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부부배낭여행 36일째 매홍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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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벽시장 구경을 나갔습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의 시장은 다른
곳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자연산 꿀과 벌집에 가득한 애벌레, 그리고 황소개구리
같은 것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찬거리 등을 사려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대는 시장의 모습은 언
제나 신나는 구경거리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쉬다가 한낮의 햇살이 누그러지기를 기다려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정상부에 왓 프라탓 도이 꽁무라는 사원이 자리하고 있는 언덕은 사
실은 해발 1,500m에 달하는 곳이지만, 매홍쏜이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한 탓에, 실제 올라가야 하
는 높이는 어림짐작으로 200m도 채 안되고, 길도 포장과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서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습니다.
흰색의 쩨디라는 탑이 2개 있고 승려들이 생활하는 건물들도 있었는데,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인
면에서나 별로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었습니다. 건축물들의 정교한 장식부분을 얇은 양철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칠을 한 것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서 보기에 흉할 정도였습니다. 조금 더 가
혹하게 말한다면, 어디에도 신앙심이나 혼이 배어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상업적인 얄팍한 치
장만 보이는 것 같아서 씁쓸하더군요.
이 언덕을 오르는 이유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멋진 조망 때문입니다.
사방이 트여 있어서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아담한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일출과 일몰을 감
상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였습니다. 우리는 멀리 미얀마쪽으로 떨어지는 태양이 연출하는 아름
다운 일몰을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 위로 석양이 지던 그날 저녁을
아마도 앞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원한 호숫가의 야시장은 각종 먹을거리를 파는 노점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늦게 갔더
니 앉을자리가 없어서 땅바닥에 펴주는 돗자리에 주저앉아 저녁을 먹었습니다. 맥주를 곁들여 여
러가지 꼬치구이 등을 먹으며 한가로운 여행의 맛도 함께 느껴보았습니다.
비용 : 꿀 1병 150, 파인애플 20, 아침식사 25*2=50, 커피 15, 점심식사 65, 핸드백 250,
물 5, 저녁식사 110, 투어예약 300*2=600 밧(Longneck Vill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