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암파와 시장, 카오산 산책
안녕하세요 태사랑 회원님들! 해도해도 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여행기죠?ㅠㅠ 반성 반성 또 반성중입니다. 저같은 불량회원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듯하네요;; 하하;;
참, 그나저나 제가 지난주에 태국 친구 세 명을 만나게 됐는데, 그 중 한 명은 암파와 출신이더라구요! 제가 암파와 시장 갔다고 하니까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저... 태국어 발음 좋다는 칭찬까지 받았어요 ㅋㅋ(그래봤자 '킷틍' '뿜뿌이' '쿤츠아라이카' 이런 짧은 말만 한건데 ㅋㅋ)
그리고 제가 태국에 대한 걸 정말 많이 안다고 놀라워하길래 한국에는 저보다 백 배 천 배 더 태국에 대해 많이 아는 분들이 모이는 클럽(태사랑입니다 ㅋㅋ)이 있다고 했더니 신기해하더라구요. 다음에 그 친구들이랑 태국 음식점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
항상 저한테 태국 친구가 있었으면 했는데 머나먼 타국에서 드디어 만나게 됐네요! 기쁩니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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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동대문에서 아침을 먹는다! 위장의 크기가 남들보다 좀 큰 나는 곱배기 사이즈! 면의 양이 정말 보통 사이즈의 딱 두 배였다^^ 남김없이 맛있게 먹어치운 나! 나중에 계산서에 Big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좀 웃었다.ㅋㅋ
카오산에서 조금 떨어진 만남의 광장에 투어 신청을 했기 때문에 꽤 걸어야 했다. 그대신 곳곳에 노점들과 시장이 있어서 걷기에 심심하지는 않았다.
암파와 시장 가기 전 코스인 위험한 시장을 보기 위해선 매클롱역에서 먼저 내려야한다. 사진속의 기차표를 사고 있는 인물은 우리의 기사 겸 가이드님과 그분의 깜찍하기 그지없은 아드님! 이름은 '와옹킹'. 엄청 잘생긴 꼬마다. 처음엔 무척 낯을 가렸지만 투어 다니면서 점점 친해져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와옹킹과 광란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ㅋㅋ
가는길에 원숭이가 있는 곳을 지나갔는데, 와옹킹은 아빠 따라서 투어를 여러 번 와봤는지 우리에게 여기 원숭이 나오니까 조용히 하라고(물론 바디랭귀지와 눈치통밥으로 때려맞췄습니다;;) 주의를 주더라. 우리가 사진기를 꺼내서 사진을 찍으니까 하지 말라고 훈계를 하기까지;;
그리고 가이드 아저씨가 우리에게 바나나를 꺼내주며 원숭이에게 나눠주라고 했는데, 그걸 본 와옹킹, 자기 바나나 남 줬다고 떼를 쓰며 싫어하더라;; 미안;;
중간에 바다인지 큰 호수인지 알 수 없는(;;)곳에 잠깐 내려 구경을 했다. 근처에 있는 꽃을 꺾어 와옹킹과 같이 놀면서 이때부터 조금씩 친해지기 작전 시작. "와옹킹, 이거(꽃을 손으로 가르키며) 쑤어이 막막? 쑤어이?" 했더니 와옹킹, 고개를 끄덕끄덕.
"와옹킹, 나(나를 손으로 가르키며) 쑤어이 막막? 쑤어이 막막?"했더니,
와옹킹 침묵. -_-
그리고 드디어 암파와 시장 도착이다! ^^ 난 암파와 시장도 담넌 싸두악처럼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시장인 줄 알았었는데, 수로는 따로 있고 시장은 육지(?;;)에 있는 거더라. 그래도 좋아 좋아!
이렇게 배를 타고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몇 있었지만 거의 뭍(?)쪽에 배를 댄 상태였다.
이건 일종의... 마카로니 샐러드? 꽤 푸짐한 양인데 겨우 25밧. 이렇게 스티로폼에 담아 파는 군것질거리들은 거의 다 25밧 균일가(?)였다.
이건 게 튀김? 안 사먹고 사진만 찍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며 왜 이걸 그냥 지나친건지 후회 막심이다! 하긴 이런 빌미들이 태국에 또 갈 명분이 되긴 하지만...ㅋㅋ
물들인 달걀. 사진속의 저 아저씨, 동대문 재석아빠님과 닮았다고 느끼는 건... 나 뿐인가?;; 물론 재석아빠님이 훨씬 더 미남이시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는 바닥을 기는 체력의 소유자인 우리는 얼마나 걸었다고 그새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로 합의를 봤다. 질 좋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카페모카가 단돈 10-15밧~ 싸요 싸! >_
누가 바나나잎으로 접시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귀여운데다가 나름 친환경적이기까지하다 ㅋㅋ
'옛다!' 하는 새침한 표정으로 자기 음료수를 내밀더라. 한 입 먹으라고;;
됐어 와옹킹;; 벼룩의 간을 빼먹지 여섯 살 꼬맹이 음료수까지 뺏어먹는 사람이 되고싶진 않구나;;
배를 타는 이유는? 수상 가옥들과 반딧불이를 보러 가기 위함이다.
암파와에는 저렇게 운하쪽으로 자리를 낸 노천 식당들이 많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은겨 @_@
해가 뉘역뉘역 질락말락하는 시간대에 드디어 출발~
이 집은 꽃가게?
관광객 보트는 이렇게 구명조끼를 입고 탄다.
마루(?)에 상을 내놓고 밥을 먹는 가족. 이런 분위기 좋아요~~
꼬마들 뭐하니?
배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인걸까? 뭐하느라 이렇게 몰려있는건지 궁금궁금.
요렇게 여러 층으로 되어있는 식당 혹은 카페들이 꽤 눈에 띄었다.
담넌 싸두악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지만 드문드문 볼 수 있었던 배 타고 장사하는 상인들.
인사하는 꼬마들이 보이시는지?
뉘엿뉘엿 어둠이 깔리고
이제 우리는 반딧불이를 보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금세 사진을 찍을 수 없을정도로 어두워져 카메라는 그냥 집어넣기로 했다.
그래서 이게 마지막 사진.
게다가 센스 만점인 뱃사공(?) 총각, 반딧불이를 손으로 잡아 보여주기까지...@_@ 여자들만 탔던 우리 보트에서는 일제히 "꺄아아~"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봐 총각, 이런 반응 즐기고있지? -_-
돌아오는 차 안, 와옹킹과 벌써 꽤 친해진 우리는 울트라맨 색칠 공부 책을 보면서 그 곳에 나온 그림의 포즈를 똑같이 따라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가 그림 중 하나를 고르면 와옹킹이 거기 나온 포즈를 따라하고, 와옹킹이 그림을 하나 고르면 우리가 따라하는 식. ㅋㅋ 나야 워낙에 정신연령이 낮으니 괜찮았지만, 다른 수줍은 투어 팀원분들은 와옹킹의 주문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
아쉽게도 카오산에 벌써 도착을 하고, 와옹킹과는 헤어질 시간 ㅠ_ㅠ 와옹킹네 집은 만남의 광장 건물 2층에 있었다. 잘 있으라고 인사를 하는 우리에게 울트라맨 가면을 돌려주는 와옹킹! 우앙 ㅠ_ㅠ 너무 예의 바르잖아...ㅠ_ㅠ 괜찮다고, 그거 니거라고 얘기를 해줘도 계속 돌려주려고 하더라. 하는 수 없이 와옹킹의 엄마(마중을 나오셨다)에게 설명을 드린 뒤 겨우겨우 와옹킹에게 울트라맨 가면을 전달할 수 있었다. 와옹킹... 그거 버린 거 아니지? ㅠ ㅠ 우리 잊어버리면 안 돼!!
물론 여기도 점점 더 유명해지면 어떻게 변해갈지는 또 모르지만...
맛은~ 따봉따봉! 역시 바나나 로띠는 길거리 군것질의 최고봉!!
과일 쉐이크도 빼놓으면 섭하다.
과일 이름 옆에 그려진 스마일 마크가 보이시는지. 이런 사소한 센스 좋아요!
람푸 하우스 앞마당. 박양과 이양은 방으로 들어가고 나 혼자 다시 나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여전히 옷가게도 많고,
양장점도 아직 건재하다.
들어가본적은 없지만 괜히 반가워서 항상 사진을 찍게되는 일리커피.
노천 마사지도 여전히 성행중.
앗, 그러고보니 트루 커피도 꼭 가보기로 찜해놨는데 까먹었구나 -_ㅠ
여전히 걸음 떼기도 힘든 북적거리는 밤나절의 카오산.
번쩍번쩍 간판들도 그대로.
중고 책방
앗 요 분은 처음 본다! 맥주 회사 홍보모델...은 아니겠고, 정체가 무엇인고.
번쩍번쩍
휘황찬란~
잭 스패로우 오빠도 여전하시고!
예쁜 언니, 저기... 다리 좀 오므리셔요;;
와이하는 맥도날드 삐에로도 제자리에.
나름 카오산의 마스코트인 미스터 타일랜드 아저씨도 아직 현역!
짧은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컴백! 으아~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