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풰밀리...남쪽으로 토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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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풰밀리...남쪽으로 토껴!!!(2)

필리핀 9 3282




꼬 사무이는...
내가 태국 남부 동해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섬이다...
태국에서 세번째로 큰 섬인 꼬 사무이는...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은 푸켓이고 2위는 꼬 창이다...)
1970년대에 태국을 방문한...
평화봉사단원들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코코넛 생산지로도 유명한 꼬 사무이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원시의 낭만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관광산업의 발달로 인한 개발화 바람을 타고...
지금은 태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섬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나와 꼬 사무이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1990년대 중반의 어느날...
필리핀 보라카이 섬에서 장기 체류 중이던 나는...
그곳에서 만난 독일 여행자들의 꼬드김(?)에 빠져...
전격적으로 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방콕의 유일한 국제공항이었던 돈무앙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천사의 도시 방콕에서는 단 1박도 하지 않고...
공항 바로 앞의 역에서 남부행 기차를 탔다...
그리고 수랏타니를 거쳐 꼬 사무이로 향했던 것이다...
고로 꼬 사무이는 내가 태국에서 최초로 방문한 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나는 코 사무이를 좋아하게 되었고...
1년에 1번씩은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내가 꼬 사무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잉크빛 바다 때문이다...
태국의 유명 섬이나 해변치고...
맑은 바다를 보여주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
하지만 꼬 사무이의 바다는...
서양애들이 표현하는 식으로 '크리스탈 워터'이다...
그런데 꼬 사무이의 이 아름다운 바다는...
7월~9월에만 만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시기에 꼬 사무이를 찾는 사람들은...
꼬 사무이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아울러 예전의 원시적 낭만성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최근의 히피적이면서도 오렌지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믹스되어 있는 것이 꼬 사무이의 매력이기도 하다...

방콕에서 꼬 사무이로 가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비행기를 타는 것인데...
문제는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다른 국내선, 일테면 푸켓과 비교해도 거의 2배이다...
여행하는 기분도 내면서 편리성도 추구하려면...
밤기차 침대칸을 이용하는 게 좋다...
가장 저렴한 방법은 버스를 타는 것이다...
버스는 여행자버스와 로컬버스 2가지가 있다...
여행자버스는 요금이 가장 저렴한 게 장점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끔 도난사고가 발생하는 게 흠이다...
로컬버스는 이번에 처음 이용해봤는데...
솔직히 이 요금이면 밤기차 침대칸을 이용하는 게 나을 뻔 했다...
(사실은 밤기차 침대칸을 타려고 했는데 매진이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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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버스는 24석(VIP), 32석(1등), 38석(2등), 세 종류가 있다...
24석은 우리나라 우등고속을 생각하면 된다...
24석과 32석은 버스요금에 밤참이 포함되어 있어서...
자정 무렵 휴게소에 정차하여 밤참을 먹는다...
내가 이번에 꼬 사무이 갈 때 탄 버스는...
뻐드렁니를 교정 중인 안내양이 동승한 24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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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일 비싼 24석임에도 불구하고...
밤참의 메뉴는 내가 지금까지 태국에서 맛본 로컬버스 밤참 중 최악이었다...
(일행 중 한 사람은 이 밤참을 먹지 않고 혼자 몰래 국수를 사먹다가 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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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쯤 수랏타니에 도착하면 페리로 갈아탄다...
그런데... 로컬버스는 수랏타니까지 가는 게 있고...
꼬 사무이까지 가는 게 있다...
이 두 버스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방콕-수랏타니(로컬버스), 수랏타니 버스터미널-항구(썽태우), 수랏타니 항구-꼬 사무이(페리)...
이것이 수랏타니 행 버스를 탔을 때의 이동경로라면...
꼬 사무이 행 버스를 타면 수랏타니 항구까지 그 버스로 이동하고...
페리는 버스도 타지만 승객은 잠시 내렸다가...
꼬 사무이 항구에서 꼬 사무이 버스 터미널(차로 약 1분 거리)를...
다시 그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따라서 이 두 버스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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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씹고 계시는 나홀로 국수 한 그릇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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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랏타니-꼬 사무이는 여러 대의 페리가 수시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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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섬들도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런 시각에...
바다를 보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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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꼬 사무이 항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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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은 이렇게 페리에서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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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페리에 실려온 버스에 다시 오른다...
그리고... 1분 거리의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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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사무이 버스터미널...
규모가 아주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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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사무이에서 방콕 가는 버스 시간과 요금표...
그런데... 24석의 경우...
방콕에서 내가 지불한 요금보다 100밧 이상 비쌌다...
어찌된 영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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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썽태우를 타고...
꼬 사무이 최고의 해변인 차웽 비치에 도착했다...
(썽태우 요금은 1인당 70밧)
그리고... 작년에 내가 묵었던 숙소로 향했다...
같이 갔던 일행 모두가 이 숙소를 맘에 들어 해서 묵기로 했다...
이 숙소의 장점은...
해변에서 가깝고...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분위기가 쾌적하며...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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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 찾은 차웽비치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꼬 사무이는 섬의 규모가 큰 만큼 해변도 여러 곳이다...
그런데 나는 그중에서 차웽비치를 제일 좋아한다...
일단 다른 해변에 비해 바닷물빛이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파라솔 아래 의자에 반쯤 누워...
차가운 하이네켄 한 병을 손에 쥔 채...
해변의 끝 간 곳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말 아무런 생각이 안 난다...
한국에서 아무리 복잡한 문제에 시달리던 사람도...
그 순간 만큼은 머릿속이 말끔하게 비워지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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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이 크다는 것도 차웽의 자랑이다...
여름철 우리나라의 목욕탕 같은 해변만 보던 사람들에게...
차웽은 속이 탁 터지는 기분을 선사한다...
게다가 수심이 멀리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므로...
아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다는 것도 차웽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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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때 얉은 곳의 바위가 드러난다는 게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이것도 차웽 동쪽의 경우이고...
중앙과 서쪽은 썰물 때도 바위가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튼 이 멋진 곳에 도착한 일행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덤 앤 더머 행각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ㅎㅎㅎ


9 Comments
아리바리 2008.10.05 01:11  
  사진 참 좋습니다....부럽군요....필리핀 님....
삼계탕 2008.10.05 05:54  
  뒷모습이 뿌이형 같은데...
자니썬 2008.10.05 07:15  
  와..................................!

저도 개인적으로 꼭 가고 싶은곳 인데 필리핀님이

꼬 사무이 관한 정보 너무 상세히 글을 올려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 해요.....

다음편 덤 앤 더머  에피 소드 기대 할께요..~~감 사~~
                {기대-해야지}
아켐 2008.10.05 09:45  
  hahaha
항상배고파 2008.10.05 12:25  
  언제나..기대대는...필리핀님의..여행기.....

사진이....좋네여...
세박자 2008.10.05 18:21  
  나홀로 국수 한 사발의 주인공 옷 배면에 날개가 폈습니다...
물론 천사의 날개는 아니죠... ㅡ,,ㅡ;;
*샤이* 2008.10.05 19:30  
  기다림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런 여행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2003년 사무이섬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회사다니면서 결혼 준비하느라 너무 지쳐
신혼여행은 무조건 휴양이다!~~~~해서
정말 리조트에만 있었답니다

제가 갔을때는 한국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많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함에도
신혼 여행갔던 두짓 산티부리 리조트 정보를
볼 수가 없어 아쉽네요~
배낭여행과 신혼여행이 숙소가 다르겠지만요...

재밌게 잘 읽고 ~또 기대하겠습니다
수리조아 2008.10.06 10:59  
  드뎌 올라왔군여 ........잼있게 잘 보겠습니당.~~~~~
999버스 . 밥주는곳 ...춤폰이군여....정부999는 밥이좀 그렇져...사설999는 좀더 괜찮던뎅......아.....싸무이 가구 싶당.~~~~~~~~~~~
Bua 2008.11.02 13:16  
  답글이 늦었는데, 필리핀님의 여행기는  사진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는게 감동의 물결이~~~  *o*
정보가 있고, 시원시원하고 멋진 사진이 있고,낭만이 있는 여행기... ^^ 덕분에 앉아서 여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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