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40일째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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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40일째 방콕

하얀깜둥이 19 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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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2 토요일


방콕 시내구경 후 밤에 쑤완나폼 공항으로 버스이동


폴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잡을 수 없어서 근처의 뱀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노인 부부가 어찌나 깔끔하게
관리를 하는지, 정말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밤 9시 이후에는 프론트의 문도 닫고 쪽문을 이
용할 뿐 아니라, 소등을 할 정도로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젊은 여행자들에게는 불편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서양 여행자들이 많이 투숙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우리들 뿐이었구요.


늦은 아침을 먹고 체그아웃을 한 후, 배낭을 꾸려 게스트하우스에 맡겨놓고 시내구경을 나섭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괴롭기는 하지만,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는 그런대로 할만 합니다. 주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시장도 구경하고
중국식 사원에도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정말 다리가 아플 때까지 돌아다녔습니다.


저녁에는 주말을 맞아 파쑤멘 요새 앞에서 벌이는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청소년의
금주. 금연을 홍보하기 위한 콘써트 같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있더군요.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짜오푸라야
강가의 공원에서 라이브 콘써트를 보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서울로 가는 중국동방항공의 항공기는 자정을 넘은 시간에 출발을 합니다
밤 10시까지 공항으로 나가면 되기 때문에. 카오산에서 시간을 보내다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을 합니다. 전승기념탑
부근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1인당 34 밧을 받는데 비해서 공항버스는 150 밧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요. 택시는 대
략 300 밧 정도 나오구요. 일반버스도 정차하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시간상으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대충
1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이용할 만합니다. 큰 금액은 아니라도 아낄 수 있으면 아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대부분은 골프여행을 온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또 시골에서 온 듯한 노인들도 많았구요. 단체로 다니다 보면 저도
모르게 숫자의 힘을 믿고 안하무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공항에서 그 절정을 보게 됩니다. 정말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떠들고, 이리저리 뛰기도 하고, 도대체 남을 의식하는 법이 없습니다. 다행이(?) 외국인들은 지들이 알아서 멀찌감치 떨어져
자리를 잡아, 시비가 생기는 일은 없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쓰고 남은 100 밧도 안되는 태국 돈을 일전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마눌님의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가격표를 일일이 체크해서 작은 기념품과 과자 부스러기로 정말 마지막 1 밧도 남기지 않고 알뜰하게 쓰더군요.
탑승 대기실에서 복대를 점검해 보니, 떠나올 때 가지고 온 2,386달러 중에서 정확하게 1,080 달러가 남았더군요.
40일 동안 1,306 달러를 쓴 셈이지요. 여행을 계획하면서 하루 여행경비를 최저 30달러에서 최고 40 달러로 잡았었는데
거의 정확하게 진행이 되어서 나름 뿌듯하더라구요. ^^


긴 여행 끝에 마침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를 느끼며 자정을 기다렸습니다


비용 :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고 들떠서 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500 밧이 안되는 돈으로 방콕에서 하루를 보내고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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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tomi 2008.08.19 15:47  
  너무 잼나게 잘봤습니다..
cheori 2008.08.19 15:51  
  정말 멋쟁이 부부십니다. 특히 깜둥이님의 하얀 수염이 부럽도록 멋져 보이는데요. ^^
오래도록 여행을 하다보면 지칠만도 하지만, 사실 그 끝남이 더 아쉽기도 하지요.
여행이란 것이 뭐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저 호기심에.. 또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혹은 그냥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떠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다음에 못 해볼거니까 그냥 마구.. 오래.. 하고 싶다고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가끔씩은 일상을 탈출해 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말고...
또 다른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날을 꿈꾸고 싶습니다.

긴 여행기 정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구요..
덕분에 재미있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indylove 2008.08.19 15:58  
  너무나 재밌구 유익한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저두 나중에 결혼해서 환갑때쯤 님처럼 꼭 그렇케 부인이랑 여행하구 싶네요, 존경합니다~
yukinon18 2008.08.19 16:04  
  그 동안 두분의 여행일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다음에 여행할 때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네요~두분 모두 너무 멋지시고 행복해 보여요~그리고 하얀깜둥이 님의 수염 정말 멋져요!!
태린 2008.08.19 18:50  
  정말 멋지십니다...

수염이 정말 멋지세요..

전 공항에서 어글리코리안들을 못봐서 잘 모르겠네요ㅎ

제가 봤으면 한소리했을텐데요...
정남이엄마 2008.08.20 01:35  
  정말 너무 멋진 여행기 잘 봤습니다.
파세븐 2008.08.20 11:13  
  대단한 정열과 열정에 감복할 따름...
★첨단유키★ 2008.08.20 12:59  
  뭔가 남다를것같다는 예상이 옳았습니다.
두 분다 너무 스타일 멋지시네요.^^
나빈 2008.08.20 17:29  
  짝짝짝~~~ 두분의 무사귀환여행기를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사진으로 많은것을 볼수있게 해주심 여행기에 감사드립니다 ^^
메타 2008.08.21 04:28  
  여행기 읽느라 밤샜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진속의 차이나 타운식당. 돼지껍데기 덥밥이 죽음.
솜누스 2008.08.21 06:05  
  여행이 길어지다 보면 항공권 만료일에 즈음해서 이 표를 버리고 더 할까 ..고민하다가 ..왜 나는 돌아가야 하는가, 아님 꼭 지금 더 연장해야하나 하면서 여행의 목적 등등 에 대해 회의 하곤 하지만...역시 과감하고 깔끔한 마무리도 여행의 미덕인 것 같습니다. 두분의 멋진 호흡과 지혜에 거듭 감탄할 따름입니다...^^
울산아재 2008.08.21 16:38  
  하얀깜둥이님의 이번 여행기중에 몇장 안되는 사진이군요 멋지십니다 미남 ㅎㅎㅎ
태국킬러 2008.08.22 22:38  
  제가저절로 고개숙여지는군여...너무멋지십니다....아빠랑엄마생각하니까....너무고생하신생각이....전 언제 부모님모시고 여행이라도 갈지....
소요산 2008.08.26 18:31  
  파슈멘요새옆에있는 조그만 공연장에서 저도 재밌는 공연을 본기억이 있습니다...두분의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딸기이모 2008.08.27 16:01  
  9월말에 부부배낭여행을 하기로 되어있는데 나이핑계로 마지막 배낭여행일꺼라 생각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생각이 바뀌네요.
앞으로 20년 넘게 배낭여행을 할수 있다니 희망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진정 여행을 즐길줄 아시는 두 분 부럽습니다.
카올리 2008.08.28 11:29  
  넘 부러워요~. 울 신랑도 20년후에 안말없이 따라와주어야 할텐데...
배한성 2008.08.29 03:58  
  다음 여행기를 기다려 봅니다. 잘 보았습니다.
하얀목마 2008.09.03 21:35  
  존경하는 하얀깜둥이님 진짜 호남, 미남입니다 ㅎㅎㅎ
정말 잘 읽고 또 간접경험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생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문장력도 대단하시지만 사진 아니 그림에 가까운 작품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연세에 샘도 어쩜 그렇게 잘 하시는지...
꼭 뵙고 싶어요 우리 애독자들에게 혹시 번개팅이라도 쳐 봐 주시지 않으실련지요?  기대하며 기다려 봅니다.
나그네삶 2008.09.17 15:04  
  인생의경륜이 여행에 잘 묻어 있는것 같습니다.즐감 했습니다. 제일 윗쪽사진이 뱀부 게스트 하우스 인지요? 일박에 얼마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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