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20일째 훼->동하
2008.03.02 일요일
훼에서 동하로 이동하여 DMZ TOUR 후, 동하에서 일박.
DMZ TOUR는 아침 6시경 훼의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하여 약 두시간후 동하에 도착, 다른 곳에서 모집한 관광객과 합류하여 아침식사를 한 후, Highway 1을 따라서 땅굴과 벤하이 강을 둘러본 후, Highway 9을 타고 호치민 루트를 구경하고 동하로 돌아오는, 하루 종일 걸리는 투어였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통일이 된 나라라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고,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를 상상하고 떠난 투어는 험준한 산세 때문에 개발에서 벗어나 있는 자연경관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전쟁 당시의 땅굴이나 미군들이 철수하면서 버리고 간 헬리콥터등의 볼거리가 있기는 했지만 비무장지대
라는 이름이 풍기는 긴장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 심심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우리는 관광도 관광이지만, 그보다도 다음 여행지인 라오스로 들어가기 위해서 이 투어를 선택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는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우리는 그 중에서 동하에서 싸완나켓으로 가는 루트를 택한 것이지요. 베트남의 무비자 기간도 훼에서 거의 끝나기도 하고, 라오스의 중부지역에서 북부지역으로 이동하는 동선도 자연스럽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루트에 대한 정보가 상당히 부실했습니다.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국제버스라는 것을 이용했다가 고생한 사람들이 죽어도 국제버스는 타지 말라는 충고를 곁들인 경험담 정도가 고작이더라구요.
그래서 나름대로 정보를 수집한 결과, DMZ 투어를 한 후 훼로 돌아가지 않고 동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라오바오로 이동하여, 라오스의 국경도시인 쎄폰으로 넘어가서 로컬버스로 싸완나켓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첫째는 훼에서 새벽부터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둘째로 차비도 절약이 될 뿐만 아니라, 라오스로 넘어가서 시간적인 여유가 넉넉하기 때문에 일석삼조의 루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동하에서 버스를 내려 잠깐 동안이지만 시내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터미널은 국경으로 통하는 관문도시답게 라오스로부터 들어오는 물품들과 라오스로 내보낼 물건들을 싣고 내리느라 정신없이 북적이고 있었고 주변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여러 곳이 있어서 숙소를 잡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라오바오까지 가는 버스에 관한 정보를 얻는데 무지 애를 먹었답니다.^^ 대충 알아들은 바로는, 내일 아침에 일찍 나오면 'No
problem!'이라는 것이었지요.
내일은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라오스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흥분이 되어 늦게까지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비용 : 전투기지 입장료 40,000동(별도) 떡 20,000, 점심식사 50,000동(별도-아침식사는 제공),
게스트하우스 $6.-, 저녁식사 40,000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