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친구랑 3박 5일 방타이 - 놈놈놈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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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친구랑 3박 5일 방타이 - 놈놈놈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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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해맑은 친구가 여행을 가잡니다.
방콕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무조건 OK입니다.

친구는 이제 사회생활을 한지 1년도 안된 신입입니다.
저는 이번에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저의 퇴직 날짜 이후로 여행날짜를 맞추고
친구는 휴가를 쪼끔밖에 못써서
3박 5일로 잡았습니다.

싱가폴 에어라인 다음으로 좋아하는 타이항공은
아침비행기 모두 예약이 오버입니다.
스카이 스타 타기로 했습니다.
11시 출발, 태국 3시 도착.
리턴은 태국에서 새벽 2시, 한국 도착은 오전 9시 반.
타임테이블 좋네요.
호텔은 풀만으로 잡았습니다.

해맑은 친구는 저랑 중학교 동창으로 안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만..
5년동안 외쿡에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4년, 대학을 나왔고
캐나다에서 1년 영어연수를 했습니다.

저의 첫 해외여행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첫 여행은 20살, 친구 만나러 간 상해-항주였죠.ㅋㅋ

이번 여행은 친구가 캐나다에서 사귄 태국 친구 만나러 가는 여행입니다.
캐나다에서 맨날 철없는 놈 집에서 파티를 했다고 하네요.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고, 술을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친구가 태국인 친구가 부자라고 하더이다.
태국에서 2년이나 캐나다에 유학 보낼 정도면 잘 사는거겠죠.
차도 도요타에서 제일 좋은거라고 했답니다.
(실제로 가서 보니 캠리더이다. 그랜저 급이지만..
저는 그랜저는 커녕 마티즈도 없지만..
그래도 이 친구 뻥카 실력이 장난 아닙니다.ㅋㅋㅋ)

철없는 친구는 캐나다에서 태국으로 컴백한지 2달밖에 안됐는데
나이는 서른이지만 오빠 같지 않습니다-_-
부잣집 막내 도련님이 아직 정신 덜 차린거 같습니다.

관광버스 임대사업 같은 걸 하는 얘네 집에선
이 놈이 세상을 겉도니까 외쿡에 보내 놓은 거 같은데..
호주 1년, 캐나다 2년 있은거 치곤 영어를 썩 잘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쉬운 단어만 써서 저도 다 알아먹겠습니다.
하지만 성질이 급해서인지.. 저랑 대화하는 건 좀 답답해합니다.

저는 중학생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저 정도만 있어도 여행하는 데 지장은 없죠.
하지만 3박 4일 동안 이 녀석과 영어로만 대화를 해야하는데
제 발음이 많이 플랫합니다.
저한텐 맨날 팔든, 오케이,오케이 거기까지- 됐다- 이딴 말 밖에 안합니다.

저도 성깔 있는데 좀 짜증납니다.
친구가 그럽디다. 쟤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다.
영어 잘하면 니 말은 다 알아먹을 수 있다.
아무래도요. 저도 쉬운 말밖에 못하니까요- ㅋㅋㅋ

여튼 문자 보낼 때 join 스펠링 물어보는 놈이
나보고 영어 공부 좀 하라고 그러니까 짜증납니다.
우린 서로를 살짝 무시해줍니다.
(하지만 덕분에 발음도 좀 굴려주고 영어도 많이 쓰고 그랬더니
영어가 초큼 늘은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

해맑은 제 친구는 우리의 신경질 따윈 신경쓰지 않는
나름 무난한 성격의 소유잡니다.

여튼 이번에 세번째 방타이인 저는 태국인 친구도 있겠다,
러프한 계획을 짭니다.
못가본 지역 위주의 방콕 시내 투어와
클럽 투어가 이번 여행의 주 목적입니다.

(첫번째 태국 여행은 2004년 그 유명한 방파 패키지였고-_-
두번째 태국 여행은 2005년 1달동안 남부 해안가 다이빙 투어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태국에 가는 친구는 일정도 짧은데 바다에 가보고 싶어하네요.
가까운 바다라면 파타야겠지만..
파타야는 똥물이니까 꼬란에 갔다가
저녁엔 파타야 클럽 탐방을 하거나
아님, 꼬사멧에 가거나 둘 중 하나를 생각해봅니다.
여튼 어딜갈지는 가서 결정하자고 친구랑 쇼부를 봅니다.

이미 태국 친구가 판타스틱한 플랜을 짜놨다고 했거든요.
도대체 무슨 플랜을 짰는지 들어나 보고 싶었지만..
오퍼상인 친구는 바쁩니다.
출국 전 주에도 중국 출장을 갔다왔습니다.

저는 나름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태국 부자 친구가 쏘는
짜오프라야 강 디너 크루즈와
버티고에서의 식사, 시로코에서의 칵테일,
태국 오렌지들이 다니는 멤버십 클럽의
VIP 라운지 클러빙 같은 것- 말입니다.

그리고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멋진 곳을 소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들뜹니다.
사뭇 송크람 같은 델 말하면 아는 척 좀 해야지-
뭐 이딴 생각을 했습니다.

각설하고,
제 상상은 모두 부서집니다.

친구한테 베드서퍼 클럽도 보여주고 싶고
적어도 피말라이 같은 곳에서 맛사지도 받게 해주고 싶었는데-
뭐 세상 일이 제 맘 같겠습니까.

태국인 친구가 있어서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저는 원래 좀 멋대로, 내 맘대로 하는 성격이라
그대로 못해서 좀 불편한 것도 있었네요.

여튼, 우리의 놈놈놈 여행기-
시작합니다.


4 Comments
자니썬 2008.08.26 02:24  
  젊음분들에-  놈.놈.놈 여행기 악역은 까칠한놈 님 이
맡아나요?ㅋㅋㅋ
일정이 빠뜻해 보이네요...
후반부에 내 맘대로 하는 성격이라고 하셨는데
요즘 젊음분들이 그만큼 자기주장도 강하고
표현력이 좋아서 그런것 같아요...{개성있고 좋은데요}
자- 기대가 되네요...
  어서---시작 하세요..    ~~감  사~~
etranger 2008.08.26 19:17  
  기대 됩니다. 썬 그라스 벗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문득...
2008.08.26 21:55  
  etranger/ 태국인 친구는 한쿡에 얼굴 팔릴 일이 없지만- 저흰 혼기가 찬 처녀들이라서- 풍경 사진만 올리려다가 나름 자체 모자이크 된 썬글라스 낀 사진만 올리고 있어요- ㅋㅋ
zoo 2008.08.26 22:44  
  제가 사연(?)이 있어서 님글을 안읽다가 거꾸로 읽고 있는데 그래서 더 재밌는 것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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