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먹자투어 -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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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먹자투어 - 둘째날

LucySD 6 2334

-둘째날

하루의 시작은 풔모스트 우유로. 아이 꼬소해~ 태국우유 너무 고소하당.
지방이 많아 살은 찌겠지;;
중국의 춘절 기간이라 꽃이 예뻐서 샀다. 15밧. 아카시아 꽃 같은데, 향이 너무 좋아서 방에 걸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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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푸트리 하우스의 수영장이다.
허니문때 가는 풀빌라리조트의 풀빌라 만한 수영장.
식당 바로 옆에 있어서 아침에는 들어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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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푸트리 하우스는 아침마다 파파야를 줘서 좋았다. 파파야 특히 여성분들께 좀 짱인듯 ;( 날아갈것 같아요~)

오늘은 무앙보란으로 소풍 ; 가기로 했다.
뚝뚝이 타고 복권청 앞에가서 버스타고 태사랑 프린트를 딱 보고 그대로 말했다.
"약짜 빠이 무앙보란"
안내양 언니 "까올리,무앙보란 간다고? 알았어" 하더니 기사아저씨한테 뭐라뭐라 말한다.
아 안심이야 ㅎㅎ 우리 이사람들하구 커뮤니케이션 됐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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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양 언니만 믿고 앉아 있자니, 한시간정도 걸린다는데..꾸벅꾸벅 졸리기 시작한다. 싸간 청포도를 까먹으며 무앙보란 가는 동네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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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썽태우를 타야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을버스 격이다. 탈때 차비를 안내고 그냥 앉아있으면 된다 하기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기사한테 또 써먹은 태국어 "약짜 빠이 무앙보란"
어디서 내리는지 모르니..가면서 서울 막올라온 시골소녀 마냥 계속 주변 풍경을 두리번두리번 할수밖에..
썽태우 탄 사람들이 "아직 멀었따" 라고 하는것 같았따. 태국말이라 잘 못알아 듣겠지만 대충 뉘앙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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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앙보란 앞에 오니 사람들이 내리라고 손짓을 한다.
고맙습니다. 무앙보란 근처 주민 여러분 ㅠ.ㅠ

한낮이라 햇볕이 내리쬐기에 모자도 양산도 없는 우리는, 걸어서 여길 보다간 타 죽겠다 싶어 돈은 들지만, 카트를 타기로 했다.
나중에 생각해봐도 카트 선택은 아주 잘한 거였다.
카트 속도가 은근히 있어서 바람을 가르면서 시원하게 구경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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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건 어포, 카트 뒤 장바구니에 점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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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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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한숨 때리고 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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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신화는 초딩용 신화책같은거 찾아보면 있을듯. 잘 모르겠는데 대충 봐서 머리많은 뱀괴물이 여자를 납치해뒀는데 왕자님이 구한다 뭐 그런식인듯 하다. 어쨌든 멋지다. 이런거 무섭지만 매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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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앙보란 볼것도 있고, 시내보다 공기도 맑고, 반나절 코스로 딱 좋다 싶다.

다만 건기에는 물이 없어서 긴 꼬리배가 물없는 개천(?) 위에 그냥 말라붙은채로 있어서 아쉬웠다. 그러구 보니 여기도 개와늑대의 시간에 나왔었네..
건기 아닌때 오면 더 멋졌을것 같다.

구경하고 보니 덥기도 덥고, 배가 고프다. 아까 무앙보란 오기전에 동네에서 처음보는 길거리 음식을 샀는데, 바로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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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속에 숙주, 새우다진거, 코코넛가루 같은거 기타 야채 등등을 넣고 지져서 동그랗게 만들어주는건데.
본인 "기름기 많네..느글할 것 같네 " 어쩌네 하면서
난 안먹는다고 동생꺼 하나만 샀따.

먹어 보고 무쟈게 후회됐다ㅠ.ㅠ 이거 디게 맛있다.
20밧밖에 안하는게 한끼 식사로 아주 훌륭하다.
같이 준 소스도 약간 단맛이 나는 소스인데 오 잘어울린다.

근데 이름도 모르는 이 음식은 무앙보란 근처 그 이름모르는 동네에서밖에 못본것 같다. 썽태우 기다리면서 동네 한바퀴 빙 돌다가 사람들이 막 서서 사가는거 보고 우리도 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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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 이 더운 날씨에 히잡까지 쓰고.. 그것도 검정색 ;;한증막이 생각나는 아줌마 일행..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굳은어깨를 눌러줄 차례다. 우리가 선택한곳은 닥터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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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쿰빗에 닥터핏을 갔다. 예약안하고 간거라 1시간반정도 기다리라고 한다.
사람 디게 많던데, 다 한국인이다.

마트 구경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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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스틴은 제철이 아니라서 시장에선 팔지 않던데. 마트에는 있긴 있다. 망고스틴 철에 오면 신나게 먹을텐데 ㅠ.ㅠ 우리나라에선 망고스틴 얼마나 비싸냐고요~까먹고나면 껍질이 대부분인 것이..

여기가 싸미띠웻 병원에 있는 조그만 슈퍼인데, 작지만 있을건 다 있다. 소스같은것도 좀 사고..

싸미띠웻 병원 푸드코트에 갔는데 으흑 정말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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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운센 ? 당면을 야채랑 요리한것..

보기엔 그럴듯한데 만드는 아줌마한테 "마이싸이 팍치"를 엄청 강조했는데도
팍치향이 솔솔~ 결국 당면 좋아하는 내가 다 먹지 못하고. 흐흑..
파가 들어있었는데 내생각에 파랑 팍치 다진거를 같이 한그릇에 담아 놓으신듯;

음식 안 가리고 잘 먹지만, 코가 개코라 향에 민감한 나로서는
팍치와 양고기는 언제 먹어도 적응이 안된다..나도 팍치 잘 먹고 싶다고요.
중국애들은 샹차이 라고 해서 막 볶아먹고 하던데 우욱;;

닥터핏은 너무 괜찮았다.
발마사지 + 전신 타이 맛사지 받았는데
전신 맛사지 해준 분이 오 제대로시다.
어깨 뭉친거 다 풀고.. 고통속에 발맛사지를 받고 나니
혈액순환이 콸콸 되는지..발바닥이 후끈후끈하고 온몸이 노골노골한것이 밥이고 모고 빨리 숙소에 가서 쉬고만 싶다.

택시를 타고 가는길에 식신동생이 전날부터 싸판카오 시장을 택시 안에서 눈여겨본 모양이다. 난 맛사지 받고 기운이 하나두 읍는데..늙은 언니한테 오늘은 저녁에 거기 가보자 한다.

아저씨한테 싸판카오 시장 가자고 했는데 다행히 시장 앞에 딱 잘 내려주신다.
(예전에 룸피니 시장 가자고 했더니 어떤 기사아저씨가 시장엔 왜가? 로 대화 시작해서
너 시푸드 좋아해? 이러더니
시푸드 좋아한다 하자 "시푸드 식당" 앞에 내려줬다.
그 간판은 태사랑 게시판에 자주 올라왔던 무식하게 비싼 바가지 해산물 식당 간판과 똑같았따 !!
이바 아저씨 나 선수야~ 나쁜 기사넘을 얼마나 째려봤는지 모른다.
그 이후로는 택시 기사가 영어 잘하면 일단 의심부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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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과일향이 나는 비누인데 질은 어떤지 모르지만 터무니없는 싼 가격에 몇개 구입; 관광객 거의 없는 곳이라 그런지 싸다. 서울와서 써보니 질은 짜뚜짝에서 산게 더 좋았다. 물론 가격이 몇배 차이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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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키누 되겠다. 보기만 해도 입안이 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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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판카오 시장은 도매시장처럼 크던데 늦은 시간(저녁 8시)임에도 휘황찬란하게 야시장이 서있다.
과일과 야채를 주로 파는데 2월엔 망고와 옥수수와 사과, 딸기가 제철인지.. 여튼 망고가 무쟈게 많았다.

모든과일이 싸다 싸. 특히 망고.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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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흥정하는 본인 되시겠다. 아주 목 쭈~욱 빼고 아줌마랑 흥정들어가는중이구만.
이상하게 뭐 구경하고 먹을거 사먹고 아줌마랑 흥정하고 하다 보면 육체의 고통은 잊어버린다;;; 아까 발맛사지 받아서 발 욱신욱신한건 다 까먹고..마구 과일이고 뭐고 사 제낀다..이거 무슨 마약인가부다.

잘 익은 망고 달랑거리며 시장 구경하다가 쌀국수노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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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노점 선택하는 기준중 하나가 약간 너저분해 보여도
현지인들이 빈자리 없이 많이 앉아있으면 싸고 맛있는 집이다.
이것저것 토핑 다 넣고도 30밧이니 안 행복할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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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천국 태국에서 저녁도 굶고 맛사지 받았는데 국물 너무 속 확 풀어준다.

배를 두들기며 카오산에 와서 경찰서에 갔다.

전날 빠뚜남에서 사람 많은데 지나가다가 필름카메라를 소매치기로..잃어버렸기 때문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진짜 황당했다. 욕 나왔다.
다행히 훨씬 비싼 디카는 무사히 있었고, 필름카메라가 부피가 커서 그런지 뭐 값나가는건줄 알고 도둑넘이 훔쳤나 부다.
어쨌든 일단 소매치기 당했다는 것 때문에 기분 그랬다 진짜..
역시 사람많은 곳, 특히 빠뚜남 젠 백화점이나 센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경찰서에 가서 폴리스 리포트 작성하고 도장 꽝꽝 찍고.
다행히 그 엉성한 영작의 폴리스 리포트는 우리나라에 와서 여행자 보험 지급을 받게 해줬다. 환전할때 외환은행에서 들어줬던 여행자 보험이 뜻하지 않게 요긴하게 쓰일줄;;

도난문제를 해결하고 로띠 한판;; 아 도난 진짜..그거땜에 방콕이 잠깐 정떨어질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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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문제도 해결됐겠다..뭐 서울가서 보험회사에 지급신청하려면 왔다갔다 귀찮긴 하겠지만..마음 편하게 먹기로 했다.
동생이랑 시장에서 사온 망고, 기내식 칼로 썰어 먹으며 수다 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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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하나 잃어버려도 기분 꿀꿀한데..
여권이나 항공권, 가방 잃어버린 사람은 더 막막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쿠킹스쿨을 위해 일찍 취침.

6 Comments
mloveb 2008.06.12 21:30  
  제가 일등인가요? 기분 좋은데요???
mloveb 2008.06.12 21:35  
  에궁...도난당해 맘이 안 좋으셨겠어요... 저흰 다행히 아직 도난당한적은 한번도 없는데 정말 조심해야겠어요...그나저나 저희부부는 노점상 음식은 아직 도전해 본적이 없는데 국수를 보니 정말 먹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자니썬 2008.06.12 21:42  
  유익하게  잘 봤어요...
이츠키 2008.06.13 00:59  
  저도... 저 영작 레포트 쓰다 쌩 고생 했는데
제가 그만 잘 알죠~
앞으로 맛난 사진 기대!!!
김우영 2008.06.13 10:47  
  망고..망고.. 아~~~~~~ 마우앙..
약낀 마우앙....캅.... ㅠ.ㅠ  망고먹고싶어요...
씨암스퀘어에 망고탱고에 망고가.. 너무너무... 그립네요....
블루파라다이스 2008.06.18 11:01  
  맛사지.. 여행의 피로가 다 풀리시죠?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하는 안타까운일이

생기셨네요..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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