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부부배낭여행 21일째동하->싸완나켓
2008.03.03 월요일
베트남의 동하에서 라오바오 국경으로 이동, 라오스의 쎄폰에서 버스로 싸완나켓으로 이동.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훼에서 출발하는 국제버스라는 것을 타면 몇번에 거쳐서 승객을 인수인계한 후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내동댕이쳐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국경을 넘어 보니, 국제버스가 국경을 넘어 가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캄보디아의 경우는 가능했음.
그러니까 여행사들이 훼에서 싸완나켓까지 운임 13달러를 받고 모집한 승객을 동하로 데리고 와서는 다른 운송업자에게 인계하고, 그들은 다시 라오바오에서 라오스의 쎄폰에 있는 운송업자에게 인계하고, 다시 싸완나켓으로 가는 업자에게 인계를 하는 방법으로 마진을 남기고 승객을 팔아먹는 시스템이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구요. 한가지 더 외국여행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이 영어를 제대로 할 줄 몰라서 항의 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심한 경우는 항의하는 승객을 버려두고 가버리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버스터미널 바로 앞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은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터미널로 나가 라오바오로 가는 봉고버스를 알아 봅니다. 이곳은 터미널에서 티켓을 끊는 것이 아니고, 운전수나 차장과 흥정을 하는 시스템이더군요. 현지인들에게는 대충 약속된 운임이 있지만 외국인여행자들에겐 적당히 높게 불러서 바가지를 씌우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 적정 운임을 물어보고, 다시 비교적 점잖아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서 대충의 요금을 확인해두고 흥정을 했습니다. 결과는 1인당 100,000동을 달라던 요금은 1인당 50,000동에 결정이 되었습니다. 7시경 터미널을 떠난 봉고버스는 시가지를 몇군데 더 돌면서 승객을 태우고는 국경도시 라오바오로 향합니다.
09:00 라오바오에서 국경 출입국 관리소까지는 쎄옴(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여야 합니다.
운임은 1인당 10,000동.
국경마다 대기하는 환전상들을 뿌리치고 간단한 출입국수속을 마치고는 라오스 국경을 넘어 입국 절차를 밟습니다. 절차의 핵심은 비자발급인데 30일짜리 도착비자가 30불입니다만 이곳의 부패한 관리들은 말도 안되는 온갖 이유를 대면서 31불씩을 내게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큰돈으로 내서 거스름이 있는 경우에는 어김없이 그 짓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아직까지 급행료가 공공연히 통하는 곳이 있는 판인데, 누구를 흉 볼 수 있겠습니까? 몇마디 궁시렁 거려봤자 달라질 것은 없으니 당할 수 밖에 없지요.처음 접하는라오스에 대한 인상은 이렇게 부패한 공무원넘들 때문에 별로 산뜻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쎄옴을 타고 2키로 정도를 가면 쎄폰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나옵니다. 요금은
일인당 10,000동씩.
쎄폰에 도착하니 10:00, 싸완나켓으로 가는 로컬버스가 대기 중입니다. 출발은 12시 예정.
요금은 1인당 35,000 낍.
조그만 은행이 있어서 우선 쓸 돈을 환전하고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환율은 달러당 8,739낍. 10,000 낍을 예상했었는데 엄청나게 떨어져 있더군요.
보름도 되지 않아서 화폐단위가 바뀌어서 또 다시 헤매기 시작입니다.
지정좌석이 없는 버스는 승객과 짐으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차의 지붕에도 짐을 잠뜩 실은 버스는 그래도 용케 승객과 짐을 싣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면서 잘도 달립니다. 중간에 점심을 먹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가는 도중에 고산족들이나 소수민족들이 벌여놓고 있는 시장에 들러서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외국인이라고는 우리가 유일 했던 싸완나켓으로 가는 버스여행은 현지인들 틈에 끼어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싸완나켓에 도착하니 17:00. 낯선 곳에 늦지 않게 도착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움직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앙짠으로 가기 위해서 들른 경유지이기 때문에 터미널 부근의 게스트하우스를 4,000낍에 얻어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여행 팁 : 베트남 훼에서 라오스 싸완나켓 가기.
훼에서 DMZ 투어를 신청하면, 새벽에 훼를 출발하여 동하에 도착, 동하에서 아침을 먹고 1번 도로를 따라서 관광을 한 후, 다시 동하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9번 도로를 타고 관광을 하면서 Khe Sanh combat base라는 곳(미군 헬기등이 전시되어 있음)까지 갔다가 다시 동하를 거쳐서 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Khe Sanh에서 훼로 가는 길은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코스여서 볼 것이 없을 뿐 아니라, 국경마을인 라오바오를 가려면 이곳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투어를 할 때 짐을버스에 싣고 다니다가, Khe Sanh 부근에 내려서 라오바오쪽으로 조금 가서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움직이면 크게 편할 것 같습니다
우선 훼나 동하로 돌아가는 시간 만큼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버스요금도 Khe Sanh에서 라오바오까지는 20,000동 정도면 되는 거리입니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야 말할 것도 없구요.
비용 : 동하-라오바오 버스요금 50,000x2=100,000, 쎄옴 10,000*2=20,000
비자 $31*2=$62, 쎄폰 쎄옴20,000동, 쎄폰-싸완나켓 버스 35,000*2=70,000낍,
물 3,000낍, 과일 19,000동, 만두 10,000낍, 저녁 14,000낍, 오렌지 10,000낍,
맥주 8,000낍, 게스트하우스40,000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