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풰밀리...남쪽으로 토껴!!!(1편)
시작은 늘 그렇다...
왠지 밥맛이 없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그리고 차츰 삶의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고...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어진다...
그렇다...
위암 말기보다 더 무시무시하다는...
태국 금단현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태사랑 폐인들은...
두어 달에 1번은 태국을 방문해줘야...
그 무시무시한 태국 금단현상을...
겨우 달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지난 2월의 꼬 창+무 꼬 쑤린 방문 이후...
무려 6개월여 동안 태국을 방문 안했으니...
상태가 어떠했겠는가???
거의 혼수상태 일보직전에서...
부랴부랴 태국행 항공권을 구입하고...
떠나게 되었다...
그것도...
태국행 항공권이 제일 비싸다는...
8월 중순에...
시작은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홍콩 경유 타이항공을...
시중가보다 싸게 구할 수 있었고...
좌석도 미리 예약을 해두었고...
기내식도 특별식으로 주문을 해두었고...
여기서 잠깐,
내가 타이항공 홍콩 경유편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선 기내식을 2번 먹을 수 있고...
도중에 홍콩 면세점을 구경할 수 있고...
(사실은 면세점에서 파는 맛난 국수가 목적 ^^)
게다가,
게다가,
다른 항공편보다 3천밧 가량 저렴하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암튼...
준비는 촥촥 진행되어 갔다...
비록 덤앤 더머 스톼일의...
(아니, 홀쭉이와 뚱뚱이던가???)
동행이 생기긴 했지만...
묘령의 여성팬으로부터...
'님과 여행을 함께 하고 싶어요...'라는...
심장마비 일보 직전의 쪽찌도 날아오고...
ㅎㅎㅎ...
오랜만에 인천공항에 와보니...
뱅기를 타는 시스템이 조금 바뀌었다...
국적기를 제외한 모든 외국항공사를 이용하는 풰신져는...
전동차를 타고...
새로 생긴 탑승동으로 이동해야 했다...
공짜라니...
일단 타고 본다...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는 뱅기가 왠지 작아보인다...
작으면... 방콕까지 더 빨리 가려나???
시간이 남아서 탑승동 이곳저곳을 돌아보는데...
오~
태사랑 소모임 방장을 맡고 있는...
모 회원님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푸드코트가 보인다...
분위기가 넘넘 깔끔하고...
메뉴도 맛깔스러워 보인다...
모 회원님 이름 팔아서...
한 그릇 시식해보고 싶었지만...
기내식을 두 번이나 먹어야 했기에...
꾹 참았다...
짜쟌~
드뎌 내가 사전 주문한 기내식이 나왔다...
이름하야... '과일식'!!!
정말 과일만 준다...
(이번 여행에서 모두 3번의 기내식을 먹었다...
갈 때 2번 먹었고...
올 때도 홍콩 경유편이어서...
기내식 2번 먹을 줄 알았는데...
홍콩에 폭풍이 상륙했다고...
한국으로 바로 직항하는 바람에...
기내식 1번밖에 못 먹었다...ㅜㅜ)
암튼 그 3번의 기내식을 모두 과일식으로 먹었는데...
대만족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음주와 흡연으로...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위장 때문에...
얼마 전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나는...
채식을 이행한 후로...
체중이 2킬로나 더 빠졌고...
몸이 가뿐해진 것은 물론이고...
속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듣자하니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무협 스타...
리연걸도 채식주의자라고 한다...
2년 전만 해도 내 몸무게는 90킬로 가까이 나갔었다...
그런데...
화식... 즉 불로 조리한 음식을 멀리하고...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
12킬로 감량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육식을 멀리하면서...
다시 2킬로를 더 감량하여...
72킬로를 유지하고 있다...
(음... 신청자가 100명만 되면...
체중감량기를...
책으로 낼까 한다... ㅋㅋㅋ)
사람이 살이 찌는 이유는...
음식의 양이 아니라 음식의 질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절대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없다...
일시적으로는 성공할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요요현상이 오게 되어 있다...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체중을 줄이고...
줄인 체중을 평생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식단을 바꾸는 게 좋다...
흠...
여행기 쓰다가 삼천포로 빠졌네...
암튼... 과일식을 먹고...
와인 몇 잔에 알딸딸해져 있는데...
뱅기가 홍콩에 도착했다...
나는 기대에 부푼 채...
단골 국수집으로 향했다...
(홍콩 공항에서 국수를 먹을 때마다...
예전에 경부선 기차 타고 가다가...
대전역에서 가락국수 먹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엣 추억이 오버랩 되어서...
홍콩 공항의 국수가 맛깔스러운지 모른다...)
그런데...
아뿔사...
이게 웬 변고인가...
내 단골국수집이 있던 자리에...
웬 이상한 국수집이 생겼다...
혹시나 하고 한 그릇 시켜서 먹어봤는데...
우웩~이었다... ㅜㅜ
위 사진이 새로 생긴 국수집의 국수이고...
아래 사진은 예전의 단골 국수집 국수이다...
사진으로 봐도 벌써 확연히 다르다...
방콕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하면서...
거리 구경을 한다...
어떤 이는...
방콕 공항에 도착하여...
담배를 피울 때가 제일 좋다고 하던데...
나는 이렇게...
공항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할 때가 제일 좋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약간의 피로감과...
이제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구나...하는 설레임이...
적당히 교차하는 그 순간...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방콕의 스카이 라인은 참으로 멋이 없다...
하긴...
서울도 막상막하지만...
내가 본 문명 도시 스카이 라인 중 최악은...
인도네시아의 메단이었다...
하지만...
방콕의 스카이 라인이...
폼 나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여기는 태국이니까...
나는 이제 막...
이곳에 도착한 참이니까...
그 정도쯤은 견딜 수 있다...
차가 막히고...
비가 추적추적 뿌리는 이 순간도...
불편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부터...
태국에 있는 순간만큼은...
자유로운 영혼이 될테니까...
내가 태국에서 가장 싫어하는 장소는...
방콕이다...
그리고...
내가 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그중 하나가 카오산이다...
오늘은 자녁은...
얌운센과 하이네켄 맥주로 저녁을 때우고...
카오산의 라이브 바를 순례해야지...
몰리의 물은 아직도 괜찮은지...
쉠락의 밴드들은 여전한지...
걸리버의 죽순이들은 안녕한지...
차근차근 점검해보아야지...
그리고...
내일은...
내가 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섬으로 가기 위해...
남쪽으로 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