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앙코르 유적지 첫 날(2)
나름 알찼다고 믿고 싶었던 오전 관광을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올드마켓 거리로 나왔다.
잠시 거리구경을 한 뒤, 바로 레드 피아노로!
오늘은 일층 야외 자리에 앉았다. 퍼져있는 박양, 이양. 피곤했쪄?
내가 주문한 샌드위치. 바게뜨 말고 식빵에 나오는 건 줄 알고 주문한건데... 아침에도 바게뜨 먹었다구...ㅠ_ㅠ 입천장 홀랑 까지는 줄 알았다. 아무튼 요건 별로 추천하고싶지 않은 메뉴였다. 레드피아노는 그냥 밥종류가 제일 나은 듯싶다.
아래 메뉴는 박양이 주문한 것. 새우도 토실토실하고 양념이 딱 한국 스타일이어서 무지 맛있었다. 서로 "내일은 이거 내가 시킬거야!"를 외치며 허겁지겁 먹었다.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유적 관광 시작.
쁘리아 칸. 이런 저런 설명이 많았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불교 사원'이었다 한다. 앞 면만 남아있는 요 유적, 무지 멋있었다. 그 날의 일기장을 뒤져보니 '쁘리아칸은 마치 콜로세움 같았다.'라고 써있었음. 대체 쁘리아칸의 어디가 어디가 콜로세움이라는거냐! ㅋㅋㅋㅋㅋ
아무튼 설명 생략............ 사진으로 보시죠.
앙코르의 유적들은 상당수가 이렇게 보수중이다.
쁘리아 칸 안에서 똥폼을 잡아보는 나. 허나 복장이 대략 베트남으로 농활 온 처녀같은거다.
베트남 농활 간지의 나와는 비교가 안 되는 멋진 포스의 언니! 스카프 두른 것도 멋지고, 혼자 고독을 씹는 것도 멋져! ㅠ_ㅠ 우앙. 내가 더 우스워보이잖아.
멋지게 보수된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쪽도 멋지다.
자리를 옮겨 니악 뽀안에 가기 전 우리는 박양의 카메라 배터리가 예상보다 훨씬 일찍 방전이 되어 새로 사기로 했다. 헌데 어느 정도의 바가지는 예상을 했거늘, 스타마트에서 2달러 하는 걸 7달러나 달라고하는거다. 워낙 가격 흥정에 약한 우리는 그냥 사지 말자고 결심하고 뒤돌아섰는데, 파는 사람은 우리가 흥정을 하는 걸로 보였나보다. 우리를 계속 쫓아오며 사란다. 안 사기도 미안하고, 바가지 쓰기는 싫고 해서 결국 흥정에 흥정을 거듭하여 3달러까지 깎고 돌아서는 순간 건전지 장수 놈, "미국인들은 돈 잘 쓰는데 한국사람들은 싸구려"라고 욕을 퍼붓는 것이 아닌가! cheap korean이라고 하며 한국사람들에게는 물건을 안 판다고 한다. 아니, 팔지나 말고 그런 소릴 하던가. 왜 팔고나서 그 난리? 게다가 그 건전지는 그놈 가게 것이 아닌걸로 보였다. 애초에 우리가 건전지를 사러 갔을때에는 순박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가게를 지키고 서있었는데, 우리가 영어로 말을 건네자 갑자기 그 놈이 통역을 자처하며 나선 것이었단 말이다. 아~ 지금 생각해도 참 꼴불견인 놈이었다.
아무튼 기분 나쁜 일을 살짝 겪으며 니악 뽀안으로. 가이드북의 설명을 빌려보자면 '니악 뽀안은 구조가 매우 특이한 사원이다. 물위에 뜬 수상 신전이라는 점도 그렇고 마치 뱀이 똬리를 틀어 앉은 형상으로 지은 단상의 모양이 그렇다. 단 위에 올라서면 연꽃 잎 모양으로 마무리한 단상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흠. 그렇군. 허나 난 여기서 피곤해 쉰 기억밖에 없는걸. 일기장을 뒤져보니 '입에 구멍 뚫린게 좀 특이하긴 했지만 별거 없었다.' 라고 써있었다. 헉 ㅋㅋ 니악 뽀안의 굴욕이다.
이게 바로 그 '구멍 뚫린 입'.
니악 뽀안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바로 저 구멍 뚫린 입의 정체였었는데, 가이드북에서는 언급하지 않더라. 누구 저 입의 정체를 아시는 분?
그리고 자리를 옮겨 이번엔 따 쏨으로. 보수 공사의 손길이 아직 미치지 않은 곳이어서 그런지, 파괴된 유적들과 그것을 둘러싼 나무 뿌리, 그리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또한 관광객이 전무하다시피해 우리의 전용 놀이터가 되어주었던 곳.
이곳에서 우리는 캄보디아 아이들 한 떼를 만났다. 갑자기 꼬마들이 자기들끼리 놀다가 이양을 향해 주먹으로 치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거는것이 아닌가. 우리는 같이 장난을 치며 가방에 있던 사탕을 꺼내 주었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북적북적한 와중에도 좋아하는 맛을 올라가는 것이 조금 재미있었다. "오렌지 없어요?" "전 체리 싫어요!" 미리 받아간 아이들도 자긴 못 받았으니까 달라고 다시 오거나, 걸음도 제대로 못 떼는 동생을 데리고 와서 "얘 것도 주세요!"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사실 사탕을 살 때만 해도 아이들이 과연 사탕을 좋아할까 회의적이었는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줄은 몰랐지 뭔가. 헌데 그 와중에서도 내가 "너희 사탕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했더니 "I like 돈"이라는 대답이 들려 조금 놀랍기도 했다;; "I like don't"이었는지 "I like 돈"이었는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만, 어느 쪽이든 조금 씁쓸하긴 했다.
아무튼 사탕을 나누어주면서 나도 모르게 별것도 아닌 거 주면서 '나눠주는 입장'으로서의 우쭐함을 느끼는 건 아닌가, 아이들 버릇만 망쳐놓는것은 것은 아닌가 약간의 고민이 들긴 했었지만 뭐 복잡하게 생각할 거 있나. 그 순간은 그냥 아이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순수하게 기뻤다.
붉은 라테라이트, 사암, 석회 등 다양한 건축재를 혼합해 지은 동 메본. 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띠고있다.
우리 여행의 길찾기 담당 & 유적 설명 담당이었던 이양. 열심히 가이드북을 들여다보고있다.
용도가 무엇인지? 혹시 청소하시는 분들이 쓰시는 쓰레기통? 어찌되었든 앙코르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리는 예쁜 바구니여서 찰칵.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유적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예쁘다.
해가 거의 바닥으로 떨어진다. 사자상도 이제 퇴근하세요~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양식을 시엠리업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잠시 거리구경을 한 뒤, 바로 레드 피아노로!
오늘은 일층 야외 자리에 앉았다. 퍼져있는 박양, 이양. 피곤했쪄?
내가 주문한 샌드위치. 바게뜨 말고 식빵에 나오는 건 줄 알고 주문한건데... 아침에도 바게뜨 먹었다구...ㅠ_ㅠ 입천장 홀랑 까지는 줄 알았다. 아무튼 요건 별로 추천하고싶지 않은 메뉴였다. 레드피아노는 그냥 밥종류가 제일 나은 듯싶다.
아래 메뉴는 박양이 주문한 것. 새우도 토실토실하고 양념이 딱 한국 스타일이어서 무지 맛있었다. 서로 "내일은 이거 내가 시킬거야!"를 외치며 허겁지겁 먹었다.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유적 관광 시작.
쁘리아 칸. 이런 저런 설명이 많았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불교 사원'이었다 한다. 앞 면만 남아있는 요 유적, 무지 멋있었다. 그 날의 일기장을 뒤져보니 '쁘리아칸은 마치 콜로세움 같았다.'라고 써있었음. 대체 쁘리아칸의 어디가 어디가 콜로세움이라는거냐! ㅋㅋㅋㅋㅋ
아무튼 설명 생략............ 사진으로 보시죠.
앙코르의 유적들은 상당수가 이렇게 보수중이다.
쁘리아 칸 안에서 똥폼을 잡아보는 나. 허나 복장이 대략 베트남으로 농활 온 처녀같은거다.
베트남 농활 간지의 나와는 비교가 안 되는 멋진 포스의 언니! 스카프 두른 것도 멋지고, 혼자 고독을 씹는 것도 멋져! ㅠ_ㅠ 우앙. 내가 더 우스워보이잖아.
숨은 나 찾아보기.
쁘리아칸의 돌쇠, 아니 돌녀.
멋지게 보수된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쪽도 멋지다.
자리를 옮겨 니악 뽀안에 가기 전 우리는 박양의 카메라 배터리가 예상보다 훨씬 일찍 방전이 되어 새로 사기로 했다. 헌데 어느 정도의 바가지는 예상을 했거늘, 스타마트에서 2달러 하는 걸 7달러나 달라고하는거다. 워낙 가격 흥정에 약한 우리는 그냥 사지 말자고 결심하고 뒤돌아섰는데, 파는 사람은 우리가 흥정을 하는 걸로 보였나보다. 우리를 계속 쫓아오며 사란다. 안 사기도 미안하고, 바가지 쓰기는 싫고 해서 결국 흥정에 흥정을 거듭하여 3달러까지 깎고 돌아서는 순간 건전지 장수 놈, "미국인들은 돈 잘 쓰는데 한국사람들은 싸구려"라고 욕을 퍼붓는 것이 아닌가! cheap korean이라고 하며 한국사람들에게는 물건을 안 판다고 한다. 아니, 팔지나 말고 그런 소릴 하던가. 왜 팔고나서 그 난리? 게다가 그 건전지는 그놈 가게 것이 아닌걸로 보였다. 애초에 우리가 건전지를 사러 갔을때에는 순박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가게를 지키고 서있었는데, 우리가 영어로 말을 건네자 갑자기 그 놈이 통역을 자처하며 나선 것이었단 말이다. 아~ 지금 생각해도 참 꼴불견인 놈이었다.
아무튼 기분 나쁜 일을 살짝 겪으며 니악 뽀안으로. 가이드북의 설명을 빌려보자면 '니악 뽀안은 구조가 매우 특이한 사원이다. 물위에 뜬 수상 신전이라는 점도 그렇고 마치 뱀이 똬리를 틀어 앉은 형상으로 지은 단상의 모양이 그렇다. 단 위에 올라서면 연꽃 잎 모양으로 마무리한 단상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흠. 그렇군. 허나 난 여기서 피곤해 쉰 기억밖에 없는걸. 일기장을 뒤져보니 '입에 구멍 뚫린게 좀 특이하긴 했지만 별거 없었다.' 라고 써있었다. 헉 ㅋㅋ 니악 뽀안의 굴욕이다.
이게 바로 그 '구멍 뚫린 입'.
니악 뽀안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바로 저 구멍 뚫린 입의 정체였었는데, 가이드북에서는 언급하지 않더라. 누구 저 입의 정체를 아시는 분?
그리고 자리를 옮겨 이번엔 따 쏨으로. 보수 공사의 손길이 아직 미치지 않은 곳이어서 그런지, 파괴된 유적들과 그것을 둘러싼 나무 뿌리, 그리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또한 관광객이 전무하다시피해 우리의 전용 놀이터가 되어주었던 곳.
조금씩 해가 내려올 기미가 보인다.
유적지 안에서 본 한 가족. 나에게 캄보디아를 환기시키는 세 가지, 나무, 흙, 그리고 컬러풀한 옷이 한 장에 담긴 사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캄보디아 아이들 한 떼를 만났다. 갑자기 꼬마들이 자기들끼리 놀다가 이양을 향해 주먹으로 치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거는것이 아닌가. 우리는 같이 장난을 치며 가방에 있던 사탕을 꺼내 주었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북적북적한 와중에도 좋아하는 맛을 올라가는 것이 조금 재미있었다. "오렌지 없어요?" "전 체리 싫어요!" 미리 받아간 아이들도 자긴 못 받았으니까 달라고 다시 오거나, 걸음도 제대로 못 떼는 동생을 데리고 와서 "얘 것도 주세요!"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사실 사탕을 살 때만 해도 아이들이 과연 사탕을 좋아할까 회의적이었는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줄은 몰랐지 뭔가. 헌데 그 와중에서도 내가 "너희 사탕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했더니 "I like 돈"이라는 대답이 들려 조금 놀랍기도 했다;; "I like don't"이었는지 "I like 돈"이었는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만, 어느 쪽이든 조금 씁쓸하긴 했다.
아무튼 사탕을 나누어주면서 나도 모르게 별것도 아닌 거 주면서 '나눠주는 입장'으로서의 우쭐함을 느끼는 건 아닌가, 아이들 버릇만 망쳐놓는것은 것은 아닌가 약간의 고민이 들긴 했었지만 뭐 복잡하게 생각할 거 있나. 그 순간은 그냥 아이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순수하게 기뻤다.
캄보디아 꼬마들은 다 멋쟁이? 귀고리 한 아이들이 왜케 많은지!
다음 코스는 동 메본. 슬슬 첫째날의 관광도 막바지에 이르르고 있다. 이 곳은 실제로는 시바 신에게 헌정된 사원이지만 실제로는 라젠드라바르만 2세가 자신의 부모를 기리기 위해 건립하 곳으로, 건설했을 당시에는 인공 저수지 위에 섬의 형태로 서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인공 저수지는 사라지고 육지 위에 서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붉은 라테라이트, 사암, 석회 등 다양한 건축재를 혼합해 지은 동 메본. 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띠고있다.
우리 여행의 길찾기 담당 & 유적 설명 담당이었던 이양. 열심히 가이드북을 들여다보고있다.
드디어 첫 날 일정의 마지막 순서. 쁘레룹에 도착했다! 쁘레룹은 '죽은 육신의 그림자'라는 뜻으로, 장례 의식을 치르던 곳으로 추정되고, 라테라이트 재질로 지어졌다고 한다............라고 가이드북에 써있었으나, 우리가 이 곳에 온 목적은 한 가지, 석양! 유적 구경을 잠시 한 후 잠자코 좋은 자리를 찾아 이동하여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용도가 무엇인지? 혹시 청소하시는 분들이 쓰시는 쓰레기통? 어찌되었든 앙코르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리는 예쁜 바구니여서 찰칵.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유적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예쁘다.
쁘레룹 정상에서 내려다 본 밀림
그 분위기를 홀랑 까먹은 무진장 시끄러웠던 중국인 관광객들. 노래하고 춤추고, 휴 포기다 포기. 그 때 이들이 불렀던 "짠짠~짠짠~짠짠~"하는 노래가 아직까지 귀에 선하다. 중국어는 할 줄 모르지만 대충 통박으로 때려맞춰보니 이따 레드피아노에서 보자는 얘길 자기들끼리 한 것 같은데, 레드 피아노에 따라가서 현피 신청(ㅋㅋ)을 할까 하는 생각마저 잠시 들 정도였다! -_-
해가 거의 바닥으로 떨어진다. 사자상도 이제 퇴근하세요~
에잉. 이렇게 말하면 안 될 것 같지만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 아름다웠던 석양은 아니었다. 기다리느라 배만 곯았네, 라고 생각한 무식했던 우리!! 사실 웬만하면 배고프단 소리 같은거 안 하고 싶었지만, 옆 자리 있던 서양언니가 스프링롤을 너무 맛있게 먹고있길래 상대적인 박탈감이 말도 못했었단 말이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