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기다린 여행.. 다시 찾아온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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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기다린 여행.. 다시 찾아온 이별..

폐넬로페~♡ 3 1380

앞서 말씀 드렸듯이 나는 치앙마이에서 이후로 김 현지녀를 하루에 한번씩 꼭 잃어 버리게 된다..

1. 최 총각이 운전하는 오토바이가 신호에 걸리면서 우리 오토바이를 놓쳐 치앙마이 외곽까지 가게 됐다가 오토바이님이 퍼지신 날

2. 2층에서 1층으로 낙하 하시는 바람에 새벽에 사라지신 날

3. 방콕 오는 버스를 따로 타고와 디디엠에 투숙한것도 모르고 헤멘 날

오늘도 어김 없이 잃어 버린다.. 켁!!

어제 늦은 귀가 이후 내일은 우리 김 현지녀가 귀국 하는 날이다.

아침 10시 비행이고 홍콩에 가서 2박을 한 뒤 한국으로 들어 간다..

우리 최 총각은 디디엠 사모님께 캐스팅 되어서 영화 촬영장으로 픽업 되어 가시고..

마지막 밤 만큼은 좋은 곳에서 자고 싶다는 그녀의 요청으로 프린스 팰리스 호텔에 투숙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산하다 (영어 짧은 나로서 인터넷으로 예약 하는 그녀가 대단 하게 보였는데.. 무슨 프로모션인가를 해서 1박에 우리나라 돈으로 6만원 이란다 세금 다 포함 해서..)

편하게 쉬게 해 주려는 내 생각과는 달리 김 현지녀.. 나를 자꾸 꼬신다.. 방값 내라는 소리 안 할테니 같이 가자고.. 어제 와서 오늘 또 짐 싸고 내일 김 현지녀 보내고 또 짐 싸서 디디엠에 와야 하는데.. 너무 귀찮다.. 김 현지녀 ``언니.. 아침 조식 제공 되요~ 것두 뷔페로 다가!!`` 나 ``뭐해~ 짐 빨리 안 싸고.. 나 먼저 가서 기다릴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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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돈이 좋더라.. 깨끗하고 에어콘 빵빵하고.. 따뜻한 물 원없이 나오고.. 욕조도 있고..(ㅎㅎ 간만에 욕조를 본지라.. 들어가서 온 몸을 담그고 밀린 빨래 했다..ㅋㅋ)

이렇게 쉬다가.. 배도 출출하고.. 그냥 호텔에만 있기는 아쉽고.. 우리는 어제 봐 두었던 삔까오 다리 건너 헬스랜드에 가기로 한다..(헬스 랜드는 굳이 거기가 아니어도 체인점이라 곳곳에 있다고 합니다. 저야 워낙에 삽질이 전문이라 거기만 있는 줄 알고 택시 타고 갔더랬죠..)

도착.. 우리의 김 현지녀.. 마술 때문에 마사지 불가 판정을 받고.. 이때 같이 나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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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착한 김 현지녀.. 자신 때문에 나까지 마사지 안 받을까 걱정을 하며.. 괜찮다고 나 받고 있으면 자신은 주변에 시장 좀 둘러보고 할 테니 꼭 하라구선 홀연히 나가 버리셨다..

7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시계가 없는 그녀에게.. 시간 잘 맞춰 오라고 내 시계까지 채워서 보냈다.. 그렇게 그녀를..

마사지는 내가 태국가서 받은 마사지 중에 단연 으뜸!!이었다..

350밧 2시간 마사지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아 100밧이나 팁을 줘 버렸다..쿨럭!! 그치만 그 정도로 좋았다..

6시 50분.. 아직 여유가 있다.

7시.. 이때부터 아까부터 오락 가락 하던 비는 양동이 퍼 붓듯이 장난이 아니시다.

7시 10분.. 슬슬 걱정 되기 시작한다.

7기 20분.. 앉아서 기다릴 수가 없어 로비를 서성인다.

7시 30분.. 그녀를 찾으러 나서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7시 40분.. 로비의 직원에서 안되는 영어와 몸짓 발짓까지 해 가며 그녀가 혹시 왔었는가 물어보게 된다.

7시 50분.. 비는 더욱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8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패닉 상태다. 그녀가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8시 5분..

그야말로 물에서 막 건져 올린 미역같은 몰골로 내 눈 앞에 나타난 그녀..

전화 하러 갔었단다.. @.@

나와 헤어진 후 그녀는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오는 버스에서 휴대폰을 분실했었음) 홍콩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국제 전화 하러 카오산으로 택시를 타고 갔었단다.. 카오산이 전화 요금이 싸데나 뭐래나..(왕복 택시비는 그럼?ㅎㅎ) 암튼.. 통화는 무사히 끝내고.. 거리 구경 좀 하고 맥주도 기분 좋게 한병 마시고.. 이때가 6시 10분.. 미리 와서 기다리려고 그때 택시를 탔단다.. 방콕의 악명 높은 트레픽 잼!! 삔까오 다리 중간에서 멈춰서 10m를 움직이는데 40분 걸리더란다.. 하차.. 걸어서 오다가 오토바이 택시 붙잡아 타고 왔단다.. 그 비에..

크하하~ 아무튼.. 그렇게 극적으로 재회를 하고 우리가 온 곳은 카.오.산..이건 뭐~ 몰라리여~ㅋㅋ

옷이 젖든 말든 일단은 다시 만난게 너무 좋다..

먹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와서 편의점 앞에 자리를 잡고 싱하를 먹기 시작 했다..캬~ 역시.. 맥주는 시원해야 제 맛이지.. 이러면서 영화배우 최 총각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요.. 혹시 한국 분이세요?

네..

그럼.. 혹시 합석 괜찮으세요?

아~ 네..

급 반짝이는 그녀와 나의 눈..(지나고서야 이야기 지만.. 당시 비 쫄딱 맞아서 미역 머리 하고 있는 새까만 여자와 부산 사투리 윽쑤로 쓰면서 목소리 열라 큰 여자 둘이라서 안 볼래야 안 볼수가 없었댄다..젠장..)

암튼.. 그리하여 만나게 된.. 허니~와 워니..(이름이 이렇게 하고 보니 아따 거시기하요잉~)

허니와 워니는 광주 사람.. 어찌나 웃기던지.. 캄보디아서 온지 3일 됐는데.. 하얀 티셔츠를 5번 빨아도 빨갛다고 투덜 투덜.. ㅋㅋ 그러다가 영화배우 최 총각 와서 우리는 내가 자신있게 추천 하는 바스켓을 먹으러 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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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 현지녀와 나는 호텔을 나서기 전.. 이 좋은 방에서 술을 먹고 좋은걸 느낄 겨를 없이 잔다는거는 너무 하다고 오늘은 꼭 제 정신에 호텔의 아늑함을 온 몸으로 느끼자 약속을 했었더랬다..

근데 뭐.. 이건.. 필 받으면 무조건 고!고!고! 다(이건 뭐 고스톱도 아니고..)

즐거운 시간이 지나가고 카오산도 슬슬 정리를 할 무렵.. 김 현지녀 우리 방으로 남정네들을 초대 하신다..

맛 들인 100파이퍼와 그의 친구들을 사 들고 호텔로 와서 잠 들면 아침에 못 일어 난다는데 합의.. 서로 이야기 하면서 시간 죽이기를 하다가 하나 둘씩 쓰러 졌다..

결국.. 나는 다음날 김 현지녀가 떠나는 모습도 보지 못 한 채 시체놀이를 하게 된다..

3 Comments
태린 2008.07.28 13:03  
  100파이퍼 맛있죠..
저도 버켓에 얼음 콜라랑 같이 빨대로 빨아먹곤했는데..
Bua 2008.07.28 22:06  
  휴대폰이 없으면 그게 곤란... ㅠㅠ 김 현지녀님 얘기 들으면 제 마지막 태국여행이 생각나서... ㅜㅜ  모서리에 머리찍혀 피보고,핸폰 충전기,카드,핸폰 가는곳 마다 잃어버리고 이 고생 저 고생... 뭔가에 씌었다고 밖엔 안느껴 지더라구요.휴~
아이슈 2008.08.14 10:57  
  너무 잼있어요~ 고생을 마니 하셔서 기억에 오래남을 여행이었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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