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29일째 므앙응이 느아
하루 종일 므앙응오이느아 둘러보기
므앙응오이 느아는 육지 속의 섬 같은 곳이어서 배를 타지 않으면 외부로 나갈 길이 없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산을 올라가거나 물놀이를 하는 것 정도인데,
어느 것도 마눌님은 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모처럼 조용한 곳에서 심신을 쉬고 싶다고
해서 마을 구경이나 하면서 편히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아내를 쉬게 하고 카메라를 메고 혼자 마을 구경을 나섭니다.
이미 딱밧 시간은 지났고 좁은 골목은 등교하는 아이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엎어지면 코
가 닿을 곳에 있는 학교로 가는 길이 바쁠 것이 없는 아이들은 길가의 온갖 것을 다 참견
을 하면서 삼삼오오 재잘거리며 즐겁습니다. 어떤 녀석들은 주식인 찰밥 덩어리를 먹으며
가기도 합니다.
녀석들의 뒤를 따라 학교로 갔습니다. 조그만 학교에 비해서 넓은 잔디운동장이 인상적인
학교에는 남들보다 일찍 등교한 유치원 정도의 아이들부터 중학교 아이들로 보이는 아이
들까지 섞여서 놀고 있었습니다. 고무줄 놀이를 하는 여자아이들과 그걸 훼방 놓는 사내
녀석들의 모습에서 문득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실없는 미소가 절로 흐르더군요.
오후에는 동네 구경을 다니다가 결혼잔치 준비를 하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운 동네까
지 다 합친 가구가 60여 호에 불과한 마을의 결혼식은 말할 필요도 없이 큰 사건이지요.
결혼식은 다음날인데 벌써부터 돼지도 잡고, 동네여인들이 모여서 잔치에 쓸 음식을 만들
기에 분주합니다. 우리나라의 50년대 잔칫집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 정이 가더군요. 특히
돼지를 잡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보게 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꼼짝 못하게 묶어서 소
리도 크게 내지 않고 잡는 것이 무척 신기하더라구요.
하루 종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기웃거리면서 모처럼 편안하게 쉰 하루였습니다.
비용 : 아침식사 29,000, 물 2,000, 점심식사 16,000, 저녁식사 17,000
바나나 한 송이 5,000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