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4 사랑해방콕
하아..
안녕하세요?
더위먹은 단념이입니다.
며칠새 잊으신거 아니지요?ㅋ
체력게이지 0의 상태로..
한낮에 마구 돌아다녔더니
실신 일보직전이네요-_-
휴우..어질어질하지만
열심히 4편을 써보겠습니닷.
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4 사랑해방콕
때는 07년 1월.
특히나 그날은 마른어깨의 생일이었습니다.
저희는 남루한 여행자였지만
그날만은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지요.
그리고 밤에는 시로코에서 칵테일 한잔 하기로했어요.
노숙자매가 많이 럭셔리해졌죠?
람부뜨리빌리지 체크아웃을 할 때였습니다.
불친절여인이 디파짓바우처에 서명을 요구했습니다.
[나는 돈을 받았습니다. 싸인]
잉?
안받았는뎁쇼.
마른어깨 : (열흘전에 남친에게 차여 까칠함) 돈을 받고 싸인할께요
불친절여인 : 두잇 두잇
마른어깨 : 아씨..돈부터 달라구요.
불친절여인 : 헤이 두잇
마른어깨 : 돈달라고
불친절여인은 어나더 불친절여인을 불러왔습니다.
아니, 우리가 영어 못하는게 아니라니까.
어나더여인 : 싸인하면 돈줄께. 해.
마른어깨 : 돈받았다는 싸인이잖아. 돈부터줘.
사실, 해줄수도 있었죠.
다른 때에는 그냥 다 해줬어요.
근데 말투가 너무 재수없는거죠..ㅋㅋ
그리고 마른어깨는 까칠했구요.
어나더여인 : 싸인안하면 안줘
마른어깨 : (분노에찬 싸인)
어나더여인 : (숙박부 확인) 이봐. 싸인이 틀리잖아.
마른어깨 : (초분노- 싸인을 벅벅 지우고 고친다.)
그리고 어나더여인이 돈을 주자,
마른어깨는 거칠게 뺏었습니다.
어나더여인 : 헤이! 너! 너 얼굴은 예쁜데 성격이 못났구나?
마른어깨 : 이봐. 손님에게 그딴말을 하다니. 한국인들이 다시 안오게 해주지
사실 전.
두려웠어요. 어나더여인이 무섭다기보다..
마른어깨가.....-_-;;;
마침 체크인하려던 수많은 외국인은
우리에게 시선집중.
키큰 동양인 여자애가 영어로 마구 쏘아붙이니,
다들 귀도 쫑긋.
저는 마른어깨를 끌고, 그곳에서 나오면서
뒤늦게 궁시렁했습니다.
단녀미 : 다신안와 기가막혀서 이런식으로 장사하지마
이봐요들. 저기 엄청 불친절하니까 가지뫄요.
(소심한 영어)
어글리코리안으로 느껴지셨습니까?
아닙니다.
손님으로서 부당한 대우에 컴플레인한거뿐이여요.
사실 그 어나더여인曰 유어 페이스 이즈 뷰티풀, 벗 유어 마인드 이즈 어글리.라고 했어요.
ㅋㅋㅋㅋㅋ
뭐 화날만하죠? ㅋㅋㅋㅋ
생일날 못됐다는 말을 들은 마른어깨는
분노의 걸음으로 휘적휘적 걸었고,
단녀미도 졸졸 그 뒤를 따릅니다.
그리하여 장소는
홀리데이 인 실롬으로 옮겨갑니다.
*
2007년 6월.
지금까지 마른어깨와 함께였던 단녀미는,
1편에 잠시 등장한 웰빙이와 함께 다시한번 카오산을 찾았습니다.
단녀미 : 웰빙아. 어때? 여기가 카오산이야.
웰빙이 : +_+ 뭐지? 이 별세계는?
저는 웰빙이를 데리고, 람푸하우스로 갔습니다.
웰빙이는 람부뜨리를 구경하고싶어했지만,
저는 위에서 언급한 에피소드를 설명했지요.
그리하여 람푸.
그러나 비싼방만 남아있어서, 잠시 고민.
하지만 체크인.
좋구나~~~~~ 내사랑 람푸하우스~~~~~~
카오산에서 알콜을 조금 섭취하고 싶었으나,
사실 웰빙이는 술을 못먹습니다.
저는 조금 먹지만...그냥 무알콜칵테일로 만족.
(혼자 취하면 웃기자나요)
웰빙이와 저는 시종일관
웨스턴훈남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주인공은 뒷배경 훈남일까.....
*
카오산얘기는 생각나면 다시 하겠습니다.
전 원래 시공간 초월 단녀미니까요.
07년 1월.
장소는 홀리데이 인 실롬입니다.
우리는 단지
시로코와 가깝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 호텔을 택했죠.
체킨
단녀미 : 저기 오늘 우리언니 생일이랍니다. 깔깔.
친절여인 : 오 그래요? 저희가 작은 선물을 준비할께요.
아싸. 과일 먹겠구나 싶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참을 수 없던 우리는,
남루한여행자를 벗어버리고,
호텔 1층 부페에서 식사를 했죠.
아니 이럴수가 손님은 우리뿐?
그러나 그것도 잠시 중국인들 대박 많이 들어왔죠.
아 시끄러. 내가 이래서 중국을 안갑니다..
(사실 두번 갔다왔어요. 그것도 마른어깨랑)
그리고 우리는 그 유명한 디오리엔탈방콕을 구경갔습죠.
아니 이런 아름다운.
특급호텔이지만 잘난척하지 않는 느낌(?)
한쿡말 어려워요.
어쨌든, 아름답고 조용하고.
우리 부모님 나중에 보내드려야겠다. 생각했죠.
효녀자매.
디오리엔탈방콕의 마른어깨 사진. 있다가 싫어하면 없앨지도 몰라요..ㅋㅋ
근데 식사하는 곳이 무엇보다 아름다운겁니다.
이럴수가, 우리 밥먹고왔는데.
그리고 나서, 호텔방에 돌아와보니.
아니 이럴수가.
초코케이크와 과일이!!!!
센스만점 홀리데이인 실롬. 캄샤캄샤합니다.
케이크도 얼마나 맛있던지 낼름 먹어버렸죠.
그리고나서 우리는 시로코에 갔어요.
스탠딩바 말고, 반대쪽에 푹신소파가 있는 곳으로요.
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멋진 곳이야.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우리는 나름 예쁘게 차려입고,
그 시간을 즐겼지요.
그때 미국인 노부부가 마른어깨에게 다가왔습니다.
할머니 : 저기, 너무 아름다우신데..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마른어깨 : 네? 그럼요~
할머니는 마른어깨를 주인공으로 시로코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니...
근데...
나는?????????
지난편에 카이스트훈남에 이어....
나는 할머니의 눈에도 훈녀가 아니었나..................
할머니할아버지 : 땡큐~ 유알어썸~ 바이바이~
그러고나니...
지금까지 우리보고 골져스라고 했던 외국인들...
다 마른어깨를 향한 소리였나 혼자 좌절합니다.
*
아 진짜 심하게 더위먹었나봐요...
오늘은 이만큼만 쓰고..
다음편엔 04년도 피피얘기를 써보겠습니다.
제가 사랑해마지않는 음식사진으로 오늘 마무리하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