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치앙마이 도이쑤텝
미소네로 옮기기 전 잠깐 숙소 주변(타패문 근처) 산책을 하기로 했다.
치앙마이의 한적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해자.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것도 치앙마이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에 한 몫 하는 듯싶다. 비록 사진 속에는 높디 높은 건물이 같이 찍히긴 했지만. ㅋㅋ (저게 내가 치앙마이에서 본 것 중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아마도 호텔?) 해자 옆에 조로록 늘어선 것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해자와 자전거라니 캬 이거 너무 낭만적인 도시이다.
치앙마이는 참 예쁜 도시이다. 높은 건물이 드문 한산한 거리, 작고 예쁘장한 가게들. 타패문 주변은 님만해민거리처럼 최신식으로 세련된 가게들이 즐비한 건 아니었지만 님만해민과는 다른 특유의 분위기의 예쁜 가게들이 많은 곳이었다. 요 예쁜 서점도 내가 좋아했던 가게.
위의 사진 세 장은 사실 선데이 마켓때 찍은거고 아래는 진짜 아침 산책 때 찍은 사진.
태국 편의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인 체중계.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누가 맘 놓고 잴 수 있겠냐구요! ㅋㅋ
아무도 없는 아침 골목의 한산함.
더운나라이다보니 태국 다른 도시들에도 노천 식당, 카페들이 많지만, 치앙마이의 선선한 공기, 쨍한 햇살은 유독 노천 카페와 더 어울리는 듯싶다.
님만해민으로 옮겨 미소네에 체크인. 트리플 옵션을 선택했는데 침대 세 개가 아니라 매트리스 하나를 바닥에 추가해준 거였지만 신축한지 얼마 안 돼 깔끔한데다가 무엇보다 채광이 좋아 마음에 쏙 들었다. 발코니도 있어서 빨래 말리기에도 좋고!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이건 줌 당겨서 찍은거고 실제로는 좀 더 탁 트였다.
옷장, 서랍이 구비되어 있고 게스트하우스로서는 드물게 냉장고도 구비되어 있다. 작은 TV도!
욕실도 깔끔하고 넓은 편.
트리플룸 700밧으로 치앙마이 물가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숙소. 무엇보다 님만해민에 푹 빠진 우리에게는 최상의 위치였다!
1층 한식당. 이 곳에서 매일 아침을 먹었다.
매일 먹었던 메뉴 69밧짜리 김치볶음밥. 저렴하고 깔끔한 맛이다. 무엇보다 계란이 두툼하고 실해요! ㅋㅋ
짐을 푼 후 치앙마이 최고의 관광지라고 하는 도이쑤텝에 갔다. 도이쑤텝에 가려면 치앙마이 대학 정문에서 출발하는 빨간 썽태우를 타야 하는데, 이 썽태우, 버스처럼 일정한 요금을 받고 출발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도이쑤텝, 푸삥 궁전 등의 사진을 붙여놓고 코스를 정해 그에 따라 요금이 달리 받는데, 도이쑤텝만 갈 경우에는 왕복 70밧이다. 근데 그 70밧도 여덟 명이 모여야 가능한 요금이란다. 우... 한참을 기다려도 손님은 우리 셋 말고는 태국인 모녀 둘 밖에 없고... 기사는 우리에게 다가와 다섯 명에 100밧으로 출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다. 여덟 명을 모객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어보여 그냥 순순히 따르기로 한 우리. 그렇게 썽태우에 올라타려는 순간, 두 명의 손님이 더 온다.
가격 흥정에 도가 터가고 있는 우리, "아저씨, 두 명 더 와서 일곱명인데 깎아주셔야죠~"라고 네고를 시도했더니 이야~ 80밧으로 하자신다. ^^ 이렇게 치앙마이에서는 썽태우 가격 흥정이 항상 성공적이었다. ㅋㅋ 나름 뿌듯 뿌듯.
내릴 때 보니까 태국인 모녀한테는 그냥 70밧만 받는 거 같아서 조금 빈정 상했지만... -_-;;
도착하니 일단 이런 식상한 기념품 가게가 도처에 좀 있다. 구경하는 사람 아무도 없음.
케이블카 요금을 포함한 입장료를 50밧 주고 샀는데, 케이블카라고 해서 남산에서 보이는 그 케이블카를 상상하심 안 된다. 그냥 엘리베이터 비스무리한 거였다.
사원에 들어가려면 신을 벗어야하는데, 한낮 시간에는 바닥이 햇볕에 달구어져 꽤나 뜨끈뜨끈하다. 참, 민소매나 짧은 하의는 안 돼요~
드디어 황금 쩨디 앞에 섰다! 높이는 무려 24m. 가이드북의 설명에 따르면 부처의 유골이 모셔져 있어 신성시된다 하는데, 헉, 정말 부처님의 유골이 태국에 있단 말인가? @_@ 아무튼 거대한 크기와 화려함으로 한 번에 모든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아름다운 쩨디였다. 앙코르에서도 느낀 거지만 유적의 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은 바로 유적이 위치한 곳의 자연조건. 치앙마이의 새파란 하늘과 황금 쩨디의 조화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작은 불상들.
초를 켜고 향을 피우는 태국인들.
온통 황금, 황금, 황금 일색이다.
이 곳에서도 국왕 누님에 대한 추모의 제단이...
사진 찍는 걸 무지 싫어하는 나, 그치만 치앙마이에서는 기분이 한껏 업! 되어 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것 같다. 그만큼 치앙마이가 마음을 편하게 열어주는 매력적인 도시라는 얘기! ^^ 이 황금 쩨디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지만, 햇살덕에 바닥이 뜨겁게 데워져서 맨발을 마구 지지는 탓에 찍자 마자 방정맞게 팔딱거렸다는 후문이 있다-_-;;
! 초록 불상도 있다!
열~심히 관람을 한 후 그늘에서 잠깐 쉬고 있는 우리에게 태국인 젋은이들이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초면인 우리랑 왜 사진을 찍으려할까 조금 궁금했지만 흔쾌히 수락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자 이 사람들, 우리와 둘도 없는 친한 사이인 것처럼 포즈를 취하며 엄청 즐겁게 사진을 찍는다! 헉 ㅋㅋ 대학생 나이대로 보였는데, 혹시 그들의 '도이쑤텝과 외국인 관광객들'같은 레포트에 우리의 사진이 보조자료로 첨부된 것은 아닌지..ㅋㅋ
사원 구경을 마치고 탁 트인 전망대로. 저 분홍 상의는 박양.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치앙마이의 전경은.................... 뿌옇다. -_-
암 것도 안 보이잖아! ㅠ_ㅠ
이상하게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공기가 굉장히 좋다고 느꼈는데, 태사랑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치앙마이가 분지지형이라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방콕보다 대기오염이 더 심하다고 한다. 헉 그렇군요.
푸미폰 국왕 내외분의 대형 사진 앞에 선 박양과 나. 치마 세트로 맞추 것 아닙니다! 아무튼 태국인들의 깊은 불심만큼 왕실에 대한 사랑도 엄청난 것 같다. 우리가 탔던 거의 모든 택시, 버스에는 작은 불상과 함께 항상 푸미폰 국왕님의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왕실에 대한 사랑이 깊어 때론 그것이 하나의 종교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망대에서 본 뭔가 생소한 광경.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승려님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서로를 찍어주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는 브이 포즈까지...ㅋㅋ 역시 아무리 승려님이라고해도 이제 겨우 스무 살 남짓 젊은이인 걸. ㅋㅋ
올라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지만 300여개정도밖에 안 되는 계단인지라, 내려갈때에는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한다.
중간에 딸기도 사먹고~
우리와 다른 일행들은 썽태우 아저씨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차에 도착을 했는데, 태국인 모녀 중 딸이 보이질 않는다. 십여분 기다리고 있으니, 양 손 가득 군것질거리를 사들고 뛰어온다. ㅋㅋ 역시 먹을 걸 좋아하는 태국인들...ㅋㅋ 그래서 마음에 든다! ^^
다시 돌아온 님만해민. 소이 1의 몇몇 가게들 이름이 걸려있는 이정표(?). 예쁘죠?
님만해민에는 요렇게 깔끔하고 예쁜 건물이 많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나름 역할 분담을 했는데 나는 숙소 예약, 체크인-아웃 담당, 이양은 지도 보고 길 찾기 및 택시 기사 아저씨 말상대 담당(소심한 박양과 나에 비해 원활한 사교성을 자랑하는 그녀), 그리고 박양은 맛집 검색 담당이었다. ㅋㅋ 아무튼 박양이 검색해 온 치앙마이 맛집 중 하나인 마이크스 버거가 님만해민에 있길래 당장 들어가보기로 했다.
기대 기대...
맥도널드같은 외국계 체인에 비해서는 약간 소박한 모습의 마이크스버거.
사실 햄버거는 그냥저냥 평범했다. 하지만 프렌치프라이랑 어니언링이 무지 맛있었다~ 아무튼 근처에 있다면 한 번 가봐도 나쁠 것 없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먹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를 레벨의 맛이라는것이 나의 총평.
태국 어느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소박한 공양들. 이곳에는 어이하여 이렇게 여러 개가 있는 것인가? 공양마저도 님만해민스럽게 스타일리쉬해보이는 건 나 뿐? @_@
그리고 작년 여행 때 못 가보고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던 몬 토스트. 토스트라고는 해도 주문 받고나서 정성스럽게 굽기 시작하기때문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초코 시럽 토스트와 흰 우유의 궁합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나게 환상적이었다!!!!!!!!!!!!!!! 빵이 어찌나 두툼폭신촉촉한지... 마가린 향도 향긋했고!
그런데 나중에 방콕 본점에 가서 먹어봤더니 오히려 님만해민점보다 훨씬 덜 맛있어서 조금 놀랐다. 님만해민에 들르실 분이 계시다면 꼭 몬토스트에 가보세요!! 아웅... 사진을 보니 또 침이 마구 고이기 시작한다. ㅠ_ㅠ
몬토스트에서 나오니 벌써 밤이다. 매일 보지 않으면 섭섭한 자는 견공 한 컷~ 거 참 몸을 알뜰하게도 수납했도다.
님만해민 밤거리 산책~~ 예쁜 꽃가게 찰칵.
소이 1의 가게들은 모조리 다 예뻤다! 마침 세일을 하고있는 곳이 많아서 쇼핑에 열을 올리...고 싶었으나 여행 초반이라 경비를 아끼느라 495밧짜리 원피스 달랑 하나 산 나! ㅋㅋ 아무튼 님만해민의 옷가게 제품들은 가격대비 품질, 디자인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싸얌의 보세가게들보다 훨씬 나은 것 같더라. 캐주얼한 옷도 많았지만 드레시~한 원피스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궁금했던 것. '치앙마이 사람들은 이거 입고 어디 가나요?';; 길거리에서 드레시하게 차려입은 사람을 본 적 없음은 물론이고 방콕처럼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같은 것이 그리 많아보이지도 않고...
아무튼 님만해민 밤산책을 하며 이 곳으로 숙소를 옮긴것에 만족했던 하루였다. 우리에게 치앙마이 최고의 관광지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님만해민이라는 대답이 나올지도...ㅋㅋ
치앙마이의 한적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해자.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것도 치앙마이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에 한 몫 하는 듯싶다. 비록 사진 속에는 높디 높은 건물이 같이 찍히긴 했지만. ㅋㅋ (저게 내가 치앙마이에서 본 것 중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아마도 호텔?) 해자 옆에 조로록 늘어선 것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해자와 자전거라니 캬 이거 너무 낭만적인 도시이다.
치앙마이는 참 예쁜 도시이다. 높은 건물이 드문 한산한 거리, 작고 예쁘장한 가게들. 타패문 주변은 님만해민거리처럼 최신식으로 세련된 가게들이 즐비한 건 아니었지만 님만해민과는 다른 특유의 분위기의 예쁜 가게들이 많은 곳이었다. 요 예쁜 서점도 내가 좋아했던 가게.
위의 사진 세 장은 사실 선데이 마켓때 찍은거고 아래는 진짜 아침 산책 때 찍은 사진.
태국 편의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인 체중계.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누가 맘 놓고 잴 수 있겠냐구요! ㅋㅋ
아무도 없는 아침 골목의 한산함.
더운나라이다보니 태국 다른 도시들에도 노천 식당, 카페들이 많지만, 치앙마이의 선선한 공기, 쨍한 햇살은 유독 노천 카페와 더 어울리는 듯싶다.
님만해민으로 옮겨 미소네에 체크인. 트리플 옵션을 선택했는데 침대 세 개가 아니라 매트리스 하나를 바닥에 추가해준 거였지만 신축한지 얼마 안 돼 깔끔한데다가 무엇보다 채광이 좋아 마음에 쏙 들었다. 발코니도 있어서 빨래 말리기에도 좋고!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이건 줌 당겨서 찍은거고 실제로는 좀 더 탁 트였다.
옷장, 서랍이 구비되어 있고 게스트하우스로서는 드물게 냉장고도 구비되어 있다. 작은 TV도!
욕실도 깔끔하고 넓은 편.
트리플룸 700밧으로 치앙마이 물가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숙소. 무엇보다 님만해민에 푹 빠진 우리에게는 최상의 위치였다!
1층 한식당. 이 곳에서 매일 아침을 먹었다.
매일 먹었던 메뉴 69밧짜리 김치볶음밥. 저렴하고 깔끔한 맛이다. 무엇보다 계란이 두툼하고 실해요! ㅋㅋ
짐을 푼 후 치앙마이 최고의 관광지라고 하는 도이쑤텝에 갔다. 도이쑤텝에 가려면 치앙마이 대학 정문에서 출발하는 빨간 썽태우를 타야 하는데, 이 썽태우, 버스처럼 일정한 요금을 받고 출발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도이쑤텝, 푸삥 궁전 등의 사진을 붙여놓고 코스를 정해 그에 따라 요금이 달리 받는데, 도이쑤텝만 갈 경우에는 왕복 70밧이다. 근데 그 70밧도 여덟 명이 모여야 가능한 요금이란다. 우... 한참을 기다려도 손님은 우리 셋 말고는 태국인 모녀 둘 밖에 없고... 기사는 우리에게 다가와 다섯 명에 100밧으로 출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다. 여덟 명을 모객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어보여 그냥 순순히 따르기로 한 우리. 그렇게 썽태우에 올라타려는 순간, 두 명의 손님이 더 온다.
가격 흥정에 도가 터가고 있는 우리, "아저씨, 두 명 더 와서 일곱명인데 깎아주셔야죠~"라고 네고를 시도했더니 이야~ 80밧으로 하자신다. ^^ 이렇게 치앙마이에서는 썽태우 가격 흥정이 항상 성공적이었다. ㅋㅋ 나름 뿌듯 뿌듯.
내릴 때 보니까 태국인 모녀한테는 그냥 70밧만 받는 거 같아서 조금 빈정 상했지만... -_-;;
도착하니 일단 이런 식상한 기념품 가게가 도처에 좀 있다. 구경하는 사람 아무도 없음.
케이블카 요금을 포함한 입장료를 50밧 주고 샀는데, 케이블카라고 해서 남산에서 보이는 그 케이블카를 상상하심 안 된다. 그냥 엘리베이터 비스무리한 거였다.
사원에 들어가려면 신을 벗어야하는데, 한낮 시간에는 바닥이 햇볕에 달구어져 꽤나 뜨끈뜨끈하다. 참, 민소매나 짧은 하의는 안 돼요~
드디어 황금 쩨디 앞에 섰다! 높이는 무려 24m. 가이드북의 설명에 따르면 부처의 유골이 모셔져 있어 신성시된다 하는데, 헉, 정말 부처님의 유골이 태국에 있단 말인가? @_@ 아무튼 거대한 크기와 화려함으로 한 번에 모든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아름다운 쩨디였다. 앙코르에서도 느낀 거지만 유적의 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은 바로 유적이 위치한 곳의 자연조건. 치앙마이의 새파란 하늘과 황금 쩨디의 조화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작은 불상들.
초를 켜고 향을 피우는 태국인들.
온통 황금, 황금, 황금 일색이다.
이 곳에서도 국왕 누님에 대한 추모의 제단이...
사진 찍는 걸 무지 싫어하는 나, 그치만 치앙마이에서는 기분이 한껏 업! 되어 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것 같다. 그만큼 치앙마이가 마음을 편하게 열어주는 매력적인 도시라는 얘기! ^^ 이 황금 쩨디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지만, 햇살덕에 바닥이 뜨겁게 데워져서 맨발을 마구 지지는 탓에 찍자 마자 방정맞게 팔딱거렸다는 후문이 있다-_-;;
! 초록 불상도 있다!
열~심히 관람을 한 후 그늘에서 잠깐 쉬고 있는 우리에게 태국인 젋은이들이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초면인 우리랑 왜 사진을 찍으려할까 조금 궁금했지만 흔쾌히 수락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자 이 사람들, 우리와 둘도 없는 친한 사이인 것처럼 포즈를 취하며 엄청 즐겁게 사진을 찍는다! 헉 ㅋㅋ 대학생 나이대로 보였는데, 혹시 그들의 '도이쑤텝과 외국인 관광객들'같은 레포트에 우리의 사진이 보조자료로 첨부된 것은 아닌지..ㅋㅋ
사원 구경을 마치고 탁 트인 전망대로. 저 분홍 상의는 박양.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치앙마이의 전경은.................... 뿌옇다. -_-
암 것도 안 보이잖아! ㅠ_ㅠ
이상하게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공기가 굉장히 좋다고 느꼈는데, 태사랑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치앙마이가 분지지형이라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방콕보다 대기오염이 더 심하다고 한다. 헉 그렇군요.
푸미폰 국왕 내외분의 대형 사진 앞에 선 박양과 나. 치마 세트로 맞추 것 아닙니다! 아무튼 태국인들의 깊은 불심만큼 왕실에 대한 사랑도 엄청난 것 같다. 우리가 탔던 거의 모든 택시, 버스에는 작은 불상과 함께 항상 푸미폰 국왕님의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왕실에 대한 사랑이 깊어 때론 그것이 하나의 종교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망대에서 본 뭔가 생소한 광경.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승려님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서로를 찍어주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는 브이 포즈까지...ㅋㅋ 역시 아무리 승려님이라고해도 이제 겨우 스무 살 남짓 젊은이인 걸. ㅋㅋ
올라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지만 300여개정도밖에 안 되는 계단인지라, 내려갈때에는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한다.
중간에 딸기도 사먹고~
우리와 다른 일행들은 썽태우 아저씨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차에 도착을 했는데, 태국인 모녀 중 딸이 보이질 않는다. 십여분 기다리고 있으니, 양 손 가득 군것질거리를 사들고 뛰어온다. ㅋㅋ 역시 먹을 걸 좋아하는 태국인들...ㅋㅋ 그래서 마음에 든다! ^^
다시 돌아온 님만해민. 소이 1의 몇몇 가게들 이름이 걸려있는 이정표(?). 예쁘죠?
님만해민에는 요렇게 깔끔하고 예쁜 건물이 많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나름 역할 분담을 했는데 나는 숙소 예약, 체크인-아웃 담당, 이양은 지도 보고 길 찾기 및 택시 기사 아저씨 말상대 담당(소심한 박양과 나에 비해 원활한 사교성을 자랑하는 그녀), 그리고 박양은 맛집 검색 담당이었다. ㅋㅋ 아무튼 박양이 검색해 온 치앙마이 맛집 중 하나인 마이크스 버거가 님만해민에 있길래 당장 들어가보기로 했다.
기대 기대...
맥도널드같은 외국계 체인에 비해서는 약간 소박한 모습의 마이크스버거.
사실 햄버거는 그냥저냥 평범했다. 하지만 프렌치프라이랑 어니언링이 무지 맛있었다~ 아무튼 근처에 있다면 한 번 가봐도 나쁠 것 없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먹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를 레벨의 맛이라는것이 나의 총평.
태국 어느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소박한 공양들. 이곳에는 어이하여 이렇게 여러 개가 있는 것인가? 공양마저도 님만해민스럽게 스타일리쉬해보이는 건 나 뿐? @_@
그리고 작년 여행 때 못 가보고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던 몬 토스트. 토스트라고는 해도 주문 받고나서 정성스럽게 굽기 시작하기때문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초코 시럽 토스트와 흰 우유의 궁합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나게 환상적이었다!!!!!!!!!!!!!!! 빵이 어찌나 두툼폭신촉촉한지... 마가린 향도 향긋했고!
그런데 나중에 방콕 본점에 가서 먹어봤더니 오히려 님만해민점보다 훨씬 덜 맛있어서 조금 놀랐다. 님만해민에 들르실 분이 계시다면 꼭 몬토스트에 가보세요!! 아웅... 사진을 보니 또 침이 마구 고이기 시작한다. ㅠ_ㅠ
몬토스트에서 나오니 벌써 밤이다. 매일 보지 않으면 섭섭한 자는 견공 한 컷~ 거 참 몸을 알뜰하게도 수납했도다.
님만해민 밤거리 산책~~ 예쁜 꽃가게 찰칵.
소이 1의 가게들은 모조리 다 예뻤다! 마침 세일을 하고있는 곳이 많아서 쇼핑에 열을 올리...고 싶었으나 여행 초반이라 경비를 아끼느라 495밧짜리 원피스 달랑 하나 산 나! ㅋㅋ 아무튼 님만해민의 옷가게 제품들은 가격대비 품질, 디자인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싸얌의 보세가게들보다 훨씬 나은 것 같더라. 캐주얼한 옷도 많았지만 드레시~한 원피스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궁금했던 것. '치앙마이 사람들은 이거 입고 어디 가나요?';; 길거리에서 드레시하게 차려입은 사람을 본 적 없음은 물론이고 방콕처럼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같은 것이 그리 많아보이지도 않고...
아무튼 님만해민 밤산책을 하며 이 곳으로 숙소를 옮긴것에 만족했던 하루였다. 우리에게 치앙마이 최고의 관광지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님만해민이라는 대답이 나올지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