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35일째 치앙마이->매홍쏜
치앙마이에서 매홍쏜으로 버스이동.
매홍쏜은 치앙마이 북서쪽으로 약 370km 가까이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간 도시입니다.
이곳은 태국의 국립공원 지역이기도 한데, 해발 1,500m가 넘는 험준한 산과 울창한 숲에는 소수
민족들이 자기네만의 고유한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어서, 그들의 마을을 보려고 찾아오는 관광객
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태국의 고산족 하면 떠오르는 ‘긴 목에 황금색 링을 한 여인들’도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빠동족이라는 소수민족입니다.
여행자들은 일반적으로 치앙마이에 머물면서 투어에 참가하거나 트래킹으로 다녀오는데, 우리는
조용할 것 같은 매홍쏜에서 머물기로 하고 치앙마이를 뒤로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매홍쏜으로 가는 길은 빠이라는 마을을 경유하는 1095번 도로와 매싸리앙이라는 마을을 경유하
는 108번 도로가 있는데, 1095번 도로로는 약 245km, 108번 도로로는 약 350km 떨어져 있습니
다. 두 도로는 치앙마이에서 빠이를 거쳐 매홍쏜, 그리고 다시 매싸리앙을 거쳐 치앙마이로 이어
지는 둥근 고리모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어느 길로 가든 국립공원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답게 주
변 경치가 아름답지요. 다만, 1,500m가 넘는 산악지역을 넘나드는 도로인 만큼, 구비구비 돌아가
고,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버스에 시달리는 것은 각오를 해야 합니다. 안내서에 의하면 108번 도
로에만 1,864개의 Curves가 있다고 하는데, 기껏해야 아흔아홉 구비를 힘든 고갯길이라고 알고
있는 우리에게 상상하기 힘든 고생길이지요 그런 길을 가운데 통로까지 짐과 승객들로 꽉채운 낡
은 버스를 타고 무려 9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매홍쏜은, 그렇게 고생해서 찾아갈 충분한 가치
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가다가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하기 위하여 중간에 정차를 하기 때문
에 그렇게 고통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
해거름 무렵에 도착하여 가이드북에서 보아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서 방을 잡습니다.
쫑캄이라는 호숫가에 위치한 방갈로 형태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집인데, 공동욕실을 사용하는
방을 하루에 150밧이라는 괜찮은 가격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옆방에는 독일에서 온 젊은 친구가
장기투숙을 하면서 종교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하더군요. 일본인 처녀도 묵고 있었구요.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여행담도 듣고 여행정보도 교환하는 것은 배낭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지요
야경이 아름다운 호숫가에 펼쳐진 야시장에서 맥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로 또 하루를 정리합니다.
비용 : 망고 48, 귤 25, 합승썽태우 15*2=30, 버스 매홍쏜 80*2=160, 점심식사 25*2=50
옥수수 10, 커피 30, 저녁식사 115 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