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수 자전거여행기 - 육일째 - 하노이에 다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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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수 자전거여행기 - 육일째 - 하노이에 다시 돌아오다.

최왕수 7 3070
읽기전에 : 작년 여름에 전 자전거여행을 하였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지명이나 명칭이 정확이 생각나지 않네요. 가끔 잘못된 지명이나 명칭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부분을 확인하시게되면 꼭 답글 부탁드립니다.

밥도 먹었겠다. 속이 든든합니다. 특히 베트남에 와서 이렇게 만족할만한(나중에 먹은 립도 너무 좋았습니다) 식사를 했다는게 너무 뿌듯합니다. 이렇게 베트남에 적응이 되고 좋아지려는데 여행이 끝나가는게 너무나 아쉽고 서운합니다. 좀 더 하노이가 멀리 떨어진곳에 있었다면 하고 아쉬워할 뿐입니다. 다음에 베트남에 오면 오랜시간 자전거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전 나름 자전거여행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일본 4회(각각 다른루트), 대만 그리고 이번엔 베트남 ... 그중에서 베트남이 가장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건 사람들의 마음씀씀이라고 할까요?? 적극적인 베트남 사람들 신기한걸 보면 좋아서 어쩌지 못합니다. 순박하다고 해야할까요? 뻔뻔하다고 해야 할까요??? 순진하게 씨익 웃어주는 아가씨들의 모습과 웃을때마다 물담배 때문에 시커멓게 되버린 누런이가 그래도 보이는 마을 청년에서, 우리 큰아버지 닮은 늙은 농부까지 ... 그들 모두 나에거 너무나 잘해주었습니다.

처음엔 저를 중국사람으로 착각을 해서 시쿤둥하게 대하다가도 한국인이라는걸 알고 너무나 잘해주는 그들 ... 그러면서 중국사람 같이 욕하고 ... ㅋㅋㅋ 베트남전쟁에서 미국과 함께 적군이 입장에서 같이 서있던 나라의 국민으로서 여행가기전에 좀 걱정을 했는데 걱정거리는 언제부터인가 즐거움으로 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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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여행자들이 하노이, 닝빙, 하이퐁과 같은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베트남의 시골에 대해서는 잘 모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도시가 아닌 곳에서는 아직도 우마차를 타고 소를 타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요새는 살림살이가 나아져서 오토바이를 많이 구입한다지만 오토바이는 이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임이 틀림없습니다.

제가 가자 궁금한건 공산국가이면서도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살림살이가 제각각입니다. 정말 호화롭고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국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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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길을 보면서 그 끝이 보이는 지금 여행이 끝나감이 무척 아쉬워집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하노이 시내 관광에 할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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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톨게이트가 나왔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던 곳은 고속도로입니다. ㅋㅋㅋ 베트남 고속도로엔 자전거, 오토바이 상관없이 다닐수 있습니다. 이 톨게이트에서는 자동차, 오토바이만 요금을 받고 자전거는 그냥 통과하면 됩니다. 가끔 이곳을 통과할때면 직원들이 저를 제자할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스윽 보고나서 씨익 웃지요. ㅋㅋㅋ 이방인에 대한 신기함과 자전거여행자라는 이해하지 못할 사람을 구경하는거지요. 그리고 저의 토실토실 허벅지도 구경하구요.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에 있는 베트남의 수도입니다. 경제의 중심지가 호치민이라면 하노이는 정치중심지입니다. 하노이는 지형상 강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자연적인 방어선이 강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하노이를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아쉽게도 보행자랑 자전거로는 다리를 건널수 없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는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철교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런면에서 베트남이 보행자와 자전거에 대해선 우리나라 보다 더 선진국입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정말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후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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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 오래되 보이는 철교입니다. 바로옆에 선로가 있는데 다행히도 제가 다리를 건널때는 기차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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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자동차용 다리이고, 이 철교는 그 다리와 나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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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보다 더 많은 짐을 실은 자전거를 따라서 천천히 다리를 건넜습니다. 자전거한대 겨우 갈 정도의 폭으로 앞 자전거가 너무 느리게 갔지만 추월하기도 힘들도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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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도 전쟁중에 수많은 폭격을 받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나더군요. 정말 오래되 보이는 다리입니다. 여기 녹슬어 있는건 기본이고 철로밑에 놓여져 있는 나무마져 썩어져 반이상 없어진것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 상태에서 기차라도 지나간다면 ... 우후 .. 생각만해도 아찔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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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넜습니다. 정말 ... 반가우면서도 아쉬움이 교차를 합니다. 이제 하노이로 들어가면 자전거로 여행한 시간은 끝나고 이제는 시내관광이 전부입니다. 잠깐 다른곳이라도 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기엔 모든 일정이 너무 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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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 철교도 이제 안녕입니다.

오늘 숙소를 잡기위해서 호안키엠 호수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호안키엠 호수엔 제가 처음왔을때와 마찬가지로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보입니다. 이제 막 도착해서 작은 가방을 짊어지고 시내구경을 하러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이제 막 도착한거 같은 사람들도 보입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자전거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여행자들을 만납니다. 그들의 대부분이 자전거여행자들에게 경이감을 보이기도하고 자기도 꼭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여행이 어떤 여행보다 대단하고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자전거여행도 여행일뿐 ...

여행자들의 무관심속에 호안키엠 호수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그때 정말 ... 엄청나게 큰 가방을 맨 여행자와 마주쳤습니다. 그 사람 저한테 인사를 건내네요. 역시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서로의 여행에 대해서 너무나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왜인지 자전거를 멈추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 친구랑은 눈 인사만 하고 각자 가던길로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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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키엠 호수 북단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주머니에 동전이 있더군요. 맛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하노이에서 어디서 묵을지 론리를 보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첫날처럼 그냥 자기는 싫었습니다. ㅋㅋㅋ 물론 첫날이 과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얘기듣던 발코니가 있는 곳에서 한번 자보고 싶었습니다.

론리에서 그나마 괜찮다고 소개된 숙소를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첫날 ... 지도한장 가지고 구시가를 헤메다가 결국 찾지 못했는데 이번엔 자신감도 생겼고 시간도 충분했습니다.

구시가를 열심히 헤메고 있는데 역시 ... 찾기 힘들더군요. 첫날과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호텔삐끼가 저를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네 호텔에서 묵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번 호텔이나 보러가자 싶어서 따라가 보았습니다. 하루에 9$, 이틀에 18$에 해주겠다더군요. 근데 방이 너무 작았습니다. 침대 한개와 겨우 짐 풀어놓으면 꽉찰 정도의 공간이었습니다. 첫날 묵었던 곳도 과히 나쁘지 않았던 터라 그곳에 가겠다 그랬더니 점점 방은 좋아지면서 가격도 저렴해지더군요.

마지막엔 2층의 전망좋은 2인용 침실에 이틀에 15$에 결정했습니다. 욕조가 없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발코니가 있었습니다.

샤워도 하고 짐도 풀고 마음도 정리가 끝났습니다. 시간도 어중간하고 ... 우선은 간단하게 오늘은 첫날 봐두었던 백화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선물 살거도 좀 있구요.

우선, 빈콤 백화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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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모습은 베트남이라도 모든것이 후질거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자전거 주차장은 일본에서나 보았던 모습인데 베트남에도 이런 멋진 시설이 있다니 너무나 멋집니다.

빈콤 백화점 1층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주차시킬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주차비는 500동이구요. 번호표를 주고 자전거 안장에 번호를 적어주는데 이 번호표를 잃어버리면 절대 안됩니다. 절대루!!!!

솔직히 ... 빈콤 백화점에 살만한건 그다지 없었습니다. 살만한게 없다기보단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첫날 베트남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보았던 사람을 몇명 보았습니다. 전 .. 정말 이런게 싫습니다. 서로 얼굴을 알고 있을텐데 ... 그들은 전혀 저를 모른척 합니다. 이렇게 만나는 것도 인연인데 왜 모르는 척 하는건지 ...

우선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마땅히 살만한게 없다는걸 확인하고 백화점에 있는 큰 슈퍼에 가서 먹을것 좀 사러갔습니다.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그런지 치즈와 포도주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맛나보이는 치즈 한덩이와 소세지 그리고 이쁜 종업원(?)의 상술에 휘말려 비싼 포도주(무려 만원이나 ... ㅠㅠ)를 샀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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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콤 백화점 맨 위층에 있는 식당가를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여러종류의 식당이 있었는데 특히 이 소세지랑 햄버거 파는 가계 ... 너무 맛있어 보였습니다. 배도 출출하고 햄버거 하나 사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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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인기가 너무 많은 걸까요? 아님 저 같이 통통한 남자는 베트남에 없어서 그런걸까요??? 종업원 이쁜 종업원 아가씨들 너무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저에 대한 호감도 좋구요~ ^^* 베트남 너무 좋아요~ 비록 영어는 못하지만 서로 오고가는 감정들은 너무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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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만도 너무 좋구요. 아쉬운건 콜라가 없어서 ... ㅠㅠ 콜라 먹고 싶어요.

생각보다 썰렁한 빈콤 백화점을 나와서 그냥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사람이 무쟈게 많은 꼬치집도 보았구요. 사람들 버글버글한 시장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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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하노이 역입니다. 저야 기차를 이용해 보지 못했지만 역시 자전거여행중인 동료한테서 들은 얘기지만 베트남에서는 자전거도 기차에 싣고 여행이 가능하다더군요. 혹 자전거로 여행하실분들은 한번 시도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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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한번은 저 사이에 고립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무셔웠습니다. ㅋㅋㅋ 가끔 운전 초보가 저 사이에 끼이서 오도가도 못하는 풍경을 보는데 .... 그럴땐 정말 재밌습니다. ㅋㅋㅋ

차량통행이 제일 많은 사거리 중심에 서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1시간을 계속 사진을 찍었는데 괜찮은 사진 몇장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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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하지 마세요. 이쁜 여자들만 골라서 찍은건 아니거든요~ ^^* ㅋㅋㅋ 이런 저런 사진을 찍다보니 해가 저물기 시작하네요. 배도 슬슬 고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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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키엠 호수 근처는 이제 시작인 모양입니다. 사람들도 몰려들고 네온사인도 번쩍이고 ... 우선, 호수 근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이곳저곳 ... 내일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하구요.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먹거리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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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름이 먼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 바게트 빵에 햄, 야채, 양념을 넣어서만든 샌드위치 입니다. 정말 정말 맛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4000동입니다. 당시 환율로 532원이네요. 다음날 4개를 더 사먹었지만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이 음식 이름 아시는 분 ...

두 종류가 있습니다. 계란후라이를 넣는 것과 살라미를 얇게 썰어서 넣는 두가지 종류의 샌드위치가 있습니다. 둘다 너무 맛있습니다. 이 아줌마 ... 외국인한테 너무 싸게줬다고 ... 씨익 웃네요. 다음날 .. 바로 가격을 올리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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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맛난 샌드위치, 치즈 한덩이, 소세지 그리고 포도주가 오늘의 저녁입니다. 아쉬운건 ... 적포도주가 아니라 백포도주입니다. 적포도주 살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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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한반 했더니 알딸딸하네요. 발코니 활짝 열고 멋진 창밖 풍경을 보면서 취하는것도 너무나 기분이 좋네요. 근데 ... 좀 덥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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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JASON` 2006.07.08 20:31  
  제것이 잘못되었나요???
오랫동안 님의 글을 기다렸는데, 사진을 볼 수 없네요!!
최왕수 2006.07.08 21:11  
  사진을 링크시켜논 제 홈피 트래픽 다운입니다. ㅠㅠ1
고구마 2006.07.08 22:03  
  와...홈페이지 인기가 높은가봐요. 왕수님 좋으시겠네요.
사진 설명 읽으니, 사진이 더더욱 보고 싶은데....
빨리 트래픽 풀려야 겠어요.
JASON` 2006.07.10 14:32  
  잘 보고 있습니다.
emlien.com에도 올려져 있더군요.
백태현 2006.07.17 11:41  
  참고로 최왕수님이 건너신 다리의 이름은 롱 비엔 다리이고 나란히 서있는 자동차용 다리는 쯔엉 즈엉 다리입니다. 롱 비엔 다리는 낡고 좁아서 자동차 통행은 금지하고 있는 데 파리의 에펠탑을 지은 건축가 에펠이 설계를 한 거라고 들었습니다. 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 부서지기도 해서 완전한 예전의 모습은 아니라고 합니다. 
구엔 2006.07.17 13:22  
  북부지방에서는 '백미'라고 부르고, 중부지방에서는 '반미'라고 하다가,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 '반마이'라고도 부를겁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 프랑스 영향이라고 하지요. 왕수님 혹시 지나다 '헌따', 요 비슷한 말씀듣지 않으셨나요? 베트남어에서 '따'는 大라고 합니다. 헌은 매우이고요, 우리말로 하면 정말 크다라는 말인데,제가 처음 베트남 갔을때(95년) 하노이 시내 걷기만 하면, 듣던 말이었습니다. 그립네요. 호안끼엠호수도.
구엔 2006.07.17 13:25  
  다들 아시는 이야기지만, 그냥 적어봅니다. 호안끼엠은 還劍(환검)으로 적습니다. 칼이 돌아온 호수라고 하지요. 레 러이였나요? 베트남의 黎朝를 연 첫번째 왕이 이 호수에서 나온 거북이에게 칼을 받아서, 베트남을 통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이 호수에 있는 거북이에게 칼을 돌려 주었다고 해서, 호안끼엠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티셔츠는 1달러에 팔고 있겠지요? 그 앞에는 하노이에서 유일한 하드가게가 하나 있었는데요. 아, 조만간 가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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