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나홀로 여행 17탄] '방콕' 정말 싫다! (feat. 더비빔밥)
[다섯번째 나홀로 여행 17탄]
'방콕' 정말 싫다! (feat. 더비빔밥)
꼬리뻬에서 방콕 돈므앙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부터 뭔가 답답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차들도 많고, 사람도 많고, 높은 건물이 시야를 가리고,
무엇보다 공기가 틀렸다.
급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귀찮아 졌다.
여기 방콕에 왜 왔지???
이 우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어디든 나가봐야 했다.
우선 결정한 곳은 얼마전에 오픈 한 "아이콘시암"
거대한 쇼핑몰이라고 하는데, 컨셉이 특이하다는 글과 사진을 많이 봤다.
그래서, 직접 가보기로 한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경에 호텔을 나섰다.
가는 길은 너무 쉽다.
MRT 룸피니역 탑승 → 1정거장 MRT 실롬역 하차 → BTS 살라댕역 환승
→ 4정거장 BTS 사팍탁신역 하차 → 도보 5분 사톤 선착장 무료 셔틀 보트 탑승
→ 10분 후 아이콘시암 선착장 도착
비용은 총 46바트
사톤 선착장 입구 왼쪽에 아시아틱과 아이콘시암 셔틀보트 타는 통로가 있다.
아시아틱은 하류 쪽에 있고,
아이콘시암은 상류로 올라가서 건너편에 있다. 10분 정도 걸린다.
아이콘시암 무료 셔틀보트
셔틀보트 내부 모습
더 리버 바이 래이먼 랜드 빌딩(The River by Raimon Land)
뒷쪽으로 아직 완공되지 않은 빌딩과 그 뒤로 '차트리움 리버사이드' 호텔
어느새 아이콘시암 선착장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있다.
이 분수대에서 저녁 8시 경부터 분수쇼를 한다는데...ㅜㅜ
아이콘시암 입구 들어가자마자 정글에 들어온 것 같은 천장 장식이 눈에 띈다.
1층이 볼 만한 것들이 많았다.
곳곳에 저렇게 태국을 상징하는 민속적인 상징물들이 있다.
화장실마다 컨셉이 또 다르다.
내가 들어간 화장실은 중국 컨셉이였다.
그리고, 아이콘시암의 주 컨셉은 위 사진처럼 태국의 전통 수상시장을
그대로 가져왔다.
외국 관광객들이 아주 흥미를 가질만한 컨셉이다.
한가지 다른 점은 정찰제라는 것이다.
흥정이 안된다...ㅋ
2층부터는 백화점이다.
7층까지 다 돌아봤는데, 쇼핑에 전혀 관심없는 나에게는 다리만 아팠다.
점심을 훨씬 지난 오후 2시정도까지 걸었으니...
우울증이 1층을 둘러볼때만 사라졌다가 다시 찾아왔다.
밥은 먹어야겠는데...
이 우울증을 날려줄 제대로된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6층 식당가로 가봤더니,
오!!! "더 비빔밥" 한식 식당을 발견했다.
바로 들어갔다.
단비였다.
얼큰한 것을 먹고싶었다.
그래서,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순두부찌개와 우리나라 흰쌀밥을 본 순간 울컥했다.
진짜 눈물 날 뻔했다.
태국에 아니, 해외여행에서 이렇게 울컥 해 본 적이 처음이였다.
11일째 한국 음식을 안 먹었더니, 향수병이였나 보다...ㅜㅜ
맛이 없어도 상관 없었다.
반찬도 한국과 똑같다.
밥그릇과 순두부 뚝배기도 똑같다.
반찬 리필해주는 것도 똑같다.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은 거와는 약간 다르지만...
너무 맛있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손님은 한국 관광객들이지만,
한,태 가족도 있고, 태국 가족도 김치찌개를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먹다가 떡볶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너무 맛있게 클리어했다.
이제 좀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
그런데, 계산서 가격이 너무 사악했다.ㅜㅜ
봉사료와 세금이 붙어서 더 사악해졌다.
그래도 힘이 나는 것으로 퉁 쳤다.
귀국하는 날(바로 내일인데...ㅋ)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이 한끼 식사로~~~^&^
다음편은 "평양 옥류식당과 짜뚜짝 시장"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