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10일째 프놈펜->호치민
2008.02.21 목요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베트남의 호치민으로 버스 이동.
아침 일찍 시장에 나가서 구경도 하고 버스여행 중에 먹을 과일도 삽니다.
오리와 닭을 잡아서 파는 곳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청결해 보였습니다. 오늘이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날인데 그렇게 생각을 해서 그런지 시장에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구요. 쌀을 주식
으로 하는 문화권이라 그런지 시장의 채소류들도 우리 시장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만난 고구마는 반갑기까지 하더군요.^^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의 출발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다시 동네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려서 찾아가 보니 울긋불긋한 깃발과 다양한 복장에 치장을 한 사람들이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대보름맞이 축제인 것 같았는데 버스시간 때문에 못보게 되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프놈펜에서 베트남의 호치민까지 가는 방법은 버스로 가는 방법과 메콩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버스로 가는 경우에는 메콩강 하류의 메콩델타 지역에 아직 다리로 이어지지 않은 곳이 있어서
카페리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전에는 더 많은 구간을 페리로 이동해야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리가 많이
생겨서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고, 보트보다 편해져서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가는 동안 볼거리도 더 많구요.
이곳의 페리는 깜뽓에서 씨하눅빌로 이동할 때 탓던 것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의 강화도에서 석모도를 오가는 정도의 최신식 카페리입니다. 대형버스도 손님이 탄 채로 실어나르고, 대형덤프트럭도 싣고 다닙니다. 두대가 교행을 하는데 이용하는 차량이 많아서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이
불편하더군요.
이곳에서도 대기하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각종 장사꾼들과 가난한 아이들의 나름대로 살기 위한 몸짓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흙먼지 길을 달려온 차들의 유리를 닦아주고 손을 내미는 아이들이 눈에 띄더이다.
베트남의 국경마을인 쩌우독에 가까워지면서 스치는 마을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집니다. 특이한 것은 집집마다 텔레비젼 안테나를 높이 매단 것이었는데 마치 70년대의 우리나라의 불광동지역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캄보디아 방송보다 다양한 채널과 컨텐츠를 내보내는 베트남의 방송을 청취하려는 것이겠지요.
베트남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비자로 15일간의 체류를 허용합니다.
다시 말해서 입국시에 수수료가 없지요,^^
8시간을 넘게 달려 호치민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자거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를 하루에 150,000동에 묵기로 합니다. 대충 $10.-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지요. 주변을 몇군데 돌아봤는데 거의 20달러 이상을 달라고 하더군요.
뭐 조금 엉성하기는 하지만 우리들이 묵어가기엔 괜찮은 곳입니다.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신까페에서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메콩델타 투어를 신청하고 또 밤거리를 헤매기 시작합니다. 지도 한장 들고 여기저기 무작정 둘러보기에 이력이 났습니다.^^
"하루종일 버스만 탔으니 운동도 해야지." 아내가 힘든데 쉬자고 하기 전에 제가 날리는 멘트입니다.ㅋㅋㅋ
어쨋든 더운 나라에 와서 밤문화를 보지 못하면, 정말 아무 것도 못 본 것과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여행자거리의 노천까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또 하루를 정리합니다.
불과 며칠만에 화폐의 단위가 3번이나 바뀌는 바람에 정신이 없습니다.
나보다도 우리 재무부장관님은 머리에 쥐가 난다고 합니다.ㅋㅋㅋ
비용 : 아침식사 11,000리알, 오렌지 4,500리알, 방값 $5x2=$10.-, 점심식사 $3.50,
투어신청 144,000동x2=288,000동, 호치민-달랏-냐짱-호이안-훼 오픈티켓구매 256,000x2=512,000동,
저녁식사 126,000동 (환율 : 15,900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