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세에서 팟타야(2), 씨유 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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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에서 팟타야(2), 씨유 어겐

샤이닝55 3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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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갈 때마다 혼자였다.

혼자 밥 먹고 혼자 걷고...

    

돈콘 그늘진 해먹에 누워 마냥 메콩을 바라보다

눈앞에서 나폴대는 나비들에 가끔 즐거운 시선을 보내며

일주일 아니 하루만 더 있어볼까 나에게 물었다.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았다.

짐을 줄이려 책 한권 넣지 않았다.

대신 두 편의 시를 써왔다.

행여 글이 그리울 땐 시를 외우자!

짧은 고은의 시가 외워졌다.

   

실컷

태양을 쳐다보다가 소경이 되어버리고 싶은 때가 왜 없겠는가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

이웃을 사랑한다며

세상을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시궁창 미나리밭 밭머리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고은, 순간의 꽃

나를 사랑하였다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구구절절 가슴이 시렸다.

 

메콩과 세돈이 만나는 팍세에서

해돋이와 해 지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매일매일 그 시각 세돈 강 브릿지에서

아주 잠깐 시간을 잊었다.

한 편의 사진도 찍지 않았다.

그저 내 안에 있을 뿐.

3 Comments
라오하이드 2017.05.30 19:55  
팍세 꼭 한번 가고 싶은데 여기 비엔티엔에서 너무멀어 마음만 간직하고있어요^^
샤이닝55 2017.05.31 08:57  
저는 팍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오하이드님 마음에도 들었으니
비엔티엔에서 멀지라도
언젠간 '팍세 안착' 하시겠네요~~
보헌 2017.08.16 01:25  
ㅠ_ㅠ팍세정말 가고싶어요 이번여행은 단기간이라
다음번에 시간나면 꼭 팍세가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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