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40일째 방콕
방콕 시내구경 후 밤에 쑤완나폼 공항으로 버스이동
폴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잡을 수 없어서 근처의 뱀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노인 부부가 어찌나 깔끔하게
관리를 하는지, 정말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밤 9시 이후에는 프론트의 문도 닫고 쪽문을 이
용할 뿐 아니라, 소등을 할 정도로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젊은 여행자들에게는 불편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서양 여행자들이 많이 투숙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우리들 뿐이었구요.
늦은 아침을 먹고 체그아웃을 한 후, 배낭을 꾸려 게스트하우스에 맡겨놓고 시내구경을 나섭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괴롭기는 하지만,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는 그런대로 할만 합니다. 주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시장도 구경하고
중국식 사원에도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정말 다리가 아플 때까지 돌아다녔습니다.
저녁에는 주말을 맞아 파쑤멘 요새 앞에서 벌이는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청소년의
금주. 금연을 홍보하기 위한 콘써트 같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있더군요.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짜오푸라야
강가의 공원에서 라이브 콘써트를 보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서울로 가는 중국동방항공의 항공기는 자정을 넘은 시간에 출발을 합니다
밤 10시까지 공항으로 나가면 되기 때문에. 카오산에서 시간을 보내다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을 합니다. 전승기념탑
부근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1인당 34 밧을 받는데 비해서 공항버스는 150 밧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요. 택시는 대
략 300 밧 정도 나오구요. 일반버스도 정차하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시간상으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대충
1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이용할 만합니다. 큰 금액은 아니라도 아낄 수 있으면 아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대부분은 골프여행을 온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또 시골에서 온 듯한 노인들도 많았구요. 단체로 다니다 보면 저도
모르게 숫자의 힘을 믿고 안하무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공항에서 그 절정을 보게 됩니다. 정말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떠들고, 이리저리 뛰기도 하고, 도대체 남을 의식하는 법이 없습니다. 다행이(?) 외국인들은 지들이 알아서 멀찌감치 떨어져
자리를 잡아, 시비가 생기는 일은 없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쓰고 남은 100 밧도 안되는 태국 돈을 일전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마눌님의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가격표를 일일이 체크해서 작은 기념품과 과자 부스러기로 정말 마지막 1 밧도 남기지 않고 알뜰하게 쓰더군요.
탑승 대기실에서 복대를 점검해 보니, 떠나올 때 가지고 온 2,386달러 중에서 정확하게 1,080 달러가 남았더군요.
40일 동안 1,306 달러를 쓴 셈이지요. 여행을 계획하면서 하루 여행경비를 최저 30달러에서 최고 40 달러로 잡았었는데
거의 정확하게 진행이 되어서 나름 뿌듯하더라구요. ^^
긴 여행 끝에 마침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를 느끼며 자정을 기다렸습니다
비용 :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고 들떠서 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500 밧이 안되는 돈으로 방콕에서 하루를 보내고 빠져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