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빠의 푸켓 여행기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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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빠의 푸켓 여행기 (프롤로그)

여행바라기 9 1784

와이프가 잠시 처가에 다녀온다고 나갑니다.

컴퓨터를 켜고 미친듯이 총을 쏩니다.

그 사이 딸아이가 자다가 일어나 저에게 옵니다. 자기도 하겠다고 난리입니다.

"안돼... 이건 어른들만 하는거야.. 책읽고 놀아" 이제 5살 아이입니다...

조용하길래 나가봤더니 딸아이는 자기 침대에서 다시 잠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나쁜아빠입니다. 딸 아이에게 그저 동거하는 사람 정도로만 비춰질 정도로...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나이도 어리고...

아직 가족의 소중함도 잘 모르는...

친구들과 노는게 아직 더 좋은...

결혼 6년동안 혼자서 매번 골프여행만 다닙니다. 와이프는 신혼여행 세부가 해외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습니다.

6년간 전 태국2번 ,싱가폴, 베트남, 중국5번... 출장을 뺀 순수하게 골프만 치러간 숫자입니다.

와이프는 지금까지도 출장으로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7월초...

아이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데 딸아이 유치원 친구가족이 푸켓을 간다고 하네요... 딸아이한테 자랑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뒤로 집에와서 당장 가자고 몇시간을 울면서 보챕니다.

어딘지도 모르면서... 얼마나 먼곳인지도 모르면서...

경기가 안좋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데 ...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말도 없이 마케팅 팀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휴가를 무기한 미루고 일만 했습니다.

새로운 부서니까 어쩔수 없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러다...

8월초 다시 발령이 났습니다. 그 전에 있던 자리로... XX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잠깐 인수인계가 될때

까지 회사에 이용당한것 같아서 화가 납니다. 회사를 위해 한게 얼마인데... 정말 미친듯이 일했는

데... 11시전에 퇴근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완전 배신당한 기분입니다...

와이프와 딸아이 얼굴이 갑자기 떠오르고 그동안 내가 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될대로 되라는 맘으로 "떠나자"

그 자리에서 바로 휴가계 던지고 뱅기표 알아보고 다시 인터넷으로 호텔예약하고 ...불과 몇십분안에 처리했던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족들 생각 못하고 저만 생각하며 살아온 날들...
성공 한번 해보겠다고 매번 11시, 12시 까지 일만하던 날들...
주말엔 그 스트레스 풀어보겠다고 겜만 하던 날들...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리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한 착한 아빠가 되기 위해...

그 아빠의 아름다운 도전기를 이제부터 써내려가려 합니다.

9 Comments
콜레트럴 2008.08.23 15:51  
  기대가 되는군요! 얼릉 다음글 올려주세요^^
etranger 2008.08.23 16:04  
  여행은 생활의 터닝 포인트 인가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계기로 여행을 떠나는걸 보면...기뻐서, 슬퍼서, 외로워서....
동심 2008.08.23 18:15  
  여행바라기님 이야기 끝까지 읽어볼께요. 사진이랑 많이 많이 써 주세요.
열음 2008.08.24 00:15  
  기대기대
고구마 2008.08.24 00:32  
  기대됩니다.
숲속 작은나무 2008.08.24 10:29  
  저도 기대~
2008.08.24 13:33  
  시작부터 시선을 확 잡는군요~~
자니썬 2008.08.24 19:03  
  나쁜 아빠가 좋은 아빠로 다시 태어나는 건가요?
{제가 볼때는 나쁜 아빠가 아니에요}
여행을 떠날때  보면 꼭 무슨 계기가  생기죠..
  {약속이나 한듯이}
아름다운 도전기 기대 해야겟네요.....
 ~~다음편 곧 볼께요..~~
kkwak1004 2008.08.26 14:58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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