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배낭여행⑧-꼬따오 입성
"아함 피곤해 ㅜㅜ"
새벽같이 일어나서 꼬따오로 출발!!!
버스로 7시간 배로 2시간 30분이 걸리는 장도의 길이였다.
저녁에 출발하면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해서 하루를 버는건데
너무도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정이라 한 낮을 이동하는데 다 버렸다. ㅜㅜ
담에 갈 기회가 되면 꼬옥 저녁에 출발해야지!!
뭐 그래도 버스를 탔던 고생은 에머랄드 빛 바다를 보니 금새 사라졌다...
배 2층선상위에서 신나게 바다 사진도 찍고 해안가에 지나가는 배에 손도 흔들고...
민경양은 창피하다고 떨어져 있고
그런 날 열심히 찍어대는 대롱군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든다...
꼬따오에 도착하자 부다뷰 썽태우(꼬따오에서는 Taxi)가 한국인 일행을 기다렸다..
우와 우리 말고도 4명의 잘생긴 청년들이 있었다. 대롱군 바로 나이를 깎아 소개를 하는데..
눈치 없는 나는 내년이면 30이야라고 소개해버려.. 대롱군은 바로 나와 민경양의 동생이 되어버렸다. --;;;
(뭐 그래도 금새 들통나더구만 ㅋㅋ 호칭은 형이라고 하고 뒤에는 완전 반말 --;;;)
도착하고 open water diver과정을 등록하고 결재하고 숙소잡고 바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우리 3명, 잘생긴 청년들 4명, 겸둥이 아가씨들 2명, 분위기 잡는 아가씨들 2명 이렇게 총 11명이 한팀이 되었다.
메인 강사이신 프레디 강사님이 후덕한 배를 두드리면서 자기 소개를 먼저하시고 각자 소개 후
앞으로 4박 5일간의 일정을 간략히 소개하더니 바로 이론강의를 들어갔다..
뭐지 이 이론강의의 압박감은 --;;; 가르치고 바로 테스트 가르치고 바로 테스트... 퀴즈를 푼뒤 바로 채점을 하는데
내 답안지만 소나기다... 소나기.. 소나기.... 김장훈의 소나기가 떠오르고 싸이까지 떠오르는 이유는 뭐였을까...(막장?)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어린 친구들 다 만점인데.. 나만 3개 틀렸다.. 아 쪽팔려...
근데 옆에 앉은 대롱이 답안지를 바로 교재 뒤에 꽂으며 시무룩해 있다..
"왜그래??"
"쪽팔려 4개 틀렸어.."
"ㅋㅋㅋㅋㅋ 진짜 쪽팔리겠다.."
"우씨"
"역시 넌 내 친구다.. 난 3개 틀렸다 캬캬캬."
"ㅋㅋㅋ"
ㅋㅋㅋ 둘다 바보다... ㅜㅜ
섬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물가는 비쌌지만 에어컨이 없는 팬방에서도 시원한 걸 보면
바닷가이긴 바닷가인가보다..
문만 열면 바다가 보이는 이국적인 이 풍경.. 아~~~ 좋다...
오후부터는 밀물이 들어와 얕은 물이 흙탕물이 되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이 다 빠진 바다는
온통 에머랄드 빛이었다.. 아 빠지고 싶다...
이튿 날 아침.. 풀장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들어갔다. 장비 착용, 해체, 버디 체크, 입수까지...
그리고 우선은 얕은 물 속에서 응급상황시 조치훈련을 교육 받았다.. 몇몇은 호흡이 익숙하지 않아 물을 먹었지만
대체로 잘하는 것 같았다. 강사진에서도 뭐처럼 사람도 많고, 다들 잘 따라와 줘서 기분이 좋단다...ㅋㅋ
오후에는 프리타임!!! 하지만 1, 2, 3과를 써머리하고 퀴즈를 풀어오란다... ㅜㅜ
우리는 복불복 해서 두사람이 나눠서 하고 나머지는 베끼기로 했다.. (1박 2일의 영향이란.. ㅋㅋ)
방법은 가위 바위 보!!!
앗 9명중 4명.. 4명중 3명... 두둥... 2명 당첨!!! 조용했던 준회라는 친구와 대롱군이 걸렸다..
저 화상 1명만 복불복 하자고 난리다.. 제일 맏형이...쯧쯧..
콜을 외치는 준회군... "가위 바위 보!!" 결과는 두둥....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대롱군 걸려버리고..
발악을 시작한다.. 점심을 후다닥 먹어버리더니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서 혼자 우는건 아니겠지...
무서운 복불복 안걸려 다행이다..휴....
점심을 다먹고 나니 대롱군이 약간 걱정이되어 바다나 들어가볼까 하며 먼저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착한 우리 대롱군 울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열심히 퀴즈를 풀고 있다...
뭐 알아서 잘하는군 정말 바다나 나가볼까?
"도와줄까?"
"아니 괜찮아.."
"그래 나 바다간다."
"......"
"왜 도와줘?"
(맑은 눈망울로) "응"
"싫다(메롱) ㅋㅋㅋ"
이러고 정말 바다로 나갔다.. 흠 그런데 오후가 되니 역시나 물이 들어오고 있고 흙탕물이다... 에잇.. 말자..
다시 방으로 들어가니 그사이 겸둥이 아가씨 둘이 민경양을 따라 왔다.
"와~ 트리플 룸 너무 좋아요.. 화장실도 수세식이고 팬도 크고, 전망도 좋고... "
22살의 한림대 간호학과 학생들이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 우리 민경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자기말로는 피는 꽃 자기는 지는 꽃이라나;;; 뭐라나 암튼 방안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진건 사실이다 ㅋㅋㅋ
어! 근데 대롱군은 어디갔지???
대롱군~ 발코니로 쫓겨나서 퀴즈풀고 있다.. 어찌나 연민의 정이 느껴지던지;;
근데 겸둥이 동생들이 쵸콜렛 줬다고 좋단다..
착한 나는 가서 한 문제를 풀어주고 쵸코렛을 하나 뺏어먹어 줬더니.. 잡아먹을 듯 대롱군이 쳐다봐
방으로 다시 들어와 버렸다...
나이스 복불복을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