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34일째 차앙라이->치앙마이
2008.03.16 일요일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버스이동, 1박
오늘 가려고 하는 치앙마이까지는 버스로 서너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고, 우리는 치앙마이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바로 매홍쏜으로 이동할 계획이므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천천히 시가지 구경을 하며 버스터미널로 걸어갑니다.
태국 북부지방의 이 시기는 건기의 막바지인데 낯에는 햇살이 무척 뜨겁습니다. 습도가 높지 않
아서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하지만 거리를 걷는 것은 힘이 들더군요. 아침 이른 시간은 상쾌할
정도로 시원해서 걷기에 좋습니다.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인데 인구는 2십여만 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태국북부지역의 관광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방콕을 비롯한 여러 지역으로의 교통이 아주 다양하고 편리하게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버스만 해도 운임이 비싼 VIP 버스부터 값싼 일반버스까지 서너 가지 종류가
있었지만 우리는 언제나처럼 일반버스를 타고 갑니다. 아무데서나 승객이 있으면 서고, 내려달라
면 내려주면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속을 달리는 일반버스를 타는 것이야말로 그 지역과 그 지역
사람들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비용도 절약되고요.^^
치앙마이에 도착하니 오후 2시경, 제일 뜨거운 시간입니다.
아내를 그늘에서 쉬게 하고 숙소를 잡으러 다닙니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시가지 가까운 곳의 게
스트하우스는 모두 빈방이 없이 만원이어서 한참을 헤맨 끝에 주택가에 자리한 괜찮은 곳에 방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200밧, 매일 선불을 내라고 합니다. 이유는?..글쎄요. 모르겠습니다.^^
더위를 잘 못견뎌 하는 마눌님을 달래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나도 짜증이 납니다.
저렴하고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멀리 있는게 왜 내 탓이냐고요?
햇살이 뜨거운게 내 탓입니까? 안 그렇습니까? ㅋㅋㅋ
이럴때 긴장하지 않으면, 진짜루 큰 쌈납니다.ㅎㅎㅎ
빨래를 해서 널어놓고 늘어져 있다가 해가 기울 때쯤 거리구경에 나섭니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일요일은 이곳 치앙마이 최고의 볼거리인 썬데이 마켓이 열리는 날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시장은 빼놓지 않고 구경을 다니지만, 특히 이곳처럼 특정한 날에만 열리는 시장은
그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
정말 멋있는 시장구경을 하였습니다.
몇 개인지 모를 도로에 차량을 못들어 오게 통제하고 형성한 장터에는 치앙마이의 모든 시민들과
치앙마이에 머무르고 있는 모든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온 듯, 발디딜 틈이 없이 밀려다닐 정도였
습니다. 온갖 종류의 먹을거리들과 수공예품, 그림, 옷가지 등과 함께 거리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
연들로 시장은 그야말로 축제마당이었습니다. 그리 많은 곳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다녀본 야시
장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겠더군요.
호기심 많은 마눌님의 구매충동을 억누르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이것저것 먹고 마시며 시장구경
한번 잘한 하루였습니다.^^
비용 : 치앙라이 게스트하우스 200*2=400, 아침식사 40, 치앙마이 버스 100*2=200. 커피 40*2=80,
방값 치앙마이 200, 물 15, 빵 10, 과자 10, 시장식당10+20 딸기쥬스 25, 물 5,
저녁식사 105, 망고쥬스 15, 딸기 10, 기념품 100, 인터넷 50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