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기다린 여행.. 그녀를 잃어 버리다..
먼저.. 글 쏨씨도 없고 말 주변도 없는 저의 글을 많은 분들께서 읽어 주셔서 감사의 말씀들 드릴께요.. 여행 고수님들의 여행기에 비하면 초라하고 별 일도 없는 여행이었지만.. 저에게는 나름 뜻 깊은 여행이었기에 이렇게 글로써 남기려고 합니다.. 게으름뱅이라서 빨리 빨리 못 올리는 점 죄송하구요.. 더욱 분발 하겠습니다..^^
치앙마이 가는 버스에서 명당 자리(?)에 앉아서 꼬리뼈를 심하게 괴롭힌 전적이 있는 최 총각과 나는 이번에는 박 오빠가 비추 하셨던 제일 뒷좌석 바로 앞에 앉아서.. 무지하게 편하게 풀~로 잠을 자고 왔다(뭐야.. 어디가 명당인겨?)
자다가 화장실 한번 살~짝 들러 주시고.. 화장실 가서 깜짝 놀랬다.. 생긴거는 그렇다 치고.. 옆에 물 통이랑 바가지는 왜 있는겨?
여기서 잠깐..!! 태국 여행 하면서 이런 화장실을 그날 처음 봐서 사진으로 찍었더랍니다..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해결 잘 했다는거.. 근데.. 옆에 물의 용도는 이제 알겠는데.. 물이 없는 곳에 있는 샤워 호스 같은거는 뭐에 쓰는 건가요? 용도를 몰라 한번도 사용을 못 해 봤는데.. 아시는 분은 리플~
그리하여.. 무사히 민주 기념탑에 도착!! 최 총각과 나는 디디엠으로 오늘 길에 살~짝 헤메 주시고..
근데 디디엠에 김 현지녀가 없다.. 우리보다 빨리 도착 했을껀데.. 김 현지녀만 없는게 아니고 그녀의 케리어도 없다..(치앙마이 가기전 그녀는 케리어를 디디엠에 보관 하고 갔더랬다)
우리는.. 시간을 잘못 알았던걸로 결론을 내리고.. 몸이 아픈 김 현지녀를 위해 싸고 깔끔하고 조용하고 한마디로 좋은 방을 잡기 위해 그때 부터 베낭을 메고 헤매기 시작 한다..(베낭은 왜 메고 다닌겨.. 참 이해 할 수가 없어..)
다리가 너무 아파 마쑤멘 요새 옆의 공원에서 잠시 쉬다가 찰칵!!
내 안의 식신도 오늘 남큼은 자제를 했는지 배고픈 줄도 모르고 아픈 김 현지녀를 위해 최 총각과 나는 그야말로 베낭 메고 죽을 똥 쌀뻔 했다.. 좋은 곳은 뭐시 그래 비싸고.. 좀 싼 숙소는 혼자 두고 오기가 좀 거시기 하고.. 나는 원래 잠자리 그런거 잘 안가린다..(나중에는 싱글 침대 두개 붙여서 넷이서 자는 일도 생긴다..ㅎㅎ) 하지만 아픈 환자가 묵을꺼라 생각 하니 이것 저것 다 따져 가며 깐깐해 졌다..
그리하여 우리의 낙찰을 받으신 곳이 뉴 쌰얌 3.. 안전한 카드키에 1층 제일 안쪽이라 시끄럽지도 않으며 에어콘 빵빵에 지은지 얼마 안되서 깨끗하고 무엇보다 프론트 직원들의 상냥함.. 그리고 람부뜨리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유리성.. 등등 모두 다 괜찮았다.. 물론 비쌌지만..(더블 베드 에어콘 있고.. 1박에 790밧 쿨럭!!)
마음의 결정을 하고.. 계산은 내가 먼저 하고 김 현지녀에게 후 결제 받으려고 프론트 앞 벤치에 앉아 지갑을 열었다..
순간!! 나는 얼음!! 이 되고 말았다..
내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없다!! 가방 다 풀어 헤쳤다.. 역시 없다..
참고로 나는 그날 그날 쓸 적은 돈은 지갑에 넣어서 매일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에 넣어 두었고 나머지 큰 돈들은 역시 매일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의 구석 비밀 장소에 따로 보관을 하였었다.. 이 가방은 간지가 안 나더라도 치앙마이 클럽 갔을때도 꼭 소지 하고 있었더랬다..
근데.. 홀랑~ 없다..
불길한 예감이!! 최 총각도 지갑을 뒤져 보기 시작했다.. 얼레~ 최 총각 역시 2000밧이 없어 졌다.. 작은 돈은 그대로 있고 따로 보관 해 두었던 2000밧이 없어 졌단다..
우리는 그 자리에 진짜 얼음!! 5분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게 있었다..
곰곰히 생각 해 보았다.. 돈이 어디서 없어질 만한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어제 (병원 사건 이후 미소네에서 방콕 가는 버스 표 예약 당시 - 그때가 오후 2시경 이었다) 돈이 있는걸 확인 했었다.. 그리고 최 총각 역시 오토바이 반납하고 디포짓으로 줬던 2000밧을 받아 온게 1시 이후 였다..
어제 우리는 미소네에서 하루 더 묵으려고 숙박비를 치르고 난 뒤에 방콕행을 결정 하였기에 미소네에 어제 숙박 요금을 지불 해 둔 상태 였다..
도우미께서 방 청소를 해 주신 다는거 우리는 거절 했었고.. 3시경 박 오빠에게 방콕행을 통보 하였고.. 그 뒤 다 같이 각자 침대에서 낮잠을 1시간 정도 잤던게 다 였다..
언제 누가 어떻게 가져 가게 됐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내 비상금의 존재 여부를 아는 사람이 누군지 부터.. 심지어 나는 지갑 안에 있던 한국 돈 십여 만원까지 다 가져 갔는데.. 한국 돈은 왜 가져 갔을까.. 머리가 복잡하다.. 그리고 분하다.. 금쪽같은 내 돈 (태국 돈 5000밧하고 한국 돈 십여만원.. 총 합치면 30만원 좀 모자라는 금액이다. 여행 경비를 60만원 정도 생각 하고 온 나에게는 경비의 절반이 날라가는 엄청 난 사건이었다) 을 훔쳐 갈 동안 나는 뭘 하고 있었길래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아깝다기 보다는 너무 분했다!!
아침부터 김 현지녀를 잃어버리고 아픈 그녀를 위해 2시간 넘게 땡 볕에 베낭을 메고 돌아 댕기며 밥도 쫄쫄 굶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한다.. 너무 바보 같은 나 자신에게 화가나서..
그래도 잃어 버린거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무엇 하겠는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뉴 쌰얌3 입구에 있는 현금 지급기 에서 돈을 뽑아서 방값 계산을 했다..
그리고 디디엠에 최 총각과 나는 체크인 하고 김 현지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가는 길에 나이쏘이 국수를 먹으며 쓰린 속을 달랬다..
디디엠 에어콘 도미토리 여성 전용 방 4층.. 두둥.. 엘레베이터가 덜컹 멈추고 지치고 빨개진 눈으로 문을 열었다..
이게 왠일!! 김 현지녀.. 그녀가 내 눈 앞에 있다~
언니~!!
반갑다.. 진짜 반갑다.. 아픈 그녀가 방콕에는 잘 왔는지 연락이 안되서 아침 내내 걱정만 산더미 였는데.. 얼굴 보니깐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김 현지녀와 나의 극적인 상봉이 이루어 지면서 4층 여자방에 일대의 소란이..ㅋㅋ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그날은 왜 그다지도 반가워서 호들갑 이었는지..
아침 5시에 도착한 김 현지녀.. 그녀는 우리가 올 시간이 많이 남아 임시로 디디엠에 체크인 하고 올라와 잠깐 눈 붙이는 사이 우리가 왔다 갔고.. 우리를 찾아 김 현지녀 역시 아픈 몸을 이끌고 거리를 배회 하였고 우리는 투숙객 명단에 그녀의 이름을 발견 하지 못 한채 따로 또 헤메고.. 이날 아침은 삽질의 연속 이었다..
암튼.. 그녀에게도 돈 확인을 시킨 결과.. 1000밧이 비었다..
이런 썩을!! 내 돈도 쪼깸만 가꼬 가지.. 인천에서 부산 갈 경비까지 홀라당 다 가져가고.. 나한테는 왜 조금이라도 남겨 놓는 미덕을 안 보인게야!!!
1층에서 최 총각에게 김 현지녀와의 상봉 사실을 전해 주고..
최 총각.. 그 소식을 전해 듣자 말자.. 뻗어 버렸다..ㅋㅋ 그동안의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온 결과일 것이다..
우리는 최 총각 좀 쉬라고 내버려 두고.. 4층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가 카오산 거리로 나가 350밧이라는 원피스를 200밧에 질러 주시고 삔까오 다리를 건너 파타 백화점에서부터 센트럴프라자까지 걸어 가는 신공을 보였다..ㅎㅎ
Tip 1. 쇼핑을 하기에는 카오산은 다소 비싼 감이 많다.. 삔까오 다리를 건너면 파타 백화점에서 부터 센트럴 프라자까지 가는 동안에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 많은데.. 카오산에 파는 물건 다 있고 가격은 카오산에 비해 절반도 안 한다. 센트럴 프라자 역시 왠만한거는 다 있고 이때 당시 와코루가 세일을 하여 친구 선물 하나씩 사려 했는데 친구 중에 사이즈가 비대한 친구가 있어 그 친구꺼는 결국 디자인으로 못 고르고 사이즈로 고르다 보니 엘르에서 사게 되었다.. 가격은 정말 저렴 하다 와코루 세일 안 해도 위 아래 세트로 3만원 안밖이다. 아!! 태국 사이즈랑 우리나라 사이즈랑 틀리다 태국 사람들은 골격이 작아서 그런지 우리나라 평균 사이즈보다 한치수 작다 직원에게 우리나라 사이즈 말하면 그 사이즈에 맞게 알아서 가져다 주고 사이즈 측정 및 위에껀 착용도 해 볼수 있다.
드디어 최 총각이 기침을 하시고.. 꽃 단장을 하고.. (우리 돈 잃어버린 애들 맞나?ㅋㅋ)
우리는 수상 버스를 타고 차이나 타운으로 고고싱~
그렇다.. 차이나타운이 야시장인 줄 알았던 우리는 6시경 저녁을 차이나타운에서 해결 한 후 팟퐁 쑈를 보러 가기로 했던 것이다.. 당연히(?) 지도에 차이나타운 가는 길이 아닌 야시장이라고 씌여 있는 길로 발길을 돌렸고..
가는 길에 김 현지녀를 열심히 쫒아 다니는 비님에 살~짝 아니! 홀딱 다 젖어 주시고..
이 비를 뚫고 우리는 종이 박스 하나씩 뒤집에 쓰고(우기라는데 뭔 배짱으로 우산도 없이 나간겐지.. 그렇다!! 간지가 안 난다는 이유로 우산을 아무도 안 들고 온게다) 야시장을 찾아 삼만리~
가는 길에 살짝 다리도 건너 주시고~ 참.. 지도에는 가깝게 나와 있구만 참 머네.. 이러고 열심히 가서 도착한 야시장..
기대 만발~♡
러블리 나의 음식들아~♩♪
두 둥~!!!
그렇다.. 우리가 1시간 반을 헤메서 찾아 간 야시장은 화.홰.야.시.장.. 이었다..
아침에 나이쏘이 갈비 국수 하나로 해결 하고 맛난 먹거리를 먹기 위해 1시간 반의 헤메임도 화장을 덕지 덕지 해서 검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에게.. 야시장은 아침에 돈 잏어버린 사실을 알았을때와 같은 데미지의 충격을 주었다..
결국.. 지나가는 택시 붙 잡아서 차이나타운 호텔 가자고 하여 해산물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시장이 반찬인지라 무척 맜있었다..
자~!! 기운 내고.. 밥도 먹었겠다.. 팟퐁은 택시 타고 가면 200% 바가지 쓴다고 들어서 버스로 이동하기로 결정..
차이나 타운에서 팟퐁 거기로 가는 버스 안.. 안내양 언니한테 팟퐁 가는 차인지 확인 한 다음 탑승! 안내양 언니가 너무 날씬 하셔서 한 컷!! 앗! 아줌마한테 들켰다.. 안내양 언니가 나 보고 쑤어이 막막 이란다..ㅋㅋ 좋구로~ 나도 안내양 언니보고 이뿌다고 해줬다..ㅋㅋ
우리가 어리버리해 보였는지 내릴 곳 친절히 알려 주시고.. 내려서 어느 방향이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 거리니 친절한 버스 아저씨..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 주시고 우리가 맞게 가는지 확인 한 후에야 버스를 출발 시키셨다.. 너무 감사했다..
이날 본 팟퐁 쑈..
세계적으로 유명 하다고 해서 와 보게 됐는데..
1층은 그냥 언냐(?)들이 가운데서 춤 추면 손님들은 술 마시면서 구경 하는거고 (여기에는 춤 추는 여자들 중에 왜 이리 외국 애들이 많은지.. 놀러 왔다가 일을 하게 된 건지 아님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현지인만 있을꺼라 생각 했던 나한테는 적지 않게 놀라운 일이었다) 2층은 말 그대로 쑈를 하는 거였다.. 2층에서 근무 하시는 분들이 우리 최 총각을 너~무 맘에 들어 하신다.. 집중 관심이 쏟아지며.. 너무 부담 스러워서 일찍 나왔다.. 그래도 볼꺼는 다 봤다.. 2층을 가 보고 나서는.. 아이도 낳으신거 같은 아주머니들이 힘든 일을 하시는게 마음이 짠~ 해졌다..
돌아 오는 길.. 팟퐁 앞에서 택시 타면 바가지 쓴다고 하여서 조금 걸어 나와서 택시 타려다가 귀찮아서.. 바로 앞에서 택시 탔는데 돌아 가지도 않고 바가지도 없이 숙소 무사히 잘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