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국을 네번이나 가야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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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국을 네번이나 가야했던 이유 <치앙마이, 그리고 트레킹>

배낭쟁이 4 1719

그랬다. 드디어 치앙마이 도착이었다.

나는 갔던 곳을 한번 더 가보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다.. 처음엔 그런 생각이었

다. 내가 갔던 곳을 한번 더 가보면, 처음에 어리버리한 큰눈을 깜빡이며 낯선

곳을 여행하던 1년전의 내가 눈물날 것 같이 감동적으로 다가올 줄 알았다.

첫번째와 또 다른 두번째 방문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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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늘, 두번을 갔던 곳은 뭔가 감동이라기 보다는 친숙함이 먼저였다.

치앙마이 역시, 2년전 와본 곳이다. 두번째 가봤자 특별히 감동적이지는 않다

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89밧짜리 고기뷔페와 스시뷔페가 있는, 지하에 있는 베이커리가 유난히 맛있는 백화점을 둔 치앙마이에 그렇게 오게 된 것이다. 치앙마이에 오는 목적은 두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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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는 고산족 트레킹,
그리고 나머지하나는 바로 빠이에 가는것.


고산족 트레킹은 2년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 2년전에 트레킹이 죽을 만큼 힘들었던 건 내가 허약해서일까 날씨때문일까? 라는 심도깊은(?)질문에 관한 해답을 찾기위함이었고, 빠이는 어디선가 본 사진이 한눈에 나를 사로잡은 곳이었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이스 아파트먼트 300밧짜리 숙소에 우리 셋은 짐을 풀게 된 것이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와본곳이지만, 치앙마이가 잠시있다가면 모든것을 간파할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는 아니었기에.

썬데이마켓과 나이트바자가 열리는 곳.
유난히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그곳.


이곳에 한번 갔던 여행자들은 남부섬이나 카오산에가면 치앙마이를 늘 그리게 된다..

나역시 나이스 아파트먼트의 300밧 짜리 숙소이후 바로 갔던 꼬 따오의 700밧짜리 팬룸에서 치앙마이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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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거금 천바트 x 3. 3천바트를 통해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서 예약을 하고서 오토바이를 렌트하게 되었다.

치앙마이에서 오토바이는 정말 유용한 수단이다.

사실, 우리 셋 모두 면허가 없다....

위험한 짓인 줄 알지만, 치앙마이에 왔다면 둘러봐야할 몽족마을, 뿌삥 궁전, 그리고 도이수텝을 가기 위해 차와 기사를 들리는 것 보다는 오토바이가 낫다는 의견의 일치하에 렌트를 감행하게 되었다.

오토바이에 몸을 실으면

자유에 몸을 맡기고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처음엔 긴장되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차선도 서로 반대편인 관계로 굉장히 조심해야한다.

어쨌든 오늘은 먼저 치앙마이 주변에 볼거리를 염탐(?)하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그렇게 길을 나섰다.

* 때로는 완벽한 루트와 완벽한 일정이 적힌 일정표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보다는, 루즈하지만 융통성있는 여행이 더 설레는 때가 있다.


방콕보다는 심하지 않지만 빠이에 있다 나오면 코딱지 마저 까맣게 변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매연, 수십대의 오토바이가 움직이는 곳 치앙마이.


헬맷은 잠시 벗어두셔도 좋습니다.

이것이 오토바이탈때 우리의 컨셉이라면 컨셉이었다.

머리가 눌리고 땀까지 차는 건 기분나쁜 일이랄까.

그렇게 치앙마이 대학쪽으로 우리의 애마를 틀어 드디어 우리만의 치앙마이

여정이 순조롭게 시작되는 듯했다.

'휘익' '휘익'

하지만, 뭐든지 순조롭게 시작되는 것은 없다고 했던가.

저멀리서는 타이트하게 달라붙는 과감한 경찰복과 모자를 쓴 경찰로 추정되

는 인물들이 빨간 봉을 흔들며 교통정리 비스무리 한 것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에게는 헬멧이 없었고,

더더욱, 면허증은 내 사전에 아직 등록된 아이템이 아니었기에

운전대를 잡은 내 팔은 후덜덜 힘이 쫙 빠지기 시작했다.


가까이 갈 수록, 경찰들이 우리에게 'Stop'신호를 보내고 있는것이

점점 확실해 졌다.

아마 우리 셋의 입에서는 동시에 같은 말이 튀어나왔으리라 확신한다.

'아...x땠다.....'


그렇게 경찰은 홀연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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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Krop 2008.09.08 00:18  
  Go ahead. Pls cotinue.
死부시 2008.09.08 01:49  
  치앙마이 스시뷔페...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저도 좋아해요 ^^
또 가고 싶은 치앙마이입니다. 자꾸생각나요~
자니썬 2008.09.08 03:00  
  배낭재이님 감성이 풍부하네요..
저는 힘들고 일이 잘 안 풀릴때{그렇다고 일이 잘 풀린적도 없지만}인천 자유공원 화교촌을 돌아보곤 해요.
그 거리를 지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아요..
여행에 목적은 있어야죠............
아니! 면허도 없는데 무슨 오토바이를?
역시 젊음이 네요....
배낭재이님 리플이 적다고 속상해 하면 안돼요...
물론 여행일기가 재미있을 라는 법은 없죠....
본인이 여행일기를 쓰다보면 느낀점과 반성 하는게
많죠...이2가지 를 느끼고 생각 할줄을 알면 배낭쟁이님
은 한층 더성숙 해 질것에요....,,,,자기 자신이{아시죠}
리플이 없다고 포기 하면 안돼요...
태 사랑 회원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다 봐요...
3편에서 열심히 하겟다는 부분 너무 보기 좋은데요..
 그래야죠..태사랑 회원 인데...
얼떨 결에 리플 달다가 4편 까지 올리네요..
 {요즘 귀 차니즘 때문에}
      ~~좋은 글 감 사 해요~~
배낭쟁이 2008.09.08 08:19  
  꼬릿말이 이렇게 큰힘이 된다는 사실은 여행기를 쓰면서 느꼈습니다..ㅠㅠ 개강이라 하루에 여러개는 못쓰겠지만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치앙마이에는 정말 값싸고 맛있는 식당 많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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