 태국이다..ㅋ
A class 버스라 그런지 가면서 물도 주고, 에어컨도 빠방하고, 화장실도 있고.. 나름 괜찮았다.
창 밖을 보며 가고 있는데 옆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전공서적을 꺼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얼핏 보니 화학관련 영문책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재밌냐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나를 한번 쑥~ 훑더니 전공책을 조심스레 가방에 넣어주시고 대화를 시작하였다.
닉넴이 note이고 21살에 의대를 다닌다고 한다. 꿈은 멋진 dentist가 되는거란다.. 서로 자기소개하고,
여행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 궁금한거 물어본 뒤, 연락처도 주고 받았다.
이렇게 1시간 반이 지났으려나? 그새 정이 들었는지 빰뽕이라는 곳에서 note는 내려야 했는데
왜이리 아쉽던지... 메일로 서로 안부를 계속 묻기로 약속하고 이렇게 note와 헤어졌다.
<완전귀여운 노트군~ ㅋㅋ>
note군이 내리고 짐을 빈자리에 올려놓고 다시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또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빼꼼 나를 쳐다보고 있다. 짐 치우라는 무언의 압박감이 --;;;
이쁜 여학생이었는데 눈매가 조금 무서워 쫄았었다.. ㅋㅋ
살짝 미소를 띄워주고 짐을 냉큼 치워주고서는 다시 창 밖을 보고 있는데...
뒤통수가 뜨끔하길래 고개를 돌렸더니 그 학생이 계속 쳐다보고 있다..
외국인 처음보나? 내가 그렇게 잘생겼나? --;;; 아니지 신기하게 생겼겠지;;
무안함을 수습하고자 미소를 한번 지어주고 말을 건넸다.. 어디까지 가요? --;; 라는 상투적 멘트를 날리면서 ㅋㅋ
당연히 깐자나부리겠지;;;
그 여학생은 닉넴은 ying이였고 19살에 금융은행업무를 전공하고 있었고, 졸업하고 은행에서 일하고 싶단다.
써클렌즈를 했는지.. 눈이 매우 매력적이었는데 대화하는 내내 눈을 마주치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 없었다. 이런 저런 얘길 나누나 보니 2시간이 후딱 지났다.. 어느새 깐자나부리에 다와버려 서로의 연락처른 나눈 뒤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다.
깐자나부리 터미널에서 썽태우에 몸을 맡기고 깐자나부리 기차역으로 갔다..
하지만 깐자나부리 기차역 근처는 정말 휑한것이 주변에 Guest house를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특히 지나가면서 물어봐도 영어를 하시는 분이 없으셔서 방콕에서 편했었음을 실감하게 됐다.
물어물어 2차세계대전 전사자위령탑과 공동묘지 뒤쪽에 숙소를 하나 찾았는데 이건 뭐....;;;
화장실도 함지박으로 물을 부어야하고 뜨거운물은 안나오고 에어콘은 틀어도 선풍기보다도 힘이 없고...
ㅋㅋㅋ 결정적으로 주인이 트렌스젠더라 안되는 대화로 실랑이를 벌이는 내내 짜증이 났었다
트리플룸 500바트에 하기로 하고 아침부터 돌아다녀 지쳤던 우리는 그냥 이곳에서 머물기로 했다.
짐부터 풀고 샤워를 한 뒤 저녁거리를 찾으러 밖에 나갔는데 아까는 휑하던 기차역 광장이
야간시장으로 돌변해 있었다.. 의류, 신발, 악세사리.. 별의별 먹거리까지.. 정말 신나게 저녁거리 쇼핑을 하고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포식을 했다.
그리고 돌아가기 싫었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남자목소리의 여자 주인에게 굿나잇 인사를 하고 잠을 청하였다...
zzZ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