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32일째 루앙남타-치앙라이
루앙남타에서 훼이싸이로 버스이동, 태국 국경넘기, 치앙콩에서 치앙라이로 버스이동
라오스 여행을 끝내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이 큰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모습에 정이 들만 하니까 떠나게 되어서 마치 친하게 지내던
이웃들과 헤어지는 듯한 섭섭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4개국을 돌아다녔지만 유독 라오스에 정이 더 가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행하는 동안 사람들이 큰소리로 싸우는 것과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지 못한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인 것은 확실한 것 같군요.
새벽에 일어나서 어제 봐뒀던 시장으로 구경을 나갔습니다.
시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특히 산속에 흩어져 사는 여러 종족들과 그들이 가지고 나온 여러가지
물건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화려한 복장을 한 소수민족의 여인들이 주로 죽순과 같은 임산물을 가지고 나와서
팔고 있었는데, 너구리나 들비둘기 같은 죽은 야생동물들을 가지고 나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곳의 시장을 둘러
봤지만 이곳 루앙남타의 새벽시장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라오스는 국토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로 되어 있어서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화전이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숯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고 그 곳에 바나나 같은 농작물을 심기도 하고, 그냥 불을 질러서 경작지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행을 한 기간 내내 버스가 지나는 길가의 산에서는 연기가 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떤 곳은
불이 크게 번져서 엄청난 산불로 확산 된 경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단속이나 산불진화를 하는 것은 단 한번도 볼
수가 없더군요. 반면에 베트남이나 태국에서는 곳곳에 산불을 조심하자는 경고판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구요.
오전 9시경 루앙남타를 출발한 버스는 오후 1시경 국경도시인 훼이싸이에 도착합니다. 가이드북에서 얻은 정보대로
버스비 등을 계산해서 남겼던 라오스 돈이, 그동안 많은 변동이 생겨서 환전을 해야될 정도로 남기도 했습니다. 발간
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최신판이었는데 라오스의 변화 속도가 빠른 것인지, 조사가 부실했던 것인지 헷갈리더군요.
출입국 절차는 싱거울 정도로 간단합니다.
태국은 한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때문에 유효한 여권만 있으면 문제가 없지요. 훼이싸이와 태국의 국경도시
치앙콩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 라오스에서 출국절차를 마친 뒤에는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합니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시내로 나가 치앙라이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세계의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라오스를 벗어나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태국으로 들어서니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우선 차창을 스치는 집들과 사람들의 옷차림이 다르고,
도로의 포장 상태가 다르며, 무엇 보다 타고 있는 버스의 상태가 다릅니다. 물론 물가도 당연히 비싸구요.
치앙라이에 해가 질 무렵에 도착하여 방을 구하는데 조금 고생을 하였습니다.
저렴하고 깨끗한 방을 얻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되는데, 어두워지면 그게 좀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우리는 결국 하루 200밧짜리 깨끗한 방을 얻어 짐을 풀었습니다.
비용 : 아침식사 10,000, 과일 5,000, 찰밥 1,000, 썽태우 20,000, 버스55,000*2=110,000, 방값 40,000, 합승 10,000*2=20,000
물 5,000, 남은 돈 환전 119,000->420밧, 보트 30*2=60밧, 썽태우 16*2=32밧,치앙라이 버스 57*2=114밧, 저녁식사 275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